53) 계곡 장유(1587) 7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8首(감흥 8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8首(감흥 8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老馬病無力(노마병무력) 늙고 병든 말 힘이 다 빠져 垂耳臥櫪下(수이와력하) 축 늘어진 채 마구간에 누워 있네 毛骨已凋喪(모골이조상) 이젠 몰골도 볼품없이 변해 버려 粥之無顧者(죽지무고자) 팔려고 내놓아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ㄱ나 却念子方言(각념자방언) 문득 생각나는 전자방의 말 不忍棄原野(불인기원야) 차마 들판에 팽개치면 안 되겠지 帷蓋有古義(유개유고의) 휘장고 차일로 덮어 주던 옛날 의리 薄俗知者寡(박속지자과) 야박한 이 세상 아는 이 드물도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7首(감흥 7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7首(감흥 7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高鳥墮羅罔(고조타라망) 높이 나는새 그물에 걸려 죽는 것은 只爲變飮啄(지위변음탁) 먹고 마시는 일 연연 해서지 渺然雲路逈(묘연운로형) 구름 저 멀리 넓고 넓은 길 何徃不可適(하왕부가적) 어디를 향한들 갈 곳 없으랴 軒冕爲樊籠(헌면위번롱) 벼슬살이는 새장에 갇히는 것 利祿爲酖毒(리록위탐독) 이익과 작록은 독약 같은것 沈酣不自寤(침감불자오) 달콤하게 취해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卒與禍機觸(졸여화기촉) 끝내 화망에 걸리고 말리 誰能學園綺(수능학원기) 그 누가 제대로 원기를 배워 韜光飡草木(도광손초목) 빛을 숨긴 채 풀 뜯어 먹고 살랴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6首(감흥 6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6首(감흥 6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奇語夸毗子(기어과비자) 이 말 과비자 에 붙여 주어서 無然徒自疲(무연도자피) 쓸데없이 피곤한 일 하지않게 하리로다 淸晨登高丘(청신등고구) 청명한 아침 높은 언덕 올라가서 擧目覽林坰(거목람림경) 눈 들어 야외를 내려다 보니 草木盡零落(초목진령락) 초목들 모두 낙엽이 진 채 山谷空崢嶸(산곡공쟁영) 휑뎅그렁 산은 삐쭉 골짜기는 텅 비었네 可憐衆芳地(가련중방지) 가련타 녹음방초 우거진 곳에 但見氷雪盈(단견빙설영) 보이나니 차가운 눈과 얼음 뿐 豈無松栢樹(기무송백수) 어찌 송백이 없으랴 마는 慘淡無光晶(참담무광정) 광채 전혀 없이 참담하도다 何時見陽春(하시견양춘) 언제쯤 따뜻한 봄철이 와서 萬植同滋榮(만식동자영) 온갖 식물..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5首(감흥 5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5首(감흥 5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端居何所事(단거하소사) 단정히 앉아서 무엇을 하나 幽默觀化機(유묵관화기) 말 없는 가운데 변화의 기틀 보지 陰陽播萬物(음양파만물) 음양의 두 기운 만물에 펼쳐짐에 鼓盪紛參差(고탕분참차) 형형색색 온갖 속성 현란하게 나눠지네 性命一以定(성명일이정) 각자의 운명 일단 정해진 뒤엔 智力無所施(지력무소시) 아무리 꾀를 써도 소용 없나니 郡然事趨營(군연사촉영) 안 될 일 분분하게 달려 들면은 但爲鬼神嗤(단위귀신치) 귀신이 비웃기 십상이로다 御寇論力命(어구론력명) 어구는 역명을 애써 논했고 子桑有歌詩(자상유가시) 자상은 노래를 부르니 않았던가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4首(감흥 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4首(감흥 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去去崑山岑(거거곤산잠) 가세가세 저 멀리 곤륜산으로 逍遙樂忘飢(소요락망기) 소요하고 즐기며 배고품 잊으리라 愚者味視聽(우자미시청) 바보는 눈으로 보고도 모르지만喆人識幾微(철인식기미) 철인은 거미 보고 금새 알아채지 伊川見被髮(이천견피발) 이천에서 머리 푼 모습 보고는 百年爲戎夷(백년위융이) 백년 못가 이적될줄 미리 알았고 海禽知天風(해금지천풍) 해조는 하늘 바람 낌새 채고는 遠身來郊圻(원신래교기) 멀리 피신하여 교외로 날아왔지 所以梅子眞(소이매자진) 그래서 매자진도 마찬가지로 一去不復歸(일거불복귀) 한번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3首(감흥 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3首(감흥 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威鳳出丹穴(위봉출단혈) 봉황새 한 마리 단산을 출발하여 五采光陸離(오채광육리) 오색찬란하레 날개 빛 번득이며 浮游覽九州(부유람구주) 하늘 가 떠돌다 구주를 바라보곤 銜圖欲來儀(함도욕래의) 단서를 물고 내려와 춤추려 하였도다 竹實可以食(죽실가이식) 그가 먹을 것은 대나무 열매 梧桐可以栖(오동가이서) 그가 깃든 곳은 오동나무 가지 人寰正慘黷(인한정참독) 그런데 인간세상 참혹하기 그지없어 岡羅連雲霓(강라련운예) 하늘이고 땅이고 온통 덫과 그물 鷇卵不自保(구란불자보) 자기 새끼 목숨도 보장할수 없으니 怊悵將安歸(초창장안귀) 슬프다 장차 어디로 가야 할꼬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2首(감흥 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2首(감흥 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荊玉隱璞中(형옥은박중) 형산의 옥 빛 감추고 숨어 있으며 長與頑石鄰(장여완석린) 오래도록 돌맹이와 어울려 지냈는데 一朝遭卞和(일조조변화) 하루 아침에 변화를 만나고 나서 琢磨爲國珍(탁마위국진) 쪼이고 갈린 끝에 나라의 보배 되었었지 雖增連城價(수증련성가) 연성벽보다 더 값을 쳐준다 해도 無乃毁天眞(무내훼천진) 본래의 진면목 훼손한 것 아니겠나 繁文滅素質(번문멸소질) 번쇄한 문채 본래의 성품 깎아먹고 美名戕其身(미명장기신) 그럴싸한 명예 자기 몸을 해치나니 至人貴沈冥(지인귀침명) 지인은 깊숙히 자취를 감추고서 處世混光塵(처세혼광진) 세상에서 화광동진 함께 사는 도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賦得鳴咽水(부득명인수) 흐느끼며 흘러가는 냇물을 보고

