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농암 김창협(1651) 8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見角巾亭(망견각건정) 각건정을 멀리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望見角巾亭(망견각건정) 각건정을 멀리 바라보며 高樓只在眼(고루지재안) 높이 지은 누각 만 겨우 보이는데 江路却廻邅(강로각회전) 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도리어 구불구불하네 歸心競流水(귀심경류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흐르는 물고 다투더니 先已到樓前(선이도루전) 이미 먼저 누각 앞에 닿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自信機心久已平(자신기심구이평)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스스로 믿었는데 偶因觀釣却萌生(우인관조각맹생) 우연히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다시 생겨나네 素琴早是無絃在(소금조시무현재) 아무 장식도 없는 수수한 거문고는 본디 줄이 없는데 幾被傍人怪殺聲(기피방인괴살성)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난다고 몇 번이나 옆 사람이 괴이 하다고 생각했을까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籗籗長竿倚釣臺(곽괃장간의조대) 가늘고 긴 낚시대 낚시터에 드리우니 一溪魚隊共磨顋(일계어대공마시) 온 시내 물고기 떼가 다 함께 모여드네 深潭老镢難常見(심담노궐난상견) 평소에 보기 어렵던 깊은 못 늙은 쏘가리 香餌前頭冉冉來(향이전두염염래) 냄새가 좋은 미끼 앞으로 느릿느릿 다가오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5 (주중득오절 5)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5 (주중득오절 5)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江流三百里(강류삼백리) 300리를 흘러내리는 강물 萬轉復千回(만전복천회) 수없이 돌고 또 또 끝없이 감아 도네 已去楊州近(이거양주근) 가다 보니 벌써 양주가 가까워졌지 遙看華嶽來(요간화악래) 저 멀리 바라보는데 화악산이 닫가오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4(주중득오절 4)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4(주중득오절 4)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借間順風帆(차간순풍범) 순풍에 돛을 단 배가 어떠냐고 묻지만 何如下瀨船(하여하뢰선) 급류를 탄 배보다 빠를 수가 있을까 到頭欲交語(도두욕교어) 나루터에 닿으면 말들 주고 받으려고 했는데 各自去茫然(각자거망연) 저마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떠나가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3(주중득오절 3)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3(주중득오절 3)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普通非惡灘(보통비악탄) 일반적으로 물살이 거센 여울은 아니지만 灘淺舟凝滯(탄천주응체) 물이 얕아 배가 바닥에 걸리기도 하네 持酒勤篙師(지주근고사) 사공에에 술을 권해 暝泊梨湖澨(명박이호서) 해 진 뒤 이호 물가에 배를 댓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2(주중득오절 2)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2(주중득오절 2)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灘沙苦難平(탄사고난평) 여울 바닥의 모래 너무도 고르지 않은데 日暮風更生(일모풍갱생) 저물녘 바람이 다시 불어대네 舟移石磨戛하(주이석마알) 배 움직이는데 돌들과 부딧히니 臥聽轔轔聲(와청린린성) 누워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 듣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1(주중득오절 1)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1(주중득오절 1)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舟下懒翁塔(주하라옹탑) 배를 타고 나옹탑을 향해 내려가는데 水深雙櫓倦(수심쌍노권) 물이 깊으니 한 싸으이 노 젓기 고다프네 亭亭趨揖山(정정추읍산) 우뚝하니 높이 솟은 산이 달려와 공손히 인사하니 朝見暮亦見(조견모역견) 아침에 보고 저녁에 다시 보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翛然齋朝起(소연재조기) 소연재에서 아침에 일어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翛然齋朝起(소연재조기) 소연재에서 아침에 일어나 不知夜雨多(부지야우다) 밤비가 많이 온 줄 몰랐는데 開窓江霧入(개창강무입) 창을 여니 강 안개가 들어오네 空濛峭蒨色(공몽초천색) 가파르고 오거진 산에 안개가 몹시 끼어 뽀얗고 자욱한데 滿眼屛山濕(만안병산습) 눈에 가득 혼 산이 축축하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林下筆記(임하필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林下筆記(임하필기) 山鳥千啼復萬啼(산조천제복만제) 새들은 천번이나 만번을 계속하여 우짖는데, 幽人行坐水東西(유인행좌수동서) 길을 가던 사람들은 앉아 보니 분수령 일세. 霞標綘氣扶丹嶂(하표봉기부단장) 붉은 노을은 빛을 뿜어 산봉우리를 물들이고, 楓疊靑林復綠溪(풍첩청림복록계) 숲 속의 단풍잎은 개울물을 뒤덮고 있네. 獨往聊申康樂意(독왕료신강락의) 혼자 왔을 때 강락(康樂)(謝靈運)의 뜻을 폈는데, 重遊未覺武陵迷(중유미각무릉미) 두 번째는 구경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헤매네. 古來幾許同吾興(고래기허동오흥) 예로부터 그 몇 사람이 내 흥취를 느꼈을 게고, 巡偏蒼厓覓舊題(순편창애멱구제) 푸른 언덕을 찾아 돌아보며 옛 글을 더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