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臨別口號(임별구호) 이별을 앞두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臨別口號(임별구호)이별을 앞두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沽取村醪草塞甁(고취촌료초색병)시골 막걸리 사오는데 풀로 술병을 막고는 離杯緩酌暮山靑(이배완작모산청)저물녘 푸른 산에서 이별의 술잔을 천천히 따르네 知君也愛春湖色(지군야애춘호색)그대도 봄 호수의 물빛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他日相期渼上亭(타일상기미상정)훗날 미수가 정자에서 서로 만나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7.2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孤山菴(고산암) 고산암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孤山菴(고산암) 고산암 結構寄空表(경구기공표)집을 지어 공중에 걸어 놓았고駕石作飛梁(가석작비량)돌을 건너질러 구름다리를 만들었네自非冥寂士(자비명적사)스스로 그윽한 곳에서 조용히 사는 선비가 아니라면棲息豈所當(서식기소당)이곳에 자리를 잡고 사는 것이 마땅할까九峯在戶牖(구봉재호유)구정봉이 들창 앞에 있으니岧嶢永相望(초요영상망)우뚝 솟은 그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7.13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九井峰(구정봉) 구정봉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九井峰(구정봉) 구정봉 天爲九龍居(청위구룡거)조물주가 아홉 마리 용들 살라고峨峨作高峯(아아작고봉)우뚯 솟아 있는 높은 산봉우리를 만들었네變化曾幾年(변화증기년)일찍이 그 모습이 바뀌어 달라진 지 몇 해나 지났을까蜿蜓空舊蹤(원정공구종)부불구불하던 예전의 자취 흔적도 없네尙疑一斛水(상의일곡수)아직도 한 섬쯤 되는 우물 속 물이下與滄溟通(하여창명통)저 아래 넓고 큰 바다와 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7.0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東浮圖(동부도) 동부도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東浮圖(동부도) 동부도 精舍無餘地(정사무여지)절에 남은 땅이 없으니十畝皆種竹(십무개종죽)열 이랑의 밭에 모두 대나무를 심었네檀련映牑戶(단련영편호)아름답게 쭉 뻗은 줄기들이 들창에 비치고靈籟滿空谷(열뢰만곡곡)바람소리가 텅 빈 골짜기에 가득하네奇言緇衣子(기언치의자)검은 물을 들인 옷을 입은 승려 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말歲暮復來宿(세모복래숙)세밑에 다시 와서 묵겠다는 것이었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6.28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道岬寺(도갑사) 도갑사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道岬寺(도갑사) 도갑사 古寺好僧房(고사호승방)오래된 절 승려가 거주하는 방이 좋아一宿寄其中(일숙기기중)그 가운데 방 하나를 빌려 하룻밤 묵네鐘鼓知永夜(종고지영야)종소리 북소리에 밤이 길기만 한데鈴鐸知高風(영탁지고풍)풍경 소리를 들으니 바람이 높은 곳에서 불어온다는 것을 알겠네寤言發眞想(오언발진상)잠이 깨어 참된 생각을 밝히니客塵他自空(객진타자공)속세의 온갖 번뇌가 저절로 사라지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6.19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興敎寺(흥교사) 흥교사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興敎寺(흥교사) 흥교사 松柏喬山祗樹連(송백교산지수련)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한 왕릉은 절과 이어지고 招提鐘動五雲邊(초제종동오운변)절의 종소리는 오색구름 너머로 울려 퍼지네 知君官興齋郞最(지군관흥재랑최)벼슬살이 흥취는 참봉이 제일이라는 것을 그대도 알테니 夜夜僧來相對眠(야야승래상대면)밤마다 승려가 와서 서로 마주하며 잠자리라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6.09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和敬明(화경명) 셋째 아우 경명 김창즙 에게 화답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和敬明(화경명)셋째 아우 경명 김창즙 에게 화답하다 海晏輕鷗不避橈(해안경구불피요)굽은 뱃길을 무릅쓰고 가볍게 나는 갈매기와 함께 잔잔한 바다로 접어드는데 風吹春服好飄飄(풍취춘복호표표)바람 불자 봄옷이 팔랑팔랑 나부끼네 相看喜色浮眉字(상간희색부미자)서로 바라보니 기뻐하는 얼굴빛이 이마의 눈썹 근처에 떠오르는데 早有奇峯出遠霄(조유기봉출월소)이상하고 신기하게 생긴 봉우리가 먼 하늘에서 벌써 솟아오르네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5.3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 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一枝寒菊不成叢(일지한국불성총)겨울 국화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는데 小蝶飛來在草中(소접비래재초중)작은 나비가 날아와 풀잎 사이에 앉아 있네 多少世人爭集菀(다소세인쟁집울)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다투는데 憐渠寂寞似衰翁(연거적막사쇠옹)이 늙은이처럼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너희가 가엾기만 하구나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5.2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別農巖(별농암) 농암을 떠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別農巖(별농암) 농암을 떠나며 池花未落我先歸(지화미락아선귀)연꽃 아직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돌아가는데 回首靑山戀蕨薇(회수청산연궐미)고개 돌려 푸른 산을 바라보니 고사리와 고비가 그립기만 하네 傳語草堂新燕子(정어초당신연자)초가집에 새로 둥지를 튼 제비에게 전해 주게 重來秋社恐相違(중래추사공상위)입추가 지난 며칠 뒤 다시 올 텐데 서로 어긋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5.1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 嶽 (망 악) 설악산을 바라보며 木末奇峯次第生(목말기봉차제생)나뭇가지 끝에 기이하게 생긴 봉우리가 차례로 생겨나는데 晶熒秀色使人驚(정형수색사인경)수정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을 놀라게 하네 誰知楓嶽香城外(수지풍악향성외)누가 알았을까 금강산 중향성 바같에 更有山如削玉成(갱유산여삭옥성)옥을 깎아 세운 듯한 산이 다시 있을 줄을... 60) 농암 김창협(1651)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