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록문처사 맹호연(689) 88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한 해가 다 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한 해가 다 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북궐휴상서) : 조정에 글 올릴 일 그만두고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 : 남산의 낡은 오두막으로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 : 재주 없어 주군에게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 : 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髪催年老(백발최년로) : 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 : 다가오는 봄은 제야를 핍박하네. 永懷愁不寐(영회수불매) : 끝없는 시름으로 잠 못 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 : 창밖 소나무 사이에 달이 떴구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望洞庭湖贈張丞相(망동정호증장승상)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望洞庭湖贈張丞相(망동정호증장승상)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 : 팔월의 호숫물은 잔잔한데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 : 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 보이네 氣蒸雲夢澤(기증운몽택) : 기운은 운몽택 못물을 찌고 波撼岳陽城(파감악양성) : 물결은 악양성을 뒤흔든다. 欲濟無舟楫(욕제무주즙) : 이 물을 건너가려니 건너갈 배와 노가 없나니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 : 한가히 살아 임금의 은혜에 부끄럽소 坐觀垂釣者(좌관수조자) : 가만히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자니 空有羨魚情(공유선어정) : 부질없이 고기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 일찍 추워진 강가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 일찍 추워진 강가에서 木落雁南渡(목락안남도) : 나뭇잎 떨어지니 기러기 남으로 가고 北風江上寒(북풍강상한) : 북풍 불어오는 강가에도 차갑구나. 我家襄水曲(아가양수곡) : 우리 집은 양수의 물굽이에 있으나 遙隔楚雲端(요격초운단) : 저 멀리 초나라 구름 너머에 있다네. 鄕淚客中盡(향루객중진) : 향수의 눈물은 여행 중에 다 마르고 孤帆天際看(고범천제간) : 외로운 배에 몸을 싣고 하늘 끝을 바라보네. 迷津欲有問(미진욕유문) : 나루터를 몰라서 물으려 하는데 平海夕漫漫(미진욕유문) : 잔잔한 바다에는 석양이 가득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업 스님의 산방에 묵으며 정공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기에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 업 스님의 산방에 묵으며 정공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기에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 석양이 서쪽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瞑(군학숙이명) : 모든 골짜기는 어느새 어두워지네. 松月生夜凉(송월생야량) : 소나무에 걸린 달은 밤의 서늘함을 더하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 바람 스치는 샘에는 맑은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 나무꾼들은 돌아가려 하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 연무 속의 새들도 둥지로 찾아가는구나. 之子期宿來(지자기숙래) : 그대가 온다고 하므로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 나 홀로 금을 들고 여라(女蘿) 드리운 길에서 기다린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故人具雞黍(고인구계서) : 친구가 닭 잡고 기장밥 지어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했네.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 푸르른 나무들 마을을 두르고 青山郭外斜(청산곽외사) : 성곽 너머엔 비스듬히 청산이 누웠구나.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 창문 열어 채마밭 바라보고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 술잔 기울이며 농사일 이야기하네.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 중양절 오기를 기다려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 다시 와 국화에 취해볼거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淸明日宴梅道士房(청명일연매도사방)청명에 매도사의 방에서 잔치하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淸明日宴梅道士房(청명일연매도사방) 청명에 매도사의 방에서 잔치하며 林臥愁春盡(림와수춘진) : 숲에 누워 봄이 다감을 안타까워하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 창을 열고 아름다운 경치를 살려본다. 忽逢靑鳥使(홀봉청조사) : 홀연히 반가운 심부름꾼 청조(靑鳥)를 만나 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 나를 맞아 적송자의 집으로 들인다.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 : 단약 굽는 화로에 막 불을 지피고 仙桃正發花(선도정발화) : 선도(仙桃)는 꽃이 활짝 피었다. 童顔若可駐(동안야가주) : 젊음을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何惜醉流霞(하석취류하) : 유하주에 취해본들 어찌 아까워하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辨玉法師茅齋(하일변옥법사모재)여름날 옥법사 암자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辨玉法師茅齋(하일변옥법사모재) 여름날 옥법사 암자에서 짓다. 夏日茅齋裏(하일모재리) : 여름날 띠로 엮은 암자 안에서는 無風坐亦涼(무풍좌역량) : 바람이 없어도 참선하면 서늘하네 竹林深荀穊(죽림심순기) : 대숲 깊은 곳에는 죽순이 빽빽하고 藤架引梢長(등가인초장) : 덩굴은 가지 끝을 건너뛰어 자라네 燕覓巢窠處(연멱소과처) : 제비는 둥지 틀 자리를 찾고 蜂來造蜜房(봉래조밀방) : 벌들은 날아와 꿀 채울 방을 짓네 物華皆可翫(물화개가완) : 천지 만물 모두가 즐길만하고 花橤四時芳(화예사시방) : 꽃술은 참선 네 때 향기를 뿜어내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萬山潭作(만산담작) 만산담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萬山潭作(만산담작) 만산담에서 짓다 垂釣坐磐石(수조좌반석) : 낚싯대 드리운 채 너럭바위 위에 앉아 水淸心亦閑(수청심역한) : 맑은 물 보다 보니 마음 함께 고요해지네 魚行潭樹下(어행담수하) : 고기들은 물에 비친 나무 밑에서 놀고 猿挂島藤間(원괘도등간) : 원숭이는 섬 위에서 덩굴 옮겨 다니네 游女昔解佩(유녀석해패) : 그 옛날 신녀(神女) 둘이 옥노리개 풀어 준 곳 傳聞于此山(전문우차산) : 듣자니 이 산이 바로 그곳이라네 求之不可得(구지불가득) : 밤 되도록 기다리다 신녀(神女) 만나지 못한 채 沿月棹歌還(연월도가환) : 빈 배에 달빛 싣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揚子津望京口(양자진망경구) 양자진(揚子津)에서 경구(京口)를 바라보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揚子津望京口(양자진망경구) 양자진(揚子津)에서 경구(京口)를 바라보며 北固臨京口(북고림경구) : 북고산은 경구를 내려다보고 夷山近海濱(이산근해빈) : 이산은 바닷가에 가깝네. 江風白浪起(강풍백랑기) : 강바람에 흰 물결이 일어 愁殺渡頭人(수쇄도두인) : 나루에 있는 사람 시름에 잠기게 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六言詩(육언시) 여섯 자로 이룬 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六言詩(육언시)여섯 자로 이룬 시 花嬋娟沃春泉(화선연옥춘천) : 꽃이 선연하니 봄 샘물이 풍성하고 竹嬋娟籠曉烟(죽선연농효연) : 새벽안개와 연기에 싸인 대나무 곱구나. 雲嬋娟不長妍(운선연부장연) : 구름이 선연하나 오래 곱지 못하고 月嬋娟眞可憐(월선연진가련) : 달도 선연하나 참으로 가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