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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歸來亭(망귀래정) 귀래정을 바라보며  篷底持杯醉興顚(봉저지배취흥전)거룻배 안에서 술잔을 드니 취흥에 겨워 鳴榔已近杏洲前(명랑이근행주전)뱃전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데 벌써 행주 앞에 가까워졌네 貧看畫裏樓臺影(빈간화리루대영)그림 같은 누대 그림자 넋 놓고 구경하느라 猶自中流不繫船(유자중류불계선)여전히 강 한가운데서 떠나니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待 友(대 우) 벗을 기다리며 洞裏仙家住白雲(동리선가주백운) 골짜기 속 신선이 사는 집에 흰 구름이 머물러 있는데 桃花紅落雨紛紛(도화홍락우분분) 복숭아꽃 붉은 꽃잎이 비오 듯 어지럽게 떨어지네 佳期悵望知何許(가기창망지하허) 좋은 만남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기에 시름없이 바라보는데 萬丈峰西日已矄(만장봉서일이훈) 만장봉 너머로 해 저무니 벌써 어스레 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可憐野菊無人採(가련야국무인채) 가엾고 불쌍한 들국화를 따는 사람 없어 丹蘂蕭蕭露草中(단예소소로초중) 붉은 꽃만 이슬 맺힌 풀밭에 쓸쓸하게 피었네 今日得歸頭上揷(금일득귀두상삽) 오늘에야 꺾여서 머리 위에 꽂혔으니 風流却在馬前僮(풍유각재마전동) 말 앞에 있는 역졸에게 그 풍류 깃들었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客中心緖似雲多(객중심서사운다) 객지에 있는 마음이라 구름 많이 낀 듯하더니 夢裏紛紛哭且歌(몽리분분곡차가) 꿈속에서 어지러워 울다가 또 노래햇네 哀樂極知難幷立(애락극지난병립) 슬품과 즐거움은 서로 반대되는 두 끝임을 알기에 함께 하기 어려우니 故園消息定如何(고원소식정여하) 고향 소식이 어떨지 너무도 궁굼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別酒初취日已傾(별주초취일이경) 이별주에 비로소 취하니 해는 벌써 기울어 扶鞍欲上馬頻鳴(부안욕상마빈명) 안장 더위잡고 오르는데 말이 자꾸 울어대네 東門出祖人皆返(동문출조인개반) 동문에서 송별연 마련한 사람들 모두 돌아가고 唯有三峯遠送行(유유삼봉원송행) 오직 삼각산 세 봉우리가 멀리서 나를 배웅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重巖綠苔色(중암록태색) 겹겹의 바위들이 푸른 이끼 빛을 띠었고 定水靑松陰(정수청송음) 잔잔한 물가에는 푸른 소나무 그늘이 있네 千古森幽境(천고삼유경) 아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숲은 아주 외떨어지고 조용한 곳이라 悠然冥一心(유연명일심) 침착하고 여유 있게 한마음으로 생각에 잠기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城裏看花花欲盡(성리간화화욕진) 성안에서 꽃을 볼 때는 꽃이 다 지고 있었는데 入山更見杏花新(입산경견행화신) 산에 들어와 보니 살구꽃이 새로 폈네 自知難貰風流罪(자지난세풍류죄) 스스로 아네 풍류를 즐기는 죄 용서하기 어렵다는 것을 偷占人間兩度春(투점인간양도춘) 인간 세상에서 두 번의 봄을 훔쳐보았으니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曹 溪 (조 계) 조계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曹 溪 (조 계) 조계 幽禽百囀日斜暉(유금백전일사휘) 그윽한 숲 속에서 여러 새들 지저귀고 저무는 햇빛 비치 는데 跂石攀蘿未欲歸(기석반라미욕귀) 담쟁이덩굴 더위잡고 돌 위를 걸으면서도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네 更指曹溪可憐處(경지조계가련처) 사랑스러운 곳 조계를 다시 가리키는데 水簾千尺向人飛(수렴천척향인비) 아득히 높은 폭포에서 물보라가 나를 향해 날아오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見角巾亭(망견각건정) 각건정을 멀리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見角巾亭(망견각건정) 각건정을 멀리 바라보며 高樓只在眼(고루지재안) 높이 지은 누각 만 겨우 보이는데 江路却廻邅(강로각회전) 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도리어 구불구불하네 歸心競流水(귀심경류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흐르는 물고 다투더니 先已到樓前(선이도루전) 이미 먼저 누각 앞에 닿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自信機心久已平(자신기심구이평)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스스로 믿었는데 偶因觀釣却萌生(우인관조각맹생) 우연히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다시 생겨나네 素琴早是無絃在(소금조시무현재) 아무 장식도 없는 수수한 거문고는 본디 줄이 없는데 幾被傍人怪殺聲(기피방인괴살성)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난다고 몇 번이나 옆 사람이 괴이 하다고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