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齋 何沆(각재 하항). 부제엄혜사(復題嚴慧寺)엄혜사에서 다시 짓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부제엄혜사(復題嚴慧寺)엄혜사에서 다시 짓다 寺黏蒼崖曲(사점창애곡) : 절은 푸른 절벽에 붙어있고 塵寰隔一江(진환격일강) : 세상은 강 하나 넘어에 있다 高吟巖上月(고음암상월) : 소리 높여 엄혜사 위의 달 읊으니 天與我爲雙(천여아위쌍) : 하늘과 내가 한 쌍이 되었다 37) 각재 하항(1538) 2022.12.03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공경히 퇴계선생의 운을 빌어 落珮歸田與俗辭(낙패귀전여속사) : 사직하고 전원으로 돌아가 세상 일 그만두고 任他浮世笑全癡(임타부세소전치) : 부질없는 세상사람 날 비웃어도 맘 쓰지 않는다. 高僧振錫來相訪(고승진석내상방) : 고승이 막대 짚고 나를 찾아오니 燕子日長初夏時(연자일장초하시) : 제비 새끼 날로 자라는 초여름 시절이로다. 36) 학봉 김성일(1538) 2022.12.03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留別雙溪翁(유별쌍계옹)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留別雙溪翁(유별쌍계옹) 쌍계 늙은이와 헤어져 山翁惜別處(산옹석별처) : 산 늙은이와 헤어지는 곳 步出雪中門(보출설중문) : 눈 쌓인 문까지 걸어 나오네. 歸路時回首(귀로시회수) : 돌아가는 길 가끔씩 고개 돌리면 梅花已隔村(매화이격촌) : 매화꽃은 벌써 마을고 멀어졌네. 35) 옥봉 백광훈(1537) 2022.12.0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出城感懷詩(출성감회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出城感懷詩(출성감회시) 성을 나서며 四遠雲具黑(사원운구흑) : 사방 먼 곳까지 검은 구름 中天日正明(중천일정명) : 중천의 해만이 정말 밝구나 孤身一掬淚(고신일국루) : 외로운 신하의 한 줄기 눈물을 灑向漢陽城(쇄향한양성) : 한양성 향하여 뿌리노라 34) 율곡 이이(1536) 2022.12.02
松江 鄭澈(송강 정철). 飜曲題霞堂碧梧(번곡제하당벽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飜曲題霞堂碧梧(번곡제하당벽오) 번곡을 서하다 벽오동 나무에 쓰다 數外碧梧樹(수외벽오수) 누각 밖에다 벽오동 나무를 심었는데 鳳兮何不來(봉혜하불래) 봉황은 어찌 어찌 오지 않는가 無心一片月(무심일편월) 무심한 한 조각의 달만 中夜獨徘徊(중야독배회) 한밤중에 혼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네 33) 송강 정철(1536) 2022.12.02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主人出不還偶題(주인출불환우제)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主人出不還偶題(주인출불환우제) 주인이 나가 돌아오지 않아 우연히 짓다 寂寂掩空堂(적적엄공당) : 빈 방을 닫으니 적막한데 悠悠山日下(유유산일하) : 아득히 산의 속 해가 지는구나. 出門又入門(출문우입문) : 문을 나섰다가 또 문에 들어 佇立還成坐(저립환성좌) : 우드커니 섰다가 돌아와 앉아본다 32) 구봉 송익필(1534) 2022.12.02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遊七頭草亭(유칠두초정)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遊七頭草亭(유칠두초정) 칠두 초정에서 놀다 溪行盡日寫幽襟(계행진일사유금) : 종일토록 개울 거닐며 마음 속 회포 푸는데 更値華林落晩陰(경치화림락만음) : 다시 화려한 숲에는 저녁 그늘이 깔리는구나. 稿薦石床人自夢(고천석상인자몽) : 돌상에 짚방석에 누우니 저절로 꿈에 들고 遠山疎雨一蟬吟(원산소우일선음) : 먼 산에 잠깐 비 내린 뒤, 매미가 울어댄다 31) 고봉 기대승(1527) 2022.12.02
西山大師(서산대사). 賽西山老人求懷(새서산노인구회) (休靜) 西山大師. 賽西山老人求懷(새서산노인구회) 通經兼達道(통경겸달도) 경전을 통하고 도를 알았으니 寫字又吟詩(사자우음시) 글씨를 쓰고, 또 시를 읊네 寫字調眞性(사자조진성) 글씨를 쓰는 것은 참 성품을 고르게 하고 吟詩記所思(음시기소사) 시를 읊은 것은 생각하는 바를 적는 것이네 30) 서산대사(1520) 2022.12.02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次宋英甫韻(차송영보운)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次宋英甫韻(차송영보운) 송영보 시를 차운하여 歲晏鴻鴈高(세안홍안고) : 한 해가 저무니 기러기 높이 날고 江漢風浪起(강한풍랑기) : 강수 한수에는 풍랑이 높이 이는구나 結蘭欲誰贈(결란욕수증) : 다정한 벗 맺어 시 지어 줄 자 누군가 知爾四方思(지이사방사) : 그대 큰 뜻이 있음을 내가 알고 있도다 28) 백호 윤휴(1517) 2022.12.02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27) 소재 노수신(1515)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