谿谷 張維(계곡 장유). 賦得鳴咽水(부득명인수) 흐느끼며 흘러가는 냇물을 보고 流水復流水(유수부유수) 계속 흐르고 흘러가는 물 潺潺日夜鳴(잔잔일야명)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느끼누나 有何無盡恨(유하무진한) 무슨 못다 한 한 남아 있기에 長作不平聲(장작불평성) 이렇듯 언제나 불평이 가득한고 隴外征人怨(롱외정인원) 산 너머 군대 나간 님을 원망하는 듯 天涯逐客情(천애축객정) 하늘 끝 쫓겨난 나그네의 심회인 듯 那堪枕上聽(나감침상청) 베갯 머리 듣자니 견딜 수 없어 歸夢轉難成(귀몽전난성) 꿈결의 고향 길 더욱 찾기 어려워라

谿谷 張維(계곡 장유). 詠影次韻(영영차운) 그림자를 노래한 시에 차운하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詠影次韻(영영차운) 그림자를 노래한 시에 차운하다 燈前忽回首(등전홀회수) 등불을 앞에 하고 언뜻 고래 돌려 보니 怪爾又相隨(괴이우상수) 괴이할손 이번에도 내 흉내를 내는구나 隱見元無定(은견원무정) 보였다 사라졌다 일정한 모습 없고 光陰各有時(광음각유시) 그저 때에 따라 어둡고 밝가지네 獨行常作伴(독행상작반) 고독한 길손의 영원한 동반자 到老不曾離(도조불증리) 늙어도 언제 한번 떠난 적 있었던가 夢幻眞同理(몽환진동리) 참으로 몽환과 똑같은 이치 金剛偈裏知(금강게이지) 금강경 게송을 보면 알리라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1(만흥 1) 흥에 겨워

谿谷張維(계곡 장유). 漫興 1(만흥 1) 흥에 겨워 朝起懶盥櫛(조기나관즐) :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빗질도 귀찮아 散步眺原野(산보조원야) : 한가히 걸어 나가 들판을 바라본다. 濛濛水氣浮(몽몽수기부) : 몽실몽실 안개 자욱이 공중에 떠있고 冉冉山雲惹(염염산운야) : 뭉게뭉게 산에는 구름이 일어난다. 家鄕阻音書(가향조음서) : 고향에선 오랫동안 소식도 없는데 節序過秋社(절서과추사) : 절기는 벌써 가을제사가 지나간다. 賦詩渾漫興(부시혼만흥) : 시 짓는 일 모두가 흥겨운데 不敢論風雅(부감논풍아) : 풍아한 시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