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상촌 신흠(1566) 101

象村 申欽(상촌 신흠). 世故 2(세고 2) 세상 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世故 2(세고 2) 세상 일  天意終何似(천의종하사) 하늘의 뜻은 마침내 어떻게 할까 孤臣抱至寃(고신포지원)외로운 신하 깊은 원한 안고 사노라. 古今時或變(고금시혹변) 고금 시사가 때때로 변하여도 宇宙理長存(우주리장존)우주 이치 언제나 그대로 있도다. 耻作侯鯖護(치작후청호)후정의 호 되는 건 부끄럽고 休論骨相翻(휴론골상번)골상 험한 우번도 논하지 말아라. 香燈秋夜靜(향등추야정) 향등 아래 가을밤 고요한데 隱几正忘言(은궤정망언) 궤에 기대 바야흐로 말조차 잊는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世故 1(세고 1) 세상 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世故 1(세고 1) 세상 일  世故何曾料(세고하증료) 세상 변고 그 어찌 헤나리나 巫咸不問寃(무함불문원) 무함에게 원통함 묻지도 못한다.法深心反泰(법심심반태)법은 심각해도 마음은 태평하고 毁積骨猶存(훼적골유존) 비방 쌓여도 뼈는 그대로 남아 있다오.水落沙灘響(수락사탄향) 물이 줄자 여울물 소리 들리고 霜晞木葉翻(상희목엽번) 서리 마르자 낙엽마저 떨어지는구나. 餘生虫共蟄(여생충공칩) 여생을 벌레와 같이 칩거하나니萬事已無言(만사이무언) 수 많은 일들을 이제는 할 말이 없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즉사(卽事) 즉흥적으로 짓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즉사(卽事) 즉흥적으로 짓다  暖日薰楊柳(난일훈양류) :따사로운 햇살에 버드나무 무성하고光風轉水濱(광풍전수빈) : 화창한 봄날의 바람은 물가를 스치는구나.嚴程偸少暇(엄정투소가) : 빡빡한 일정 속에 작은 틈을 내어野次會同人(야차회동인) : 들판의 모임에 친구들과 모였도다.別酒難成醉(별주난성취) : 이별의 술이라 취하기 어려워春愁易損神(춘수역손신) : 봄날 시름에 쉽게 마음이 상하는구나.百年空擾擾(백년공요요) : 백년이 부질없이 어지러우니何處是閑身(하처시한신) : 어느 곳이 이 몸이 한가히 살 곳인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條風旣暢(조풍기창) 북동풍은 이미 화창히 불고木無醜柯(목무추가) 나무에는 추한 가지가 없어라.群蠢俱動(군준구동) 온갖 생명들은 꿈틀거리고一氣同和(일기동화) 같은 기운 받아 함께 화사하다.伊我有懷(이아유회) 내가 간직한 마음 속 생각願言則多(원언즉다) 말로 하자면 많기만 하여라.酌彼樽醪(작피준료) 저 술동이의 막걸리 실컷 마시고惟醉無何(유취무하) 세상천지 모르게 취해나 보리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煌煌崇蘭(황황숭란)쑥쑥 자란 빛나는 난초 逢春則榮(봉춘즉영) 봄을 만나면 꽃이 만발한다.偭此芳草(면차방초) 여곳 방초를 대하여도亦有微情(역유미정) 역시 자그마한 정이 있어라.薄言掇之(박언철지) 그를 잠깐 뜯어서寄彼遠征(기피원정)멀리 떠나간 그 사람에게 보낸다. 人之何爲(인지하위)사람들은 무슨 까닭으로 與憂俱生(여우구생) 걱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 일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惟風其烈(유풍기열)바람 저리도 매섭고 惟雨其濛(유우기몽) 비마저 부슬부슬 내린다.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을까만漭彼湖江(망피호강) 넓은 저 강과 호수 있도다.載笑載歌(재소재가) 웃기도하고 노래도 부르며悵望軒窓(창망헌창) 한스럽게 창을 바라본다.犧農旣遠(희농기원) 복희 신농씨 이미 세상과 멀어吾誰適從(오수적종) 내 장차 뉘를 따라라야하나.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烈烈其風(열렬기풍) 매서운 그 바람曀曀其雨(에에기우) 음산한 그 비로다.瞻彼同好(첨피동호) 좋아하는 그 사람 바라보니山河重阻(산하중조) 산과 바다가 이 중으로 가로막는다.我有絲桐(아유사동) 나에게 거문고가 있지만誰與共撫(수여공무) 그 누구와 함께 어루만질까.日居月諸(일거월저) 자꾸 흐르는 세월이여矯首以佇(교수이저) 머리 쳐들고 우두커니 서 있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卽 事(즉 사) 즉흥적으로

象村 申欽(상촌 신흠).    卽 事(즉 사) 즉흥적으로  玉漏聲稀星漢微(옥루성희성한미) : 물시계 소리 드물고 은하수빛도 흐릿하고 小堂幽絶意多違(소당유절의다위) : 고요하고 한적한 집에 여의찮은 일도 많구나 西林風雨夜如漆(서림풍우야여칠) : 서쪽 숲에 비바람 치고 밤은 칠흑처럼 어두워 露草時看螢火飛(로초시간형화비) : 이슬 내린 풀밭에서 반딧불 나는 것을 때로 본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客行何日到長安(객행하일도장안) 나그네 행차 어느 날에나 장안에 닿을지 豺虎縱橫道里難(시호종횡도리난) 범과 승냥이 들끓어 길 가기도 어렵도다 明月孤篷無限意(명월고봉무한의) 밝은 달 외로운 배에 실은 무한한 뜻은 夜深風露遡危灘(야심풍로소위탄) 깊은 밤, 이슬 속에 험한 여울 거슬러 간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水大已無橋下灘(수대이무교하탄) : 강물 불자 다리 아래엔 여울 없어지고 雨昏不見淸平山(우혼불견청평산) : 비에 어둑하여 청평산은 보이지 않네 湖邊列店小如斗(호변열점소여두) : 호숫가 점포들은 열되 들이 말만큼 작고 半夜柴扉純浸灣(반야시비순침만) : 긴 밤동안 사립문은 물굽이에 잠기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