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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雪 梅 (설 매) 눈 속의 매화 歲晩見渠難獨立(세만견거난독립)세밑에 그를 보니 삼가하며 홀로 서있어 雪侵殘夜到天明(설침잔야도천명)눈 내리는 새벽녁엔 천성이 밝게 되었네. 儒家久是孤寒甚(유가구시독한심)선비 집의 외롭고 쓸쓸함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更爾歸來更得淸(갱이귀래갱득청) 그대 다시 되돌아오니 도리어 맑음 얻었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7.02

李滉(이황). 孤山梅隱(고산매은) 고산매은

李滉(이황).    孤山梅隱(고산매은) 고산매은 返棹歸來鶴趁人(반도귀래학진인)배를 돌려 돌아오매 학도 사람 따라오고 梅邊閒坐自淸眞(매변한돠자청진)매화 곁에 조용히 앉으니 청진해지네 門前想亦非凡客(문전상역비범객)문 앞에 찾아온 이도 속객은 아닐터 躇事浚巡尙隱身(저사준순상은신)무슨 일로 머뭇머뭇 오히려 몸을 숨기는가

퇴계 이황(1501) 2024.07.0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暮雨次宗之韻(모우차종지운) 저녁 비 내리는데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暮雨次宗之韻(모우차종지운)저녁 비 내리는데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豆毛浦口春波漲(두모포구춘파창)두모포 어귀에는 봄물결 넘치는데 松月庵前細雨多(송월암전세우다)송월암 앞에는 가랑비 많이 내리네 蒻笠老僧賖酒到(약립노승사주도)늘삿갓 쓴 늙은 승려가 술을 사오니 醉中心事付詩魔(취중심사부시마)술에 취한 마음 시마에 맡겨 보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海 月(해월) 바다위 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海 月(해월) 바다위 달 年年海月上東陬(연년해월상동추) : 해마다 바닷달 동켠에서 떠올라 來我床前遺我愁(내아상전유아수) : 내 평상으로 와 근심을 가져주네 萬里更無纖翳隔(만리갱무섬예격) : 만리장공에 조금도 막히는 것 없어 一天渾是玉壺秋(일천혼시옥호추) : 온 하늘이 모두 옥병같은 가을이로다 秦宮漢苑人橫笛(진궁한원인횡적) : 진나라 궁궐과 한나라 정원에서 피리 부는 사람 楚水吳江客艤舟(초수오강객의주) : 초나라 오나라 강가에서 배를 대는 나그네 離合悲歡應共伴(이합비환응공반) : 만나고 헤어짐과 슬퍼하고 기뻐함 함께 하리니 停杯且莫問從由(정배차막문종유) : 잠시 술잔을 멈추고 그 이유를 묻지 말아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黃池之源纔濫觴(황지지원재남상) : 황지의 근원은 잔에 넘칠 정도더니奔流倒此何漡漡(분류도차하상상) : 냅다 흘러 여기선 넘실대는군.一水中分六十州(일수중분육십주) : 낙동강 한 물이 예순 주를 좌우로 갈랐으니津渡幾處聯帆檣(진도기처연범장) : 몇 군데나 나루에 돛배들이 연 이었나.海門直下四百里(해문직하사백리) : 바다까지는 사백 리 물길便風分送往來商(편풍분송왕래상) : 편풍이 장사꾼을 나누어 보내는군.朝發月波亭(조발월파정) : 아침에 월파정을 떠나暮宿觀水樓(모숙관수루) : 저녁에 관수루에 묵으매樓下綱船千萬緡(누하강선천만민) : 누 아래로 천만 냥 실은 배가 지나누나南民何以堪誅求(남민하이감주구) : 남방민들이 가렴주구를 어이 견디랴.缾甖已罄橡栗空(병..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8(한도십영 8) 興德賞蓮(흥덕상연) : 흥덕사의 연꽃 즐김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8(한도십영 8)興德賞蓮(흥덕상연) 흥덕사의 연꽃 즐김 招提金碧照水底(초제금벽조수저) 아름다운 빛을 불러 들여 물속을 비추니 荷花初開淨如洗(하화초개정여세) 연꽃이 처음 피어난 것이 씻은 듯 깨끗하네 霏霏紅霧拂瓊闌(비비홍무불경란) 보슬보슬 붉은 안개 옥난간을 스치고 香風欲動飜袖紵(향풍욕동번수저) 향기로운 바람 불어 모시 소매 펄럭 이네有時碧筒飮無數(유시벽통음무수) 때로는 연잎에 술 부어 무수히 마시며 白日高談揮玉麈(백일고담휘옥주) 한낮에 주미를 흔들며 고담준론을 나누네 居僧挽手待明月(거승만수대명월) 절의 스님과 손을 잡고 달을 기다리니 小樓一夜涼似雨(소루일야량사우) 작은 누대 하룻밤이 비 오듯 서늘하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 <동창가영>을 차운하여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동창가영매운(次東窓家詠梅韻)을 차운하여 陌上輕塵萬丈黃(맥상경진만장황) : 거리에 가벼운 흙먼지 하늘이 온통 누렇다  宦途何處賞幽芳(환도하처상유방) : 벼슬살이에 어디에서 그윽한 꽃나무 감상하나.  箇中端合高人在(개중단합고인재) : 그 중에는 고상한 사람에게 맞은 곳 있으니  雙樹梅花一院香(쌍수매화일원향) : 두 그루 매화나무 꽃이 온 집안이 향기롭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羅 (신라) 신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羅 (신라) 신라 ​伊昔赫居世(이석혁거세) : 그 옛날 혁거세란 임금이 있어開邦五鳳年(개방오봉년) : 오봉 원년 나라를 열었었다네.相傳千歲久(상전천세구) : 왕조는 천년을 서로 잇고粗保一隅偏(조보일우편) : 외떨어진 한 구석을 차지했다네却獻鷄林土(각헌계림토) : 갑자기 계림의 땅을 드리며來朝鵠嶺天(래조곡령천) : 곡령의 땅으로 건너와 조회하였네綿綿三姓祀(면면삼성사) : 면면히 이어가던 삼성의 제사가永絶正堪憐(영절정감련) : 영원히 끊겨 정히 가여워라

양촌 권근(1352) 2024.07.02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渡遼曲(도요곡) 요양을 건너며 부른 노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渡遼曲(도요곡) 요양을 건너며 부른 노래 遼陽城上春風吹(요양성상춘풍취) :  요양성 위에 봄바람 불고 遼陽城下黃沙飛(요양성하황사비) :  요양성 아래엔 황사가 날린다. 征夫渡海事驃姚(정부도해사표요) :  출정한 병사는 바다 건너 장군을 섬기며 幾年望鄕猶未歸(기년망향유미귀) :  몇 년 동안을 고향만 바라보며 돌아가지 못한다. 空閨思婦嚬雙蛾(공규사부빈쌍아) :  빈방에는 임 그리는 아내 두 눈썹 찡그리며 挑燈札札鳴寒梭(도등찰찰명한사) :  등불 돋우고 철꺽철꺽 차가운 북소리리만 울리네. 裁成錦字憑誰寄(재성금자빙수기) :  비단에 수놓은 글 누구를 통해 부치려하나 靑鳥不來知奈何(청조불래지내하) :  사자가 오지 않았으니 어찌할지 알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