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海門無際碧天低(해문무제벽천저) : 바닷문 끝이 없고 푸른 하늘 나직한데 帆影飛來日在西(범영비래일재서) : 돛 그림자 날아오고 해는 서쪽에 있도다 山下家家蒭白酒(산하가가추백주) : 산밑 집집마다 흰 술을 빚는데 斷蔥斫膾欲鷄棲(단총작회욕계서) : 파를 베어 오고 회를 치며 닭 들기만 기다린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1.14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 : 인생은 물거품 같아 허망하기만 하여 八十餘年春夢中(팔십여년춘몽중) : 팔십 넘어 살아도 꿈속의 일만 같구나. 臨終如今放皮帒(임종여금방피대) : 이 세상 마치려 거북한 가죽 자루 벗어던지려니 一輪紅日下西峰(일륜홍일하서봉) : 둥근 해가 서산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09) 태고보우선사(1301) 2023.01.14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浣紗溪上傍垂楊(완사계상방수양) : 비단 빨던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執手論心白馬郎(집수논심백마낭) : 손잡고 마음 주던 백마 탄 임이여 縱有連簷三月雨(종유연첨삼월우) : 석 달간 처마에 비 내려도 指頭何人洗餘香(지두하인세여향) : 손끝에 남은 향기 어느 누가 씻어줄까 08) 익재 이제현(1287) 2023.01.14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書 情 (서 정) 정을 적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書 情 (서 정) 정을 적다 得辭鷄嶺樂何如(득사계령락하여) : 계령을 떠나니 즐거움이 어떠한가 政似嬴牛卸角駄(정사영우사각태) : 정말 허약한 소가 짐 내려놓은 듯하도다 昨夜枕前風一陣(작야침전풍일진) : 어제 밤 베개 앞 한 바탕 바람 已吹歸夢到楞伽(이취귀몽도릉가) : 이미 돌아갈 꿈을 불어 능가산에 이르렀도다 07) 복암노인 충지(1226) 2023.01.14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團 扇(단선) 둥근 부채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團 扇(단선) 둥근 부채 八月十五日(팔월십오일) : 날은 팔월 보름날인데 月輪正當午(월륜정당오) : 달은 둥글어 한 밤중이라. 皎影落寒洲(교영락한주) : 밝은 그림자 찬 물가로 지다 掛在珊瑚樹(괘재산호수) : 산호나무숲에 걸려있구나 06) 무의자 혜심(1178) 2023.01.14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길 가다 만난 소나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길 가다 만난 소나기 天底野濶雨跳珠(천저야활우도주) : 하늘은 낮고 들은 넓은데 비가 구슬 티듯하는데 猛勢橫空望却無(맹세횡공망각무) : 맹렬한 기세 공중을 가로질러, 보아도 아무 것도 없도다 想得符堅初戰退(상득부견초전퇴) : 생각해보니 마치 부견이 처음 전쟁에 패하여 달아나니 千兵萬馬一時趨(천병만마일시추) : 온갖 병사와 말들이 일시에 다 달아나는 것과 같구나 05) 서하 임춘(1170) 2023.01.1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井中月(정중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井中月(정중월) 우물속에 달을 읊는다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승이 달빛을 탐내어 竝汲一甁中(병급일병중) 한바가지 물에 달까지 담았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절에 이르러야 깨달았네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이네 바가지가 기울면 달또한 없어짐을 04) 백운거사 이규보(1168) 2023.01.14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書 情 1(서 정 1)마음을 쓴 시 晩年佐邑竟何成(만년좌읍경하성) 늘그막에 고을에 속관 되어 무엇을 이루었나 唯有千篇寫客情(유유천편사객정) 오직 천 편의 시로써 나그네 정을 읊었네 邊吏不知詩有味(변리부지시유미) 변방의 아전들이 시의 맛을 몰라 幾回相笑絶冠纓(기회상소절관영) 몇 번이고 서로 웃어 갓끈이 끊어졌네 03) 노봉 김극기(1150) 2023.01.14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眼 (안) 눈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眼 (안) 눈 不安劉琨紫(불안유곤자) : 유곤의 붉은 눈도 가지지 못했으니 何須阮籍靑(하수완적청) : 어찌 반드시 완적의 푸른 눈을 바리오 冥然在一室(명연재일실) : 어둑하게 한 방에 있으려니 萬事見無形(만사견무형) : 만사를 무형으로 보는구나 02) 와도헌 이인로(1128) 2023.01.14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東風 (동풍) 봄바람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東風 (동풍) 봄바람 知爾新從海外來(지이신종해외래) : 봄바람 네가 바닷가에서 불오니 曉窓吟坐思難裁(효창음좌사난재) : 새벽 창가에 앉아 읊으니 마음 잡기어렵구나 堪憐時復撼書幌(감련시부감서황) : 때때로 다시 서실의 휘장을 흔드니 似報故園花欲開(사보고원화욕개) : 고향 동산의 꽃 핀 소식을 알리는 듯 하구나 01) 고운 최치원(857)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