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雪花(설화) 눈꽃 奇大升(기대승). 雪花(설화) 눈꽃 隨風間葉正輕盈(수풍간엽정경영) 바람 따라 낙엽에 뒤섞여 사뿐히 내려 蓋地連空亂玉霙(개지연공란옥영) 땅을 덮고 하늘까지 눈꽃이 요란하네 頃刻天工歸變滅(경각천공귀변멸) 잠깐 사이 하늘이 그 조화 거뒀는데 夜深留得紙牕明(야심유득지창명) 깊은 밤인데도 종이창이 환하구나 31) 고봉 기대승(1527) 2023.01.10
西山大師(서산대사). 草屋(초옥) 풀집 西山大師(서산대사). 草屋(초옥) 풀집 草屋無三壁(초옥무삼벽) 풀집은 세 군데 벽이 없고 老僧眠竹床(노승면죽상) 늙은 중은 대나무 침상에서 조네 靑山一半濕(청산일반습) 푸른 산은 반쯤 젖어 있는데 疎雨過殘陽(소우과잔양) 성근 빗발이 석양을 지나가네 30) 서산대사(1520) 2023.01.10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贈休靜(증 휴정)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贈休靜(증 휴정) 휴정 스님에게 지어 드리다 休如木人立(휴여목인립) 쉴 때는 나무 인형이 서 있는 듯하고 靜是爭靑山(정시쟁천산 고요하기는 무릇 나무가 무성한 푸른 산과 다툴 만하네 安禪制龍虎(안선제룡호) 조용히 앉아서 참선하며 용과 범을 제압하고 獨坐雨花間(독좌우화간) 홀로 하늘에서 꽃비 내리는 가운데 앉아있네 29) 봉래 양사언(1517) 2023.01.10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題海日樓(제해일루)해일루에 제하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題海日樓(제해일루)해일루에 제하다 寒日下遙峀(한일하요수) : 차가운 새 먼 산 굴을 내려가고 煙生梅橘洲(연생매귤주) : 매귤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구나 長風吹海雪(장풍취해설) : 긴 바람이 바다 눈을 불어제치니 片片入高樓(편편입고루) : 조각조각 높은 누대로 날아드는구나 28) 백호 윤휴(1517) 2023.01.10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퇴계 선생에게 부치다 萬事邯鄲枕(만사감단침) 만사는 한단침 에 불과하건만 孤懷汗漫垠(고회한만은) 고고한 회포는 가없이 광대하여라 延平嗣龜緖(연평사구서) 연평은 구산의 도통을 이었고 河洛閉龍門(하락폐용문) 하락은 용문에서 문을 닫았네 義理無窮盡(의리무궁진) 의리는 무궁무진한 것인데 疏箋費討論(소전비토론) 주석가들은 쓸데없는 토론만 많이 했네 熏陶德性好(훈도덕성호) 덕성을 훈도하는 것이 가장 좋건만 難化有沈鯤(난화유침곤) 변화하기 어려운 게 곤이 있다오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1.09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8-19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8 霜着幽林紅葉落(상착유림홍엽낙) 울창한 숲에 서리 내리더니 단풍잎이 떨어지고 雨餘深院綠苔生(宇여심원녹태생) 깊은 뜰에 비가 흠씬 적시니 이끼가 돋아노오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9 月作利刀栽樹影(월작이도재수영) 초승달은 예리한 칼이 되어 나무 그림자를 자르고 春爲新筆畵山形(춘위신필화산형) 봄은 신묘한 붓이 되어 산 모습을 그리는 구나 26) 하서 김인후(1510) 2023.01.09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증별) 이별하며 주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증별) 이별하며 주다 爲憐霜鬢促(위련상빈촉) : 귀밑머리가 빨리도 희어짐이 가여워 朝日上遲遲(조일상지지) : 아침 해는 늦게도 떠오르는구나. 東山猶有意(동산유유의) : 동산에다 오히려 뜻을 두고서 靑眼送將歸(청안송장귀) : 정다운 눈길로 돌아가는 그대를 전송한다 25) 남명 조식(1501) 2023.01.09
退溪계 李滉[퇴계 이황]. 十一月 入淸凉山[11월 입청량산] 退溪계 李滉[퇴계 이황]. 十一月 入淸凉山[11월 입청량산] 동짓달에 청량산에 들어가다 休官處里閭[휴관처리려] :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마을에 살면서 養疾頗相梗[양질파상경] : 병을 다스리려하나 자못 도움이 통하지 않네. 仙山不在遠[선산부재원] : 신선의 산이 멀리 있지 않기에 引脰勞耿耿[인두노경경] : 목 늘여 마음에 잊지않고자 노력하였네. 夜宿孤山庵[야숙고산암] : 고산의 암자에서 밤을 지새고 晨去越二嶺[신거월이령] : 새벽에 나서 두 고개를 넘었네. 俯看積曾冰[부간적증빙] : 숙여 바라보니 이미 얼음이 쌓였고 仰視攢疊穎[앙시찬첩영] : 잇닿아 모인 빼어남 우러러보네. 跨木度奔川[과목도분천] : 나무를 넘고 빠른 내를 건너서 凌兢多所警[능긍다소경] : 두려움이 심하니 많은 곳을 조심하네. 深林太古雪[심.. 24) 퇴계 이황(1501) 2023.01.09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存 養 (존 양 )양기를 보존함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存 養 (존 양 )양기를 보존함 山雨蕭蕭夢自醒(산우소소몽자성) : 비 쓸쓸하여 꿈에서 저절로 깨니 忽聞窓外野鷄聲(홀문창외야계성) : 홀연히 들리는 것, 창밖의 꿩 우는 소리 人間萬慮都消盡(인간만려도소진) : 인간세상 온갖 생각들 녹아 내리고 只有靈源一點明(지유령원일점명) : 오직 신령한 근원 있어, 마음만이 또렷하다 22) 회재 이언적(1491) 2023.01.0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士華前枉翠軒(사화전왕취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士華前枉翠軒(사화전왕취헌) 사화 남건이 왕림하여 굴평과 안견, 박팽년의 시를 읽고 시 한구절을 보내지 않았지만... 此心無處與深論(차심무처여심론) 이 마음을 깊이 얘기할 곳이 없으니 知我濠梁獨有君(지아호량독유군) 내 마음 알아줄 이 그대뿐이로다 談罷歸來乘小雨(담파귀래승소우) 이바구 끝내고 가랑비 속에 돌아오니 翠軒牢落一鐪熏(취헌뇌락일로훈) 쓸쓸한 집엔 꺼져가는 화로뿐 21) 읍취헌 박은(1479)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