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마힐 왕유(699) 97

왕유(王維). 歸嵩山作(귀숭산작)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왕유(王維).   歸嵩山作(귀숭산작)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 淸川帶長薄,(청천대장박), 맑은 개울 긴 숲 끼고車馬去閑閑.(거마거한한). 수레 타고 한가히 간다流水如有意,(류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무슨 마음 있는 듯 하고暮禽相與還.(모금상여환). 나는 저녁 새와 함께 돌아온다荒城臨古渡,(황성림고도),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落日滿秋山.(낙일만추산).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迢遞嵩高下,(초체숭고하), 멀리 숭산 아래로 찾아들어歸來且閉關.(귀내차폐관). 내짐에 돌아와 문을 닫는다

왕유(王維). 寄荊州張丞相(기형주장승상) 형주의 장승상에게

왕유(王維).    寄荊州張丞相(기형주장승상) 형주의 장승상에게​所思竟何在(소사경하재) : 그리운 분, 당신은 결국 어디 계신지요悵望深荊門(창망심형문) : 참망히 깊숙한 형문산을 바라봅니다.擧世無相識(거세무상식) : 온 세상에 알아주는 하나 없으니終身思舊恩(종신사구은) : 죽도록 지난 은혜 생각하고 있습니다.方將與農圃(방장여농포) : 이제 농사를 밭농사에 뛰어들어藝植老邱園(예식노구원) : 채소를 심으며 전원에서 늙어가렵니다.目盡南飛鳥(목진남비조) : 남으로 날아가는 새를 끝까지 바라봅니다.何由寄一言(하유기일언) : 어찌해야 한 마디라도 전할 수 있을까요.

​왕유(王維). 待儲光羲不至(대저광희부지)오지 않는 저광희를 기다리며

​왕유(王維).   待儲光羲不至(대저광희부지)오지 않는 저광희를 기다리며 重門朝已啓(중문조이계) : 겹겹의 문이 아침에 이미 열려起坐聽車聲(기좌청거성) : 일어나 앉아서 수레소리 듣는다.要欲聞淸珮(요욕문청패) : 맑은 패옥소리 들리려하는데方將出戶迎(방장출호영) : 막 문을 나아가 맞으려 하였다.晩鐘鳴上苑(만종명상원) : 새벽 종소리 상원에서 들려오고疎雨過春城(소우과춘성) : 성긴 비가 봄날 성을 지나간다.了自不相顧(요자부상고) : 결국 그대 찾아와 보지 않는데臨堂空復情(림당공복정) : 마루에 나가 공연히 정을 품는다.

왕유(王維). 送劉司直赴安西(송류사직부안서) 안서도호부로 가는 유 사직을 전송하며

​왕유(王維).   送劉司直赴安西(송류사직부안서)안서도호부로 가는 유 사직을 전송하며 絶域陽關道(절역양관도) : 아주 머나 먼 땅, 양관가는 길胡煙與塞塵(호연여색진) : 오랑캐 땅 연기와 변방의 먼지.三春時有雁(삼춘시유안) : 석 달 봄철에도 기러기가 날고萬里少行人(만리소항인) : 아득한 만리길에는 행인도 드물어라.苜蓿隨天馬(목숙수천마) : 말먹이 목숙 풀도 천마 따라 오고蒲桃逐漢臣(포도축한신) : 포도는 한나라 사신 쫓아 들어왔어라.當令外國懼(당령외국구) : 마땅히 외국으로 하여금 두려워不敢覓和親(부감멱화친) : 감히 다시는 화친 구하게 하지 말게나.

​왕유(王維). 涼州郊外游望(양주교외유망) 양주 교외에서 유람하며 바라보다

​왕유(王維).    涼州郊外游望(양주교외유망)양주 교외에서 유람하며 바라보다 野老才三戶(야노재삼호) : 시골 늙은이 사는 집, 겨우 세 가구邊邨少四鄰(변촌소사린) : 변방 고을에는 이웃도 적구나.婆娑依里社(파사의리사) : 옷자락 너울거리며 마을 신당에 가서簫鼓賽田神(소고새전신) : 피리 불고 북 치면서 지신을 제사한다.灑酒澆芻狗(쇄주요추구) : 꼴로 만든 개에 술 붓고 물 뿌리고焚香拜木人(분향배목인) : 향불 피우고 나무 우상에 절을 한다.女巫紛屢舞(녀무분누무) : 여자 무당은 어지러이 온갖 춤을 추니羅襪自生塵(나말자생진) : 비단 버선에서는 절로 먼지가 인다.

