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春日春遊(춘일춘유) 봄놀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春日春遊(춘일춘유) 봄놀이 芳郊氣煖惠風徐(방교기난혜풍서) : 꽃다운 들판, 날은 화창하고 바람 살랑거리고 天朗衣輕體自舒(천랑의경체자서) : 하늘은 맑고 옷차림은 가벼워 몸은 편안하다 縱蹇平原隨所往(종건평원수소왕) : 둔한 말이라도 말 가는 대로 들판을 따라가며 杜鵑多處少蹰躇(두견다처소주저) : 두견화가 많은 곳에선 잠깐 머뭇거리며 논다 43) 백사 이항복(1556) 2023.01.10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避世臺(피세대) 피세대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避世臺(피세대) 피세대 吾人生世間(오인생세간) : 우리 인간 세상살이 未死當在世(미사당재세) : 죽기 않고는 세상에 있나니 奈何欲避世(내하욕피세) : 어찌 세상을 피하려 名臺思自蛻(명대사자태) : 피세대라 이름하고 스스로 해탈을 생각하였나 羲軒邈矣古(희헌막의고) : 희헌이 아득히 멀어 古道今時戾(고도금시려) : 옛날의 도리는 지금과 어긋나니 難將齟齬蹤(난장저어종) : 세상과 어그나는 처신으로 處世爲疣贅(처세위우췌) : 혹과 사마귀처럼 세상에 처하기 어려우니라 臺在水北頭(대재수북두) : 누대는 물의 북쪽 끝에 있는데 谷邃山重蔽(곡수산중폐) : 골짝이 깊고 산은 거듭 가리워있다 42) 여헌 장현광(1554) 2023.01.10
四溟大師(사명대사). 過咸陽(과함양) 함양을 지나면서 四溟大師(사명대사). 過咸陽(과함양) 함양을 지나면서 眼中如昨舊山河(안중여작구산하) : 옛 산천 눈앞에선 어제 같은데 蔓草寒煙不見家(만초한연불견가) : 덩굴과 풀 차가운 안개에 집은 보이지 않는구나 立馬早霜城下路(입마조상성하로) : 서리 내린 성 아랫길에 말을 세우고 凍雲枯木有啼鴉(동운고목유제아) : 언 구름 마른 나무 가지에 까마귀가 울고 있구나 41) 사명대사(1544) 2023.01.10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1(봉은사승축1)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1(봉은사승축1) 봉은사승축 隱隱如聞磬(은은여문경) : 은은히 경쇠소리 들리는 듯 孤煙生廣陵(고연생광릉) : 외줄기 연기는 광릉에서 피어오른다. 梅磎月應白(매계월응백) : 매화꽃 개울은 달빛 희고 入夜渡江僧(입야도강승) : 밤 되니 강 건너는 스님이 보인다 38) 고죽 최경창(1539) 2023.01.10
覺齋 何沆(각재 하항). 題松亭南澗(제송정남간) 覺齋 何沆(각재 하항). 題松亭南澗(제송정남간) 송정의 남쪽 산골짜기에서 제하다 爲瀉愁哀兩兩行(위사추애량량행) 시름과 슬픔 토하여 모두 흘려보내니 愁哀還激聽溪聲(수애환격청계성) 시름과 슬픔은 도리어 부딧혀 시내소리로 들린다. 歸來凝坐堪惆悵(귀래응좌감추창) 돌아와 단정히 앉으니 슬픈 견딜 만하고 耳在潺潺碧玉淸(이재잔잔벽옥청) 귀에는 물소리 남아 있어 벽옥처럼 맑아진다. 37) 각재 하항(1538) 2023.01.1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日落風輕鷁路賒(일낙풍경익노사) : 해는 지고 바람 가벼워 뱃길은 아득한데 滿江煙浪舞靑羅(만강연낭무청나) : 강 가득히 안개 낀 물결이 비단처럼 너울댄다. 蘭槳桂棹凌空碧(난장계도능공벽) : 난초 돛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빈 공중 솟구치면 浩浩如憑八月槎(호호여빙팔월사) : 호한한 기분 팔월의 신선 뱃전에 기댄 것과 같아라 36) 학봉 김성일(1538) 2023.01.10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新居得石井(신거득석정)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新居得石井(신거득석정) 새 집에서 돌우물 찾고서 古石苔成縫(고석태성봉) : 묵은 돌에는 이끼가 짙게 덮였고 寒泉一臼深(한천일구심) : 차가운 샘물은 물구멍 깊기도 하여라. 淸明自如許(청명자여허) : 맑고 깨끗하기 저절로 이와 같아 照我十年心(조아십년심) : 십년 도안 내 마음을 비춰 주는구나. 35) 옥봉 백광훈(1537) 2023.01.1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임영]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임영] 몸소 성산에서 임영 으로 향하다. 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 나그네 길에 문득 봄은 한창인데 郵亭日欲斜[우정일욕사] : 역참 정자에 해는 기우리려 하네. 征驢何處秣[정려하처말] : 먼 길가는 나귀 어디에서 먹이나 煙外有人家[연외유인가] : 안개 밖에 사람 사는 집이 있구나. 星山[성산] : 경북 星州[성주]. 臨瀛[임영] : 강릉의 옛 이름. 34) 율곡 이이(1536) 2023.01.10
松江 鄭澈(송강 정철). 촌거치탄일감회(村居値誕日感懷) 松江 鄭澈(송강 정철). 촌거치탄일감회(村居値誕日感懷) 시골에 살면서 임금의 탄신을 맞은 감회 竹日亭亭下(죽일정정하) 대나무에 햇살은 곱게 곱게 내려앉고 山飆激激呼(산표격격호) 산바람은 세차게 세차게 불어오누나 今辰會慶節(금신회경절) 오늘은 임금님이 태어나신 날이거늘 愁臥老臣孤(수와노신고) 늙은 신하 외로이 시름겨워 누웠나니 33) 송강 정철(1536) 2023.01.10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邑倅韻以報 二首(차읍졸운이보 2수)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邑倅韻以報 二首(차읍졸운이보 2수) 읍졸을 차운하여 알리는 시 제1수 瀝血竟無言(역혈경무언) : 발울지는 피, 끝내 말이 없어 愛民心轉苦(애민심전고) : 백성을 사랑하여 마음은 괴로워라 九天深復深(구천심부심) : 높은 하늘은 깊고 또 깊어 悵望五雲阻(창망오운조) : 오색 구름 막히는 곳을 슬피 바라본다 제2수 簾中日月長(렴중일월장) : 발 안의 해는 길기만 하고 戶外風霜苦(호외풍상고) : 문 밖의 풍상에 세월은 괴롭도다 閑處是仙宮(한처시선궁) : 한가한 곳이 곳 신선의 궁궐 莫言山海阻(막언산해조) : 산과 바다가 막는다고 말하지 말라 32) 구봉 송익필(1534)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