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1520) 52

西山大師(서산대사). 金剛山彌勒峯偶吟(금강산미륵봉우음) 금강산 미륵봉에서

西山大師(서산대사). 金剛山彌勒峯偶吟(금강산미륵봉우음) 금강산 미륵봉에서 坐斷諸人不斷頂(좌단제인불단정) 만인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으니 許多生滅竟安歸(허다생멸경안귀) 하고 많은 생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비진쇄극안선구) 참선이 익으니 나는 티끌이 틈을 막았고 碧草連階出院稀(벽초연계출원희) 외출이 드무니 푸른 풀이 층계까지 이어졌네 天地豈能籠大用(천지기능롱대용) 천지가 어찌 대용을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機(귀신무처멱현기) 귀신도 현기를 찾을 곳이 없네 誰知一衲千瘡裏(수지일납천창리) 뉘라서 알 거요, 헤진 누더기 속에 三足金烏半夜飛(삼족금오반야비) 세 발의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줄을

서산대사(1520) 2023.08.16

西山大師(서산대사). 覺行大師(각행대사)

西山大師(서산대사). 覺行大師(각행대사) 雲房高臥遠塵紛(운방고와원진분) 선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을 멀리떠나 只愛松風不閉門(지애송풍불폐문) 단지 솔바람 좋아서 禪房門을 열어 놓았네 一柄寒霜三尺劍(일병한상삼척검) 서릿발 같은 三尺劍으로 爲人提起斬精魂(위인제기참정혼) 마음 속의 精靈 모두 잘랐네 僧兼山水三知己(승겸산수삼지기) 스님과 산 그리고 물은 진정한 세 친구 鶴與雲松一世間(학여운송일세간) 학과 더불어 구름?소나무와 지내는 세계 虛寂本心如不識(허적본심여부식) 텅 비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얻지 못하면 此生安得此身閑(차생안득차신한) 이 생에 어찌 이 몸이 한가함 얻으랴

서산대사(1520) 2023.08.07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西接蓬萊東接海(서접봉래동접해) 서쪽은 봉래산 동쪽은 바다 白雲時復訪柴扉(백운시부방시비) 흰 구름은 때때로 사립문 찾아 든다 一葉孤舟明月夜(일엽고주명월야) 외로운 조각배 하나 달 밝은 밤 數聲長笛白鷗飛(수성장적백구비) 몇 가락 긴 피리소리에 갈매기 난다 松琴澗瑟嚮玲瓏(송금간슬향영롱) 솔 거문고 냇물 비파소리 영롱하고 一臥春風百念空(일와춘풍백염공) 봄바람 속에 한번 누우니 온갖 생각 사라지네 在世誰知還出世(새세수지환출세) 세상에 있으면서도 세상을 떠나 있는줄 누가알랴 白雲行止碧空中(백운행지벽고중) 푸른 하늘에서 흰구름은 가다서다 하는구나

서산대사(1520) 2023.07.30

西山大師(서산대사). 還鄕(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西山大師(서산대사). 還鄕(환향) 고향에 돌아와서 三十年來返故鄕(삼십년래반고향)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人亡宅廢又村荒(인망댁폐우촌황) 아는 사람은 다 죽고 마을은 황폐하여라 靑山不語春天暮(청산불어춘천모)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물어 杜宇一聲來杳茫(두우일성래묘망) 두견새 울음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네 一行兒女窺窓紙(일행아녀규창지) 일단의 아녀자들 창호지를 뚫어보고 鶴髮隣翁問姓名(학발인옹문성명) 백발의 이웃 노인 나의 성명을 묻네 乳號方通相泣下(유호방통상읍하) 어릴 때 이름으로 서로 알아보고, 눈물짓는데 碧天如海月三庚(벽천여해월삼경) 하늘은 바다같이 푸르고 삼경의 하늘엔 달도 밝구나

서산대사(1520) 2023.07.22

西山大師(서산대사). 內隱寂(내은적)

