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석북 신광수(1712) 73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中年(중년) 중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中年(중년)  중년 陋巷存吾道(누항존오도) : 서민의 동네에 내 길 있나니中年識世情(중년식세정) : 중년 나이에 세상맛을 알겠다.孤燈宜夜讀(고등의야독) : 외로운 등불엔 책 읽기 좋고細雨試春耕(세우시춘경) : 보슬비에는 봄농사 시작한다.交際猶多事(교제유다사) : 사교엔 오히려 일이 많고文章不用名(문장불용명) : 글을 지음에는 명예가 필요 없다.向來何衰衰(향래하쇠쇠) : 지금껏 내 삶은 어찌나 궁색한가.行止問君平(행지문군평) : 잠시 점쟁이 엄군평에게 물어보련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幽居(유거) 조용히 살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幽居(유거)  조용히 살며 曲口宜初夏(곡구의초하) : 산골짝 입구는 초여름이 좋아嚶嚶黃鳥聞(앵앵황조문) : 앵앵 꾀꼬리 소리 드려온다.靑林常欲雨(청림상욕우) : 푸른 숲엔 항상 비가 내리려하여素璧不勝雲(소벽불승운) : 깨끗한 하늘은 구름을 이기지 못 한다漸就桑麻事(점취상마사) : 차츰 뽕과 마 농사철에 접어들어新成子弟文(신성자제문) : 새로이 자제들의 글공부도 이루어진다.桃花曾不種(도화증부종) : 내가 일찍이 복사꽃 심지 않았느니非是絶人群(비시절인군) : 곧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으려 함이라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結廬人境外(결려인경외) : 사람 사는 고을 밖에 집 짓고春日獨徘徊(춘일독배회) : 봄날을 홀로 배회한다.坐石孤雲起(좌석고운기) : 돌에 앉으니 구름은 일어나고移花細雨來(이화세우래) : 꽃으로 옮겨가니 가랑비가 내리는구나.道心隨地得(도심수지득)도의 마음은 땅 따라 얻고生事逐時開(생사축시개) : 살아가는 일은 때를 따라 열린다네.鷗驚西溪上(구경서계상) : 서녘 내 위에 놀라는 해오라기終年兩不猜(종년양불시) : 죽도록 둘은 서로 시기하지 않는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4(미인도 4) 미인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4(미인도 4) 미인도  墻外杏花斜一枝(장외행화사일지) : 담장 밖, 기운 살구 가지 하나​春心約莫畏人知(춘심약막외인지) : 봄날 마음의 약속 누가 알까 두려운 듯. 無端步立春風下(무단보립춘풍하) : 무단히 봄바람 아래 나와 서 있으니 却似西廂待月時(각사서상대월시) : 서편 곁채에서 달마중 하는 듯 하여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3(미인도 3) 미인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3(미인도 3) 미인도 桃花扇底半面身(도화선저반면신) : 복사꽃 부채 아래로 반쯤 가린 몸 自是嬌多解惜春(자시교다해석춘) : 이러한 교태는 아쉬운 봄을 아는 듯. 盡日無言心內事(진일무언심내사) : 종일토록 말없는 마음 속 不知怊悵爲何人(부지초창위하인) : 누구 위해 서러운지 몰라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詩人(시인) 시인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詩人(시인) 시인​曲口桃花發(곡구도화발) : 골짜기 어구에 복사꽃 활짝 피어南隣照眼明(남린조안명) : 남쪽 이웃이 환하게 눈에 밝구나.詩人隨意往(시인수의왕) : 시인은 흥을 따라 떠나가고春鳥得時鳴(춘조득시명) : 봄새는 시절 따라 우는구나.世路年年改(세로년년개) : 세상일은 해마다 달라져도天機日日生(천기일일생) : 하늘의 기미는 날마다 살아있다晩風吹白髮(만풍취백발) : 저녁 바람이 백발에 불어와川上不勝情(천상불승정) : 냇가에 앉은 나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노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暮投靖安(모투정안) 저물어 정안에 투숙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暮投靖安(모투정안)저물어 정안에 투숙하다​山雪蕭條夕(산설소조석) : 산에 눈 내려 쓸쓸한 저녁行人與鳥歸(행인여조귀) : 행인은 새와 함께 돌아온다.寒溪頻曲折(한계빈곡절) : 차가운 냇물은 구불구불古木梢依俙(고목초의희) : 묵은 나뭇가지 어렴풋하다.村戶秋租盡(촌호추조진) : 농가에 가을 세납 다하여盤餐夜味稀(반찬야미희) : 밤 밥상에는 반찬이 드물다.主翁頗好意(주옹파호의) : 마음 좋은 주인어른은扶杖送柴扉(부장송시비) : 지팡이 짚고 사립문까지 나온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文初(기문초) 동생 문초에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文初(기문초) 동생 문초에게 愛弟隨慈母(애제수자모) : 사랑하는 내 아우는 어머님 따라 外家爲客多(외가위객다) : 외가에 가 사는 일이 많았다. 白雲孤自居(백운고자거) : 구름 절로 떠가는데 芳草歇如何(방초헐여하) : 향기로운 풀 다하면 어찌하나 別覺詩情損(별각시정손) : 떨어져 시정이 더는 것을 알겠고 病憐春色過(병련춘색과) : 병들어 춘색이 지나감이 안타까워라. 亦知君念我(역지군염아) : 네가 또 날 생각하는 줄 알겠으니 幽夢到中阿(유몽도중아) : 깊은 꿈속에서 너 있는 곳에 이른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降仙樓(강선루) 강선루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降仙樓(강선루) 강선루 ​秋水新生細瀫紋(추수신생세곡문) : 가을물 새로 일어 가는 파문 薜蘿飛雨近斜曛(벽라비우근사훈) : 멱라에 날리는 비가 지는 햇볕에 다가간다. 英雄故國空聞笛(영웅고국공문적) : 영웅 있는 고국에는 헛되이 피리소리 들리고 神女高樓只有雲(신녀고루지유운) : 신녀 있는 고루에는 다만 구름만 떠다닌다. 白鳥雙雙隨棹去(백조쌍쌍수도거) : 백조는 쌍쌍이 노를 따라 떠나가고 靑山點點隔江分(청산점점격강분) : 청산은 점점이 강 건너 나뉘어있도다. 欄干坐到黃昏月(난간좌도황혼월) : 난간에 않으니 황혼녘의 달이 이르니 一遣天涯恨緖紛(일견천애한서분) : 멀리 하늘가로 한스런 마음 보내 분분케 한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設卜(설복) 운세보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設卜(설복) 운세보기 ​ 開卦疎簾下(개괘소렴하) : 성긴 발 아래서 점괘 푸노니 焚香小雨中(분향소우중) : 가랑비 내리는 중에 향불을 피운다. 總綠多疾病(총록다질병) : 모두가 내 몸에 병이 많아서라 非欲問窮通(비욕문궁통) : 궁하고 통하고를 묻는 것은 아니로다. 衣食猶豐歲(의식유풍세) : 의식은 오히려 풍년의 살림이고 詩書幸古風(시서행고풍) : 시와 글은 다행히도 고풍스럽도다. 行藏元自卜(행장원자복) : 살아온 날들을 스스로 돌아봐도 四十衆人同(사십중인동) : 내 나이 마흔에 다른 사람과 다름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