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난고 김병연(1807) 98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衆鳥同枝宿(중조동지숙)새들은 모여서 같은 나무에서 잠을 자지만 天明各自飛(천명각자비)날이 밝으면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는구나 人生亦如此(인생역여차)인생의 만남과 헤어짐도 그와 다를바 없으니 何必淚沾衣(하필누첨의)어찌하여 그대는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彼兩班此兩班(피양반차양반)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班不知班何班(반부지반하반)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朝鮮三姓其中班(조선삼성기중반)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駕洛一邦在上班(가락일방재상반)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來千里此月客班(내천리차월객반)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好八字今時富班(호팔자금시부반)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觀其爾班厭眞班(관기이반염진반)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客班可知主人班(객반가지주인반)손님 양반이 주인 양반을 알 만하구나.[05] 靑孀寡婦(청상과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看山 (간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看山 (간산)  倦馬看山好(권마간산호)게으른 말을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執鞭故不加(집편고불가)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岩間纔一路(암간재일로)바위 사이로 겨우 길하나 있고煙處或三家(연처혹삼가)연기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花色春來矣(화색춘래의)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溪聲雨過耶(계성우과야)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왔나보네渾忘吾歸去(혼망오귀거)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奴曰夕陽斜(노왈석양사)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贈妓(증기) 기생에게 지어 주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贈妓(증기) 기생에게 지어 주다  却把難同調(각파난동조)처음 만났을 때는 어울리기 어렵더니還爲一席親(환위일석친)이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酒仙交市隱(주선교시은)주선(酒仙)이 시은(市隱)과 사귀는데女俠是文人(여협시문인)이 여협객은 문장가일세.太半衿期合(태반금기합)정을 통하려는 뜻이 거의 합해지자成三意態新(성삼의태신)달그림자까지 합해서 세 모습이 새로워라.相携東郭月(상휴동곽월)서로 손 잡고 달빛 따라 동쪽 성곽을 거닐다가醉倒落梅春(취도락매춘)매화꽃 떨어지듯 취해서 쓰러지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破格詩(파격시) 파격시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破格詩(파격시) 파격시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菊樹寒沙發(국수한사발)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枝影半從池(지영반종지)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江亭貧士過(강정빈사과)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大醉伏松下(대취복송하)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月利山影改(월이산영개)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通市求利來(통시구이래)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墓訟事(묘송사) 무덤송사  掘去掘去彼隻之恒言(굴거굴거피척지항언)파간다 파간다 하는 것은 저쪽에서 언제나 하는 말이요 捉來捉來本守之例題(착래착래본수지례제)잡아오라 잡아오라 하는말은 본관 사또가 의례 하는 말이니 今日明日乾坤不老月長在(금일명일건곤불노월장재)오늘 내일 하는 사이에 천지는 변함 없으나 세월은 자꾸만 가고 此頉彼頉寂寞江山今白年(차탈피탈적막강산금백년)이핑계 저 핑계 대는 사이에 적막강산은 어느듯 백년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