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취옹 구양수(1007) 34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節物豈不好(절물기불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가 어찌 좋지 않을까마는 秋懷何黯然(추회하암연)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은 어찌 이렇게 슬프고 침울한지 모르겠네 西風酒旗市(서풍주기시) 갈바람 부니 저잣거리에 술집 깃발 날리고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가랑비 내리니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네 感事悲雙鬢(감사비쌍빈)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양쪽의 귀밑털이 허옇게 된 것을 슬퍼하고 包羞食萬錢(포수식만전) 내 무능에 부끄럽기만 한데 여전히 호화스럽게 지내네 鹿車終自駕(록차종자가) 작고 볼품없는 수레를 기어코 몸소 몰아서 歸去潁東田(귀거영동전) 영주 동쪽의 전원으로 돌아가리라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初 春(초 춘) 초 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初 春(초 춘) 초 봄 新年變物華(신년변물화) 새해가 되면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눈부시게 변하니 春意日堪嘉(춘의일감가) 봄날의 정취를 나날이 즐길 만하네 霽色初含柳(제색초함류) 비가 갠 기운이 바야흐로 버드나무에 머금은 듯하네 餘寒尙勒花(여한상륵화) 남은 추위가 아직은 꽃을 못 피게 하네 風絲飛蕩漾(풍사비탕양) 바람 부니 버들가지는 물결이 넘실거리듯 흔들리고 林鳥哢交加(임조롱교가) 숲 속의 새는 지저귀며 서로 오가네 獨有無悰者(독유무종자) 혼자 있으면서 즐겁지 못하니 誰知老可嗟(수지노가차) 누가 알기나 할까 나이 들면서 탄식하는 것을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題杜祁公祠堂(제두기공사당) 기국공두연의 사당에 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題杜祁公祠堂(제두기공사당) 기국공두연의 사당에 쓰다 掩涕發陳篇(엄체발진편) 눈물을 가리며 지난날 주고받은 시편을 펼치니 追思二十年(추사이십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자 20년이 지났군요 門生今白首(문생금백수) 문하생 이던 제가 이제 머리가 허옇게 세었고 墓木已蒼烟(묘목이창연) 선생님 묘 주위의 나무들고 벌써 푸르게 우거졌네요 報國如乖願(보국여괴원)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는 일이 제 소망과 어긋난다면 歸耕寧買田(귀경녕매전)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 밭이나 사서 농사짓겠다는 此言今始踐(차언금시천) 이 말을 지금에야 비로소 실천할수 있게 되었기에 知不槐黃泉(지불괴황천) 저승에 계신 스승님께 부끄럽지 않게 되었음을 알겠습니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早春南征寄洛中諸友(조춘남정기낙중제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早春南征寄洛中諸友(조춘남정기낙중제우) 초봄에 남쪽으로 갔다가 낙양의 여러 벗에게 부치다 楚色窮千里(초색궁천리) 초 땅의 경치가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 行人何苦賖(행인하고사) 나그네는 먼 길을 무척이나 괴로워하네 芳林逢旅雁(방림봉여안) 향기가 있는 숲에서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를 만나고 候館噪山鴉(후관조산아) 객사에는 산갈가마귀들이 지저귀네 春入河邊草(춘입하변초) 황하 가에 널린 풀에 봄기운이 완연하고 花開水上槎(화개수상차) 물 위 뗏목에는 꽃이 피었네 東風一樽酒(동풍일준주) 봄바람에 한 잔 술을 비우니 新歲獨思家(신세독사가) 새해를 맞아 홀로 외롭게 집 생각을 하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別 滁(별 저) 저주를 떠나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別 滁(별 저) 저주를 떠나며 花光濃爛柳輕明(화광농란류경명) 꽃 빛 짙게 무르익고 버드나무는 가볍고 밝은데 酌酒花前送我行(작주화전송아행) 꽃 앞에서 술 따르며 길 떠나는 나를 송별하네 我亦且如常日醉(아역차여상일취) 나는 또 평상시처럼 취할 테니 莫敎弦管作離聲(막교현관작리성) 온갖 악기로 이별의 노래 연주하도록 하지 마시게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江行贈雁(강행증안) 배를타고 가다가 기러기에 지어주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江行贈雁(강행증안) 배를타고 가다가 기러기에 지어주다 雲間征雁水間棲(운간정안수간서) 구름사이로 날던 기러기 잠시 물 가운데서 쉬고 있는데 矰繳方多羽翼微(증작방다우익미) 노리는 주살 바야흐로 많아져도 날개에 힘이 없네 歲晩江湖同是客(세만강호동시객) 한 해가 저물어가는 대자연 속세서는 똑같은 나그네 신세이니 莫辭伴我更南飛(막사방아갱남비) 사양 말고 나와 함께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자꾸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韓子華(기한자화)자화한강에게 부치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寄韓子華(기한자화) 자화한강에게 부치다 人事從來無定處(인사종래무정처) 사람의 일이란 이전부터 지금까지 딱히 정해진 것이 없고 世途多故踐言難(세도다고천언난)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는 변고가 많은 법이니 말한대로 실천하기 어렵네 誰如潁水閑居士(수여분수한거사) 누가 영수 부근에서 한가롭게 살며 十頃西湖一釣竿(십경서호일조간) 드넓은 서호에 낚시대 하나 드리우는 선비와 같겠는가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3(풍락정유춘 3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3(풍락정유춘 3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江樹靑山日欲斜(강수청산일욕사) 붉은 나무 푸른 산에 해가 지려하고 長郊草色綠無涯(장교초색록무애) 넓은 들녘의 풀빛은 끝없이 초록 빛 遊人不管春將老(유인볼관춘장노) 상춘객은 봄이 깊어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來往亭前踏落花(래왕정전답락화) 풍락정 앞을 오가며 떨어지는 꽃잎을 밟는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2首(풍락정유춘 2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2首(풍락정유춘 2수) 풍락저에서 봄을 즐기다 春雲淡淡日輝輝(춘운담담일휘휘) 봄 하늘의 구름 맑고 햇살 빛나는데 草惹行襟絮拂衣(초야행금서불의) 풀은 행인의 옷깃을 당기고 버들개지는 옷을 스치네 行到亭西逢太守(행도정서봉태수) 걸어서 정자 서쪽에 이르면 태수를 만나는데 籃輿酩酊揷花歸(람여명정삽화귀)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머리에 꽃 꽂고 가마타고 돌아오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1首(풍락정유춘 1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豐樂亭遊春 1首(풍락정유춘 1수) 풍락정에서 봄을 즐기다 綠樹交加山鳥啼(녹수교가산조제)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들 뒤섞인 곳에서 산새들 지저귀고 晴風蕩漾落花飛(청풍탕양락화비) 비가 개고 바람 부니 떨어지는 꽃이 마구 휘날리네 鳥歌花舞太守醉(조가화무태수취)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추고 태수는 취했는데 明日酒醒春已歸(명일주성춘이귀) 내일 술이 깨고 나면 봄은 이미 돌아간 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