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偶吟(강상우음) 강가에서 우연히 읊다

산곡 2024. 5. 5. 19:27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偶吟(강상우음)

강가에서 우연히 읊다

 

滾滾長江流向東(곤곤장강류향동) :

쉼 없는 긴 강은 동으로 흘러흘러

古今來往亦何窮(고금래왕역하궁) :

고금을 오고가니 어느새 다하리오

商船截破寒濤碧(상선절파한도벽) :

상선은 차고 푸른 물결 가르며 지나

漁笛吹殘落照紅(어적취잔락조홍) :

고기잡이 피리소리 울리는데 석양이 진다

鷺格斗高菰岸上(로격두고고안상) :

줄풀 핀 언덕에 해오라기 높이 날아

雁謀都寄稻畦中(안모도기도휴중) :

벼 익은 논두렁엔 기러기 모여 깃들려 한다

嚴陵舊迹無人繼(엄릉구적무인계) :

엄자릉의 옛 자취 잇는 사람 하나 없어

終抱煙波作釣翁(종포연파작조옹) :

끝내는 강호의 안개 속에서 어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