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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거문고  芳園春到日初長 (방원춘도일초장) 동산에 봄이 오니 해도 길어라 懶整雲鬟倚綉牀 (라정운환의수상) 머릿결 흐트린 채 평상에 기댔네 彈罷一聲無限恨 (탄파일성무한의) 거문고 한자락 타고 나도 한은 끝이 없는데 不知誰賦鳳求凰 (부지수부봉구황) 봉구황(鳳求凰)(주1)을 누가 지엇는지 조차 모르겠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수세용당시운(守歲用唐詩韻)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며 唐詩의 韻을 써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수세용당시운(守歲用唐詩韻)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며 唐詩의 韻을 써서 짓다  絃斷猶能續 (현단유능속)줄이 끊어지면 마땅히 이을 수 있고 波頹亦可回 (파퇴역가회)물결이 무너지면 또한 돌이킬 수 있지만 無由駐光景 (무유주광경)세월은 머무르게 할 수가 없어 袞袞苦相催 (곤곤고상최)계속해서 괴롭게도 재촉을 하네.

목은 이색(1328) 2024.07.01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方舟向蛾嵋山(방주향아미산) 배를 타고 아미산을 향하여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方舟向蛾嵋山(방주향아미산)배를 타고 아미산을 향하여 錦江江上白雲秋(금강강상백운추) ; 비단 같은 강 물, 하늘엔 흰 구름 떠도는 가을唱撤鱺駒下酒樓(창철려구하주루) ; 이랴, 소리 높여 말 몰아 술집으로 간다​一片紅旗風閃閃(일편홍기풍섬섬) ; 한 조각 붉은 깃발 바람에 펄럭 펄럭​數聲柔櫓水悠悠(수성유로수유유) ; 물결은 고요한데 노 젓는 소리雨催寒犢歸漁店(우최한독귀어점) ; 비 내려 추워진 나귀를 타고 어물점에 들어오니波送輕鷗近客舟(파송경구근객주) ; 물결은 갈매기를 쫓고 뱃전으로 몰려오에孰謂書生多不遇(숙위서생다불우) ; 누가 말하랴, 서생은​每因王事飽淸遊(매인왕사포청유) ; 공사에 얽매여 충분히 잘 놀지 못한다고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대천지답(代天地答) 하늘과 땅을 대신代身하여 답答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대천지답(代天地答)하늘과 땅을 대신代身하여 답答하다  萬別千差事 (만별천차사)천차만별千差萬別한 일은 皆從妄想生 (개종망상생)모두 망상妄想으로 말미암아 생기네. 若離此分別 (약리차분별)만약萬若 이러한 분별分別에서 벗어난다면 何物不齊平 (하물불제평)무슨 사물事物이든 똑같지 않겠는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魚(영어) 고기를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魚(영어) 고기를 읊다 圉圉紅鱗沒又浮(어어홍린몰우부) : 겨우겨우 붉은 비늘 잠겼다간 다시 떠오르니 人言得志任遨遊(인언득지임오유) : 물고는 마음대로 노닌다고 사람들은 말하노라. 細思片隙無閑暇(세사편극무한가) : 자세 생각하면, 잠시도 한가한 시간 없으니 漁父纔歸鷺又謀(어부재귀로우모) : 어부가 겨우 돌아가자 백로가 다시 또 엿본다

金富弼(김부필). 梅花氷雪香(매화빙설향)

金富弼(김부필).  梅花氷雪香(매화빙설향) 後彫階下一株梅(후조계하일주매)후조당 섬돌 아래 한 그루 매화나무 惟伴松枝與竹胎(유반송지여죽태)소나무 가지와 죽순만이 함께 하네 誰識臘前三白日(수식랍전삼백일)뉘라서 랍제 전에 세 번 눈 내릴 날 알리 梢頭陽氣已先催(초두양기이선최)가지 끝엔 양기가 이미 싹트고 있다네

매화관련한시 2024.07.01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1(능파정 1)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1(능파정 1) 沸流之上泛紅亭(비유지상범홍정)비류수 가에는 단청한 정자가 떠있고一曲菱歌溯遠汀(일곡능가소원정)채련곡 한 곡조 먼 물가에서 들려오네鶴影雙雙驚落雪(학영쌍쌍경낙설)쌍쌍이 날던 학 그림자 떨어지는 눈에 놀라고螺鬟六六弄涵靑(나환육륙농함청)굽이굽이 서른여섯 산봉우리 푸른 물에 어른 거리네褰簾俯拾三山月(건렴부습삼산월)주렴을 걷으니 잡힐 듯 내려다보이는 삼신산의 달拂席安排九野星(불석안배구야성)자리에서 이러나니 온세상 별들이 그 자리에서 반짝이네知是琴高乘興至(지시금고승흥지)알겠구나 금고가 흥에겨워 여기에 왔었음을鯉魚風起酒微醒(리어풍기주미성)가을바람 설렁 일어 술기운을 깨우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