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篁林孤月夜無痕(황림고월야무흔) 대나무 숲 위에 쓸쓸하고 외롭게 달 떠 있고 밤은 소리도 없이 깊어 가는데 獨坐幽軒對酒樽(독좌유헌대주준) 그윽한 집에 홀로 앉아 술동이와 마주하네. 飮到百杯泥醉後(음도백배니취후) 질탕하게 마시고 곤드레만드레 취한 뒤에 一聲豪唱洗憂煩(일성호창세우번) 한 곡조曲調 힘차게 노래 부르며 근심 걱정을 씻어 버리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0.1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3(불역쾌재행 13)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3(불역쾌재행 13)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奕棋曾不解贏輸(혁기증불해영수) 바둑의 이기고 지는 것을 일찍이 알지 못해서 局外旁觀坐似愚(국외방관좌사우) 바보처럼 앉아서 옆에서 보기만 하네. 好把一條如意鐵(호파일조여의철) 기분 좋게 한 자루 쇠막대기를 손에 쥐고 砉然揮掃作虛無(획연휘소작허무) 휙 휘둘러 바둑판을 쓸어버리니 아무 것도 남지 않았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0.0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최음지)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술에 취해 더디게 시를 읊는데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풀과 나무 우거진 그늘에 때마침 빗방울 떨어지네.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일어나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가득 움켜쥐고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힘차게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9.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1(불역쾌재행 11)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1(불역쾌재행 11)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局促王城百雉中(국촉왕성백치중) 한양성漢陽城의 온갖 담 안에서 몸을 움츠리고 지내기가 常如病羽鎖雕籠 (상여병우쇄조롱)병든 새가 늘 새장에 갇혀 있는 듯하였네. 鳴鞭忽過郊門外 (명편홀과교문외) 채찍 소리를 내며 갑자기 들로 나가는 문밖을 지나서 極目川原野色通 (극목천원야색통)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니 대자연의 경치가 다 눈에 들어오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9.1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淸宵巖壑寂無聲 (청소암학적무성)맑게 갠 밤 바위와 골짜기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요하니 山鬼安棲獸不驚 (산귀안서수불경)산귀신山鬼神도 편안히 쉬고 짐승들도 놀라지 않네. 挑取石頭如屋大 (도취석두여옥대) 집채만 한 큰 바위를 번쩍 들어 내리굴리면 斷厓千尺碾砰訇 (단애천척연팽굉)까마득하게 높은 낭떠러지에서 바위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 같으리라.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9.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支離長夏困朱여(지리장하곤주여) 지루하고 긴 여름 무더위에 시달려 濈濈蕉衫背汗沾(즙즙초삼배한점) 등이 땀에 젖어 베적삼이 축축하구나. 洒落風來山雨急(세락풍래산우급) 시원한 바람 불더니 갑자기 산비가 내려 一時巖壑掛氷簾(일시암학괘빙렴) 잠깐 사이에 바위와 골짜기에 얼음으로 엮은 발이 걸리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8.3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8(불역쾌재행 8)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8(불역쾌재행 8)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鄰人屋角障庭心 (린인옥각장정심)이웃집 용마루 끝이 마당 한가운데를 가리니 涼日無風晴日陰 (량일무풍청일음)서늘한 날에도 바람 한 점 없고 맑게 갠 날에도 그늘지네. 請買百金纔毀去 (청매백금재훼거)바라건대 많은 돈으로 사들여서 다 헐어 버리면 眼前無數得遙岑 (면전무수득요잠) 눈앞에 그 많은 먼 봉우리들이 다 나타나리라.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8.2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7(불역쾌재행 7)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7(불역쾌재행 7)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騷騷木葉下江臯(소소목엽하강고) 나뭇잎이 부산하고 시끄럽게 강 언덕에 떨어지더니 黃黑天光蹴素濤(황흑천강축소도) 하늘빛 우중충하고 흰 물결 일렁이네. 衣帶飄颻風裏立(의대표요풍리립) 바람결에 옷자락 펄럭이며 서 있으니 怳疑仙鶴刷霜毛(항의선학쇄상모) 잠시 새하얀 깃털을 다듬는 두루미 같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8.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6(불역쾌재행 6)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6(불역쾌재행 6)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羸驂局促歷巉巖(리참국촉력참암) 여윈 말이 무서워하며 깎아지른 듯이 높고 험한 바위를 지나는데 石角林梢破客衫(석각림초파객삼) 돌 모서리와 나뭇가지에 나그네 옷이 찢어졌네. 下馬登舟前路穩(하마등주전로온) 말에서 내려 배를 타고 가니 앞길이 순탄順坦해서 夕陽高揭順風帆(석양고게순풍범) 해 저무는데 순풍順風에 돛을 높이 달았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8.0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5(불역쾌재행 5)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岧嶢絶頂倦遊筇(초요절정권유공) 높은 산꼭대기에 지팡이 놓고 쉬니 雲霧重重下界封(운무중중하계봉) 구름과 안개가 겹겹이 인간 세상을 가로 막네. 向晚西風吹白日(향만서풍취백일) 저물녘 서풍西風이 석양夕陽을 불어 날리자 一時呈露萬千峰(일시정로만천봉) 한꺼번에 만학천봉萬壑千峰이 드러나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