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도

혜원 신윤복(端午風情 : 단오풍정)

산곡 2022. 10. 6. 12:50

 

蕙園 申潤福 先生 端午風情(단오풍정)

 

해설 : 음력으로 5월 초닷샛날은 단오(端午)라 하여 중국에서는 한대(漢代)이래로 명절을 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부터 큰 명절의 하나로 지켜왔다. 이날이 되면 남자들은 씨름판을 별여서 힘내기를 하며 즐기고. 여인들은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를 뛰며 노는 것이 우리네의 전래풍속이었다. 이 그림은 단오날 추천놀이를 나온 한떼의 여인네들이, 시냇가에 그네를 매고 냇물에 몸 씻으며.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지금의 정릉이나 성북동 골짜기는 물론이고. 삼청동이나 인왕산 계곡을 비롯하여. 남산이나 낙산주변의 여러 골짜기들이 모두 이런 놀이에 적합하였을 것이다. 인적이 끊긴 후미진 곳이기에 마음놓고 저고리를 훌훌벗어 던졌지만. 미처 산에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몰랐던가. 바위틈에 숨어든 상좌중 둘이서 기막힌 진경에 희희낙락 즐거워 어쩔줄을 모르니 민망하기 짝이 없다.그래서 혜원은 짐짓 화면의 초점을 딴곳으로 옮기려고. 그네 뛰는 여인에게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히고, 머리손질을 하는 여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트레머리를 모두 풀어 놓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네 뛰는 여인의 다홍치마에 반회장 노랑저고리만으로도, 지극히 선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백설 같은 속옷이 반 넘어 내보이는 것은, 반라의 여인들에게서 훨씬 더 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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