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金芙蓉(김부용). 停筆(정필) 붓을 멈추고

산곡 2022. 11. 7. 18:39

金芙蓉(김부용).    停筆(정필) 붓을 멈추고

 

天遣淸風爽(천견청풍상)

하늘이 맑은 바람 보내 시원하고

良宵月影團(양소월영단)

좋은 밤이라 달그림자 까지 둥구렇구나

鴈應愁路猿(안응수노원)

기러기는 갈길 멀다 근심하고

鷗亦恐盟寒(구역공맹한)

갈매기는 약속 저버릴까 두려워 하네

江草因醫識(강초인의지)

강가의 풀들은 병고치다 알았고

山芳替畵看(산방체화간)

산 속의 꽃들은 그림대신 보았네

暗思心內事(암사심내사)

곰곰이 마음 속 일들 생각 하느라

停筆仰雲端(정필앙운단)

붓을 멈추고 구름 가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