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久雨(구우)오랜 비

산곡 2022. 12. 24. 08:0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久雨(구우)오랜 비

 

窮居罕人事(궁거한인사)

궁벽하게 사노라니 사람 보기 드물고

恒日廢衣冠(항일폐의관)

항상 의관도 걸치지 않고 있네.

敗屋香娘墜(패옥향낭추)

낡은 집엔 향랑각시 떨어져 기어가고,

荒畦腐婢殘(황휴부비잔)

황폐한 들판엔 팥꽃이 남아 있네.

睡因多病減(수인다병감)

병 많으니 따라서 잠마저 적어지고,

秋賴著書寬(추뢰저서관)

글짓는 일로써 수심을 달래 보네.

久雨何須苦(구우하수고)

비 오래 온다 해서 어찌 괴로워만 할 것인가

晴時也自歎(청시야자탄)

날 맑아도 또 혼자서 탄식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