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다산 정약용(1762) 10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파사성하진어촌) 파사성婆娑城 아래는 모두 어촌인데 夜雨沙磯見漲痕(야우사기견창흔) 밤비로 모래사장에 물 불었던 흔적 보이네. 渚草汀花無限好(저초정화무한호) 물가에서 자라는 풀과 꽃이 너무너무 좋아서 一篙春水度朝昏(일고춘수도조혼) 상앗대 하나로 배 저어 봄물을 아침저녁으로 건너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3(삼정십이영 3)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西磵-서쪽 시냇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3(삼정십이영 3)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西磵-서쪽 시냇물) 百谷飛奔水(백곡비분수) 온갖 골짜기에서 나는 듯이 쏟아져 내리는 물이 迤迤繞屋流(이이요옥류) 잇닿으며 집을 휘감아 흐르네. 澄泓與紅葉(징홍여홍엽) 맑고 깊은 물과 붉게 물든 단풍丹楓잎이 留待滿山秋(류대만산추) 머무르며 온 산山에 가을이 가득하기를 기다리는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2(삼정십이영 2)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남봉南峯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2(삼정십이영 2)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남봉南峯 娟妙雙峯色(연묘쌍봉색) 두 봉우리의 빛깔이 빼어나게 아름다운데 當窓馬耳尖(당창마이첨) 말 귀처럼 뾰족해서 창窓과 마주하네. 愛玆嵐翠滴(애자람취적) 이 푸른 이내가 물방울로 떨어지는 것이 사랑스러워 朝起每鉤簾(조기매구염) 아침마다 일어나 늘 발을 걷는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1(삼정십이영 1)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艮峯( 간봉)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1(삼정십이영 1)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艮峯( 간봉) 艮嶽丹霞石(간악단하석) 간악艮嶽이라 붉은 노을 속의 바위는 嵯嵯斧鑿痕(차차부착흔) 도끼로 깎은 듯이 높고 험險하네. 只緣根浸水(지연근침수) 다만 기슭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無地著幽軒(무지저유헌) 은자隱者의 집 지을 땅이 없구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2(견 우 12)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2(견 우 12) 근심을 보내고 民飢不我怨(민기불아원) 백성들 굶주려도 나를 원망하지 않고 民頑我不知(민완아부지) 백성들 완고해도 나는 상관하지 않네. 後世論我曰(후세론아일) 다음 세대의 사람들 나를 두고 말하겠지, 得志必有爲(득지필유위) “뜻을 이뤘으면 틀림없이 해냈을 게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1 (견 우 11)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1 (견 우 11) 근심을 보내고 未展人常惜(미전인상석) 뜻을 아직 펴지 못했을 때는 사람들이 늘 아껴주다가 旣施人議短(기시인의단) 이윽고 뜻을 펴고 나면 사람들이 단점을 책잡네. 所以巢許倫(소이소허륜) 그런 까닭에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무리 掉頭就閒散(도두취한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가로움을 좇았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0 (견 우 10)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0 (견 우 10) 근심을 보내고 孩兒無故啼(해아무고제) 어린아이는 아무런 까닭도 없이 울다가 無故孩然笑(무고해연소) 또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게 웃기도 하네. 歡戚本無故(환척본무고) 기쁨이나 슬픔은 본래 까닭이 없는 법이니 年齡有長少(년령유장소) 나이에나 많고 적음이 있을 뿐이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君看食魚者(군간식어자) 그대는 보았는가, 복어 먹는 사람을? 味毒俱入腹 (미독구입복) 맛과 독을 함께 뱃속에 집어넣는다네. 旣不享其味(기불향기미) 그 맛을 처음부터 누리지 않았더라면 亦不吐其毒(역불토기독) 또한 그 독을 토하지도 않았을 텐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8(견 우 8)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8(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富貴以行惡(부귀이행악)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은데 모질고 나쁜 짓을 하면 猶如虎傅翼(유여호전익) 가히 호랑이한테 날개를 붙인 것과도 같네. 吾今鳥鎩翮(오금조쇄핵) 나 이제 날갯죽지 잘린 새 신세라 寡虐以爲德(과학이위덕) 조금만 모질기를 덕목德目으로 삼고 있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7(견 우 7)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7(견 우 7) 근심을 보내고 登高常慮墜(등고상려추) 높은 곳에 오르면 항상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만 旣墜心浩然(기추심호연) 떨어지고 나면 마음이 넓고 커지네. 仰見軒冕客(앙견헌면객) 수레 타고 관冠 쓴 고관高官을 우러러보면 纍纍方倒懸(루루방도현)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것이 바야흐로 거꾸로 매달린 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