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산곡 2022. 10. 12. 18:02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 제 1 수 ]

 

詞難花蘂倂(사난화예병)

시를 지어도 화예부인과 견주기 어렵고

文豈景樊同(문기경번동)

문장도 어찌 허난설헌과 같으리

浮譽眞欺我(부예진기아)

헛된 명예가 나를 속였으니

頻繁到洛中(빈번도낙중)

쓸데없이 서울만 오르내렸지

 

[ 제 2 수 ]

 

針筐兼筆架(침광겸필가)

반짇고리 붓통으로 같이 쓰고

蠶事大蝌書(잠사대과서)

누에치기 대신 더듬더듬 글 읽었지

意到披緗帙(의도피상질)

마음 내키면 책을 뒤적이지만

還嫌獺祭魚(환혐달제어)

남이 쓴 책 늘어 놓고 베끼기는 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