西山大師(서산대사). 內隱寂(내은적) 頭流有一庵(두류유일암) 두류산에 암자가 하나 있으니 庵名內隱寂(암명내은적) 암자의 이름은 내은적이라 山深水亦深(산심수역심) 산 깊고 물 또한 깊어 遊客難尋迹(유객난심적) 노니는 선객은 찾아오기 어렵다네 東西各有臺(동서객유대) 동서에 누대가 있으니 物窄心不窄(물착심불착) 만물은 좁아도 마음은 좁지 않다네 淸虛一主人(청허일주인) 淸虛라는 한 주인은 天地爲幕席(천지위막석) 천지를 이불 삼아 누웠다네 夏日愛松風(하일수송풍) 여름날솔바람을즐기노니 臥看雲靑白(와간운청백) 구름은 靑白으로 조화를 부리누나

서산대사(1520) 2023.07.14

西山大師(서산대사). 積石寺 柱聯(적석사 주련)

西山大師(서산대사). 積石寺 柱聯(적석사 주련) 見聞覺知無障礙(견문각지무장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장애가 없고 聲香味觸常三昧(성향미촉상삼매) 소리,향, 맛, 촉각이 언제나 그대로 삼매로다 如鳥飛空只麽飛(여조비공지마비)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그냥 날아갈 뿐 無取無捨無憎愛(무취무사무증애) 취함도 버림도 없고 미움과 사랑도 없어라 若會應處本無心(약회응처본무심) 만약 대하는곳마다 본래 무심임을 안다면 方得名爲觀自在(방득명위관자재)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리라 [38] 內隱寂(내은적)

서산대사(1520) 2023.07.05

西山大師(서산대사). 春日詠懷(춘일영회) 봄 날에

西山大師(서산대사). 春日詠懷(춘일영회) 봄 날에 東風昨夜至(동풍작야지) 東風 불어오는 어제 밤에 病客來山中(병객래산중) 병든 나그네 산사를 찾았네 林鳥已新語(임조이신어) 숲에는 새들이 재잘거리고 野花將欲紅(야생장욕홍) 야생화는 이제 막 붉은 꽃 봉우리를 터뜨리네 人間郭郞巧(인간곽랑교) 인간은 郭郞의 꼭두각시 노름이요 世事浮雲空(세사부운공) 세상사는 뜬구름 같은 것이네 臨濟一聲喝(임제일성갈) 임제 선사의 외치는 한 소리 直開千日聾(직개천일롱) 천 일 동안 먹었던 귀가 번쩍 열리네

서산대사(1520) 2023.06.28

西山大師(서산대사). 悟道頌(오도송)

西山大師(서산대사). 悟道頌(오도송) 髮白非心白(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서산대사(1520) 2023.06.20

西山大師(서산대사).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西山大師(서산대사). 頭流山 內隱寂庵 (두류산 내은적암) 有僧五六輩(유승오육배) 도반 대여섯이 築室吾庵前(축실오암전) 내은암에 집을 지었네 晨鐘卽同起(신종즉동기) 새벽 종소리와 함께 일어나 暮鼓卽同眠(모고즉동면) 저녁 북소리 울리면 함께 자네 共汲一澗月(공급일간월) 시냇물 속의 달을 함께 퍼다가 煮茶分靑烟(자다분청연) 차를 달여 마시니 푸른 연기가 퍼지네 日日論何事(일일론하사) 날마다 무슨 일 골똘히 하는가 念佛及參禪(염불급참선) 참선과 염불일세

서산대사(1520) 2023.06.13

西山大師(서산대사). 回仙亭1首(회선정1수)

西山大師(서산대사). 回仙亭1首(회선정1수) 乘槎遊海上 (승차유해상) 떼 타고 바다위에 놀아보세나 何必永郎仙 (사필영랑선) 영랑만이 그 풍경 즐길소냐 小雨蔵西嶽 (소우장서악) 서켠의 뫼부리에 보슬비 내리고 長波接北天 (장파접북천) 북쪽의 바다에는 물결이 세차구나 乾坤元無極 (건곤원무극) 본래부터 하늘땅은 끝이 없는 것 風月亦無邊 (풍월역무변) 바람도 달도 한이 없어라 却想三生事 (각상삼생사) 인간의 한생을 돌이켜보면 新羅八百年 (신라팔백년) 신라의 팔백 년도 잠간이네

서산대사(1520)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