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7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曉發安保驛(효발안보역) 새벽에 안보역安保驛을 떠나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曉發安保驛(효발안보역)새벽에 안보역安保驛을 떠나며 雨氣漫荒驛 (우기만황역)비가 올 듯한 기운이 황량荒涼한 역驛에 가득 찼는데 鷄聲動水村 (계성동수촌)닭 울음소리가 물가에 있는 마을에서 들리기 시작하네.  春泥應沒馬 (춘니응몰마)얼었던 땅이 봄에 녹아서 된 진창에 마땅히 말이 빠질 것이기에  愁殺遠遊魂 (수살원유혼)멀리서 떠도는 나그네 마음 수심愁心에 잠기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玄蘇一絶(차현소일절) 현소玄蘇의 절구絶句 한 수首에 차운次韻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玄蘇一絶(차현소일절)현소玄蘇의 절구絶句 한 수首에 차운次韻하다  海上千峯翠 (해상천봉취)바다 위에는 수많은 봉우리가 푸르고 樽前萬竹森 (준전만죽삼)술통 앞에는 많고 많은 대나무가 무성하네. 客來拚一醉 (객래변일취)나그네가 와서 즐겁게 한바탕 취하니 日落渚雲沈 (일락저운침)해는 지고 물가에는 구름이 잠기고 있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辛啓而乃沃韻(차신계이내옥운) 계이 신내옥의 시에 次韻 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辛啓而乃沃韻(차신계이내옥운)계이 신내옥의 시에 次韻 하다 斗水不盈尺 (두수불영척)물이 적어서 한 자의 깊이도 차지 못하는 天然君子池 (천연군자지)저절로 이루어진 군자君子의 연못. 不須論巨細 (불수론거세)모름지기 크고 작음을 논論하지 말게. 均是化工爲 (균시화공위)이 모든 것은 하늘의 조화造化로 자연히 만들어진 것이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莫言一舸小 (막언일가소)한 척의 배가 작다고 말하지 말고  莫道一官卑 (막도일관비)하나의 관직官職이 낮다고 말하지 말라. 舟中有天地 (주중유천지)배 안에도 하늘과 땅이 있어서 滿載漢官儀 (망재한관의)이 나라의 문물제도文物制度를 배에 가득 실었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西厓韻(차서애운) 서애 유성룡의 시에 차운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西厓韻(차서애운)서애 유성룡의 시에 차운하다 故人千里去 (고인천리거)오랜 친구가 머나먼 길 가는데 幽抱幾時同 (유포기시동)깊이 간직한 생각을 얼마나 같이했던가.  一春殘夢裏 (일춘잔몽리)이 봄 잠이 깬 후에도 마음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꿈속에 無賴落花紅 (무뢰락화홍)의지할 데 없어 마구 떨어지는 꽃잎이 붉기만 하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用山前韻,呈松堂(재용산전운정송당) 다시 산전 허성이 지은 시의 韻을 써서 송당 황윤길 에게 주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用山前韻,呈松堂(재용산전운정송당)다시 산전 허성이 지은 시의 韻을 써서 송당 황윤길 에게 주다  老火今猶健 (노화금유건)늦더위가 지금껏 여전히 기승부리니 疎梧獨自秋 (소오독자추)성글어진 오동나무 홀로 저절로 가을이 되었네. 淸商一披拂 (청상일피불)맑은 가을바람이 한 번 스치자 葉葉帶閑愁 (엽엽대한수)잎마다 한가로운 시름에 잠기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明月掛天心 (명월괘천심)밝은 달이 하늘 한가운데 걸렸으니 分明兩鄕見 (분명량향견)틀림없이 확실하게 두 마을을 보리라. 浮雲亦何意 (부운역하의)뜬 구름 또한 무슨 뜻으로 能成片時眩 (능성편시현)잠시나마 달을 가려 어지럽게 할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 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銀闕聳蒼海 (은궐용창해)달이 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르자 皎然千里輝 (교연천리휘)아득히 먼 곳까지 밝게 비추네. 人心亦有鏡 (인심역유경)사람의 마음에도 역시 거울이 있으니 願與爾同歸 (원여이동귀)너와 함께 돌아가기를 바라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中天日未午 (중천일미오)하늘 한가운데 해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已倒半江陰 (기도방강음)벌써 강 복판에 그늘을 드리웠네. 潭底龍宮冷 (담저룡궁랭)연못 밑에 있는 용궁龍宮이 차기만 하니 先秋蟄意深 (선추칩의심)가을이 오기도 전에 숨어 지낼 생각이 깊어지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鶴峯之麓岐山陰(학봉지록기산음) : 학봉의 기슭이요, 기산의 골짜기라네. 山中誰伴鹿與麋(산중수반녹여미) : 산 중에서는 누가 사슴과 노루 짝 되고 室中何有書與琴(실중하유서여금) : 방 안에는 어디에 책과 거문고 있는가 負郭有田牛可耕(부곽유전우가경) : 성곽 곁에는 밭 있어서 소가 밭갈 수 있고 臨水有亭詩可吟(림수유정시가음) : 물가에는 정자 있어 시를 읊을 수 있다네. 胡爲形役久不歸(호위형역구부귀) : 어찌하여 고생하며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고 兩鬢坐受風霜侵(량빈좌수풍상침) : 귀밑머리 풍상의 시달림을 받게 하나 迷途已遠悔何晚(미도이원회하만) : 혼미한 길은 아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