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다산 정약용(1762) 10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久雨(구우)오랜 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久雨(구우)오랜 비 窮居罕人事(궁거한인사) 궁벽하게 사노라니 사람 보기 드물고 恒日廢衣冠(항일폐의관) 항상 의관도 걸치지 않고 있네. 敗屋香娘墜(패옥향낭추) 낡은 집엔 향랑각시 떨어져 기어가고, 荒畦腐婢殘(황휴부비잔) 황폐한 들판엔 팥꽃이 남아 있네. 睡因多病減(수인다병감) 병 많으니 따라서 잠마저 적어지고, 秋賴著書寬(추뢰저서관) 글짓는 일로써 수심을 달래 보네. 久雨何須苦(구우하수고) 비 오래 온다 해서 어찌 괴로워만 할 것인가 晴時也自歎(청시야자탄) 날 맑아도 또 혼자서 탄식할 것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暮次光陽(모차광양)저무는 광양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暮次光陽(모차광양)저무는 광양 小聚依山坂(소취의산파) 작은 마을 산기슭에 의지하였고 荒城逼海潮(황성핍해조) 황폐한 옛 성 바닷물에 씻기네 漲霾官樹暗(창매관수암) 흙비 내려 길 가 숲이 어둡고 含雨島雲驕(함우도운교) 비 머금은 섬 구름 더 높이 떴네 烏鵲爭虛市(오작쟁허시) 빈 장터엔 까마귀 까치 요란스럽고 蠯螺疊小橋(비라첩소교) 작은 다리엔 조개 소라 다닥다닥 붙어 있네 邇來漁稅重(이래어세중) 요즈음 고기잡이 세금 무거워 生理日蕭條(생리일소조) 사는 것이 날마다 처량하기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夜(야) 밤에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夜(야) 밤에 黯黯江村暮(암암강촌모) 어둑어둑 강마을 날이 저물어 疏籬帶犬聲(소리대견성) 엉성한 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가득 水寒星不靜(수한성부정) 물결은 차가워서 별빛이 고요하지 않아 山遠雪猶明(산원설유명) 산이 멀어 눈빛은 오히려 밝도다 謀食無長策(모식무장책) 식생활 영위엔 좋은 계책이란 없고 親書有短檠(친서유단경) 책 가까이 하려니 짤막한 등잔이 있도다 幽憂耿未已(유우경미이) 깊은 시름 끊없이 떠나지 않으니 何以了平生(하이료평생) 어찌하여 한평생을 마칠수 있으리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上絶句(지상절구)연못 위에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上絶句(지상절구)연못 위에서 煖風吹髮度芳池[난풍취발도방지] : 더운 바람 터럭에 불며 꽃다운 연못을 건너고 池上橫筇獨坐遲[지상횡공독좌지] : 못앞에 지팡이 놓고 오래도록 홀로 앉아있네. 老滑禽簧無澀處[노활금황무삽처] : 익숙하게 부드러운 새소리는 막힘도 없고 嫩黃楓葉勝紅時[눈황풍엽승홍시] : 옅게 노란 단풍잎은 때맞춰 온통 붉어지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月夜(지각월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月夜(지각월야) 달밤의 연못 누각 芳池月色可淸宵(방지월색가청소) 아름다운 연못에 달빛이 가히 맑은 밤 露結蛛懸見柳梢(로결주현견유초) 이슬맺혀 늘어진 거미 버드나무 끝에 보이네. 忽有一泓生眼底(홀유일홍생안저) 갑자기 또 하나의 연못이 눈 아래에 생겨나 微風吹作海門潮(미풍취작해문조) 미풍이 불어 바다의 문에 밀물을 일으키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荒年水村春詞十首(황년수촌춘사십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荒年水村春詞十首(황년수촌춘사십수) 거친 해 물 마을의 봄 東風吹綠草離離(동풍취록초리리) 푸른 풀 파릇파릇 봄바람 불자 花柳依然似昔時(화류의연사석시) 꽃 버들도 그대로 지난번 같아 只是寂寥春更甚(지시적요춘갱심) 다만 내 삶 쓸쓸해 봄은 더 깊어 冷煙衰屋日華遲(냉연쇠옥일화지) 차운 연기 낡은 집 햇살 늘어져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다산팔경의 노래 [ 제 1 경 ) 響牆疏豁界山腰(향장소활계산요) 산허리를 경계로 소리 울리게 쳐진 담장 春色依然畫筆描(춘색의연화필묘) 붓으로 그린 듯 봄빛이 변함 없네 愛殺一溪新雨後(애살일계신우후) 비가 멋고 단뒤 개울은 너무 좋고 小桃紅出數枝嬌(소도홍출수지교) 복사꽃 몇 가지가 곱게도 피었 구나 [ 제 2 경 ) 山家簾子水紋漪(산가렴자수문의) 산촌의 집안 발 밖에는 일렁이는 잔물결 照見樓頭楊柳枝(조견루두양유지) 누대 앞에 흔들리는 버들가지 비춰보니 不是巖阿有飛雪(불시암아유비설) 바위에 눈 날리는 것이 아니라 春風吹絮弄淸池(춘풍취서농청지) 봄바람이 버들 솜 날려 막는 못물 놀린 다네 [ 제 3 경 ) 山葛萋萋日色姸(산갈처처일색연) 산 칡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世云棄我我忘身(세운기아아망신) 세상 나를 버리고 나는 내 몸 잊었구나 七尺浮沈付與人(칠척부심부여인) 일곱 자 내 몸을 남에게 맡겨 버리는가 偶落江湖明月夜(우락강호명월야) 밝은 달밤 우연히 강 호수에 나오니 水晶界上不生塵(수정계상불생진) 수정 같은 세계에는 먼지 하나 생기지 않아 村南村北百花光(촌남촌북백화광) 마을 남북쪽에 온갖 꽃이 활짝 피어 翁意逢春欲變郞(옹의봉춘욕변랑) 늙은이가 봄을 만나 소년이 되고 싶구나 笑問壚婆連日債(소문로파연일채) 선술집 노파에게 연일 진 빚 웃고 무으며 鷄毛筆記枕邊牆(계모필기침변장) 닭털 붓으로 베개머리 벽에다 적어 두노라 從古脩名向此求(종고수명향차구) 예로부터 좋은 명성을 여기에서 구하나니 窮途天許可人由(궁도천허가인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지각절구)연못 누각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지각절구)연못 누각 種花人只解看花(종화인지해간화) 꽃 심은 사람을 꽃구경만 할줄알지 不解花衰葉更奢(불해화쇠엽갱사) 다시 화사한 잎 펴짐은 모른다네 頗愛一番霖雨後(파애일번림우후) 한차례 장맛비 그친뒤에 弱枝齊吐嫩黃芽(약지제토눈황아) 가느다란 가지마다 연한새싹 돋음은 정말 예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