​왕유(王維). 春日上方卽事(춘일상방즉사)어느 봄날 상방에서

​왕유(王維).    春日上方卽事(춘일상방즉사)어느 봄날 상방에서 好讀高僧傳(호독고승전) : 읽기를 좋아하시어時看辟穀方(시간벽곡방) : 때때로 벽곡술 적은 방문을 보신다.鳩形將刻杖(구형장각장) : 비둘기 모양을 지팡이에 새기고龜殼用支牀(구각용지상) : 거북껍질을 써서 침상을 괴시었다.柳色春山映(유색춘산영) : 버드나무 빛은 봄산에 비치고梨花夕鳥藏(리화석조장) : 배꽃 사이로 저녁 새가 숨어든다.北牕桃李下(배창도리하) : 북쪽 창가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 아래閒坐但焚香(한좌단분향) : 한가히 앉아 다만 향불만 피우고 있다.

왕유(王維). 汎前陂(범전피) 앞 못에 배 띄워

왕유(王維).   汎前陂(범전피) 앞 못에 배 띄워​ 秋空自明逈(추공자명형) : 가을 하늘은 절로 밝고도 아득하니況復遠人間(황복원인간) : 하물며 다시 인간 세상을 벗어났음에야.暢以沙際鶴(창이사제학) : 모래가에 학이 있어 상쾌한데兼之雲外山(겸지운외산) : 구름 밖의 산이 있어 기분이 더한다.澄波澹將夕(징파담장석) : 맑은 물결은 출렁이는데 저녁이 다가오고淸月皓方閒(청월호방한) : 청명한 달은 밝아 바야흐로 한가롭구나.此夜任孤棹(차야임고도) : 이러한 밤, 나는 외로운 배에 몸을 맡기고夷猶殊未還(이유수미환) : 주저하며 특별히 아직 돌아가지 못한다.

​왕유(王維). 晩春嚴少尹與諸公見過)(만춘엄소윤여제공견과) 늦은 봄날 엄소윤과 제공들이 들러주다

​왕유(王維). 晩春嚴少尹與諸公見過)(만춘엄소윤여제공견과)늦은 봄날 엄소윤과 제공들이 들러주다 松菊荒三徑(송국황삼경) : 소나무 국화 우거진 황폐한 세 갈래 길 있고圖書共五車(도서공오거) : 책은 많아 다섯 수레에 가득하도다.烹葵邀上客(팽규요상객) : 아욱나물 삶아 귀한 손님 맞으니看竹到貧家(간죽도빈가) : 대나무 감상하려 가난한 집에 오셨단다.雀乳先春草(작유선춘초) : 참새는 봄풀이 돋기 전에 새끼를 까고鶯啼過落花(앵제과낙화) : 꾀꼬리는 꽃 지는 시절이 지났어도 울고 있다.自憐黃髮暮(자련황발모) : 누렇게 된 머리, 인생의 말년을 슬퍼하노니一倍惜年華(일배석년화) : 갑절로 남은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리라.

​왕유(王維). 過感化寺曇興上人山院(과감화사담흥상인산원) 감화사 담홍스님의 승원을 찾아

​왕유(王維).   過感化寺曇興上人山院(과감화사담흥상인산원)감화사 담홍스님의 승원을 찾아 暮持笻竹杖(모지공죽장) : 날 저물어 지팡이 짚고相待虎溪頭(상대호계두) : 호계 개울가에서 기다린다.催客聞山響(최객문산향) : 산울림 들으며 손님 보내고歸房逐水流(귀방축수류) : 물길 따라 선방으로 돌아온다.野花叢發好(야화총발호) : 들꽃은 떨기지어 좋게 피고谷鳥一聲幽(곡조일성유) : 골짝 새는 울음소리 그윽하다.夜坐空林寂(야좌공림적) : 밤에 홀로 앉은 적막한 빈 숲松風直似秋(송풍직사추) : 불어오는 솔바람, 가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