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水落山聖殿庵(수락산성전암)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水落山聖殿庵(수락산성전암) 山中伐木響丁丁(산중벌목향정정) : 산속에 나무치는 소리 정정거리고 處處幽禽弄晩晴(처처유금농만청) : 곳곳에 깊숙한 산새는 늦어 갠 날을 노래한다 碁罷溪翁歸去後(기파계옹귀거후) : 바둑을 마친 개울가 늙은이 돌아간 뒤 綠陰移案讀黃庭(녹음이안독황정) : 푸른 그늘에 책상을 옮기고 황정경을 읽는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5.05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晝 景(주경)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晝 景(주경) 天際彤雲晝不收 (천제동운주불수) :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 寒溪無響草莖柔 (한계무향초경유) :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人間六月多忙熱 (인간육월다망열) : 인간세상 유월은 바쁘고도 무더우니 誰信山中枕碧流 (수신산중침벽류) : 산 속에서 푸른 물 베개한 줄을 누가 믿어줄까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4.2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渭川漁釣圖 (위천어조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渭川漁釣圖 (위천어조도) 風雨蕭蕭拂釣磯(풍우소소불조기) : 비바람에 날이 쓸쓸하여 낚싯대를 떠나니 渭川魚鳥識忘機(위천어조식망기) : 위천의 물고기와 새들도 알아보고 미끼를 문다 如何老作鷹揚將(여하노작응양장) : 어찌하여 늙어서도 매처럼 용맹을 떨쳐 空使夷齊餓採薇(공사이제아채미) : 백이숙제로 하여 헛되이 굶어죽게 하였나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4.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偶題(월야우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偶題(월야우제) 滿庭秋月白森森(만정추월백삼삼) : 뜰에 가득한 가을달 흰빛 창창하고 人靜孤燈夜已深(인정고등야이심) : 외로운 불빛, 사람은 말이 없고 밤은 깊어간다 風淡霜淸不成夢(풍담상청불성몽) : 살랑거리는 바람, 맑은 서리에 잠은 오지 않고 紙窓簾影動禪心(지창염영동선심) : 종이 창의 발 그림자에 부처마음 이는구나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4.1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訪隱者 2(방은자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訪隱者 2(방은자2) 自言生來懶折腰(자언생래라절요) : 태어나서부터 허리 굽히기 싫어 白雲靑嶂恣逍遙(백운청장자소요) : 흰 구름 푸른 산을 마음대로 소요한다네 松風吹送前山雨(송풍취송전산우) : 솔바람 불어 앞산의 비를 보내어 一朶紫荊花半凋(일타자형화반조) : 한 떨기 자형화가 반이나 시들어 떨어지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4.0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訪隱者 1(방은자 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訪隱者 1(방은자 1) 白石蒼藤一逕深(백석창등일경심)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 길 깊숙이 나 있고 三椽茅屋在松陰(삼연모옥재송음) :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 개 걸친 작은 띳집이 보인다 紛紜世上無窮爭(분운세상무궁쟁) : 분분한 세상살이 끝없는 싸움 不入伊家一寸心(불입이가일촌심) : 한 치 작은 그 집엔 들어가지 않으리라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3.3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薄 暮 (박모 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薄 暮 (박모 2) 爐灰如雪火腥紅(노회여설화성홍) : 화로의 재가 눈 같은데 불빛 고기 살같이 붉고 石鼎烹殘茗一鍾(석정팽잔명일종) : 돌솥에는 차를 끊이고 있다 喫了上房高臥處(끽료상방고와처) : 차 마시고 상방에 높이 누운 곳에 數聲淸磬和風松(수성청경화풍송) : 몇 차례 맑은 경쇠소리 솔바람에 화답한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3.2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薄 暮 1(박모 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薄 暮 1(박모 1) 怕風棲鵲閙松枝(파풍서작료송지) : 바람이 두려워 나무에 깃던 까치 소나무 끝에 시끄럽고 天氣層陰日暮時(천기층음일모시) : 하늘 기운 층층이 어두워져 저물어 가는 때 雪打明窓淸坐久(설타명창청좌구) : 눈발이 창을 때려 오래도록 고요히 방에 앉아 更看山月上城陬(갱간산월상성추) : 산의 달, 성 모퉁이에 떠오르는 것을 다시 본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3.17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晝 意(주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晝 意(주의) 驟暄草色亂紛披 (취훤초색난분피) : 갑자기 따뜻하여 풀빛 어지러이 날리고 睡覺南軒日午時 (수교남헌일오시) : 남쪽 마루에서 잠 깨니 해가 한참 낮이다 更無世緣來攪我 (갱무세연래교아) : 다시는 세상인연으로 날 괴롭히지 않으리니 心身鍊到化嬰兒 (심신련도화영아) : 마음과 몽이 수련되어 어린아이로 되었다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3.1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煮 茶 2(자다 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煮 茶 2(자다 2) 自怪生來厭俗塵(자괴생래염속진) : 나면서 풍진 세상 스스로 괴이하게 여겨 入門題鳳已經春(입문제봉이경춘) : 문에 들어가 “봉”자를 쓰니 이미 청춘 다지나갔다 煮茶黃葉君知否(자다황엽군지부) : 달이는 누런 찻잎 그대는 알까 却恐題詩洩隱淪(각공제시설은륜) : 시 짓다가 숨어사는 일 누설될까 오히려 두렵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