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기우부신(騎牛負薪)

산곡 2024. 1. 24. 08:02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기우부신(騎牛負薪)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화첩 비단에 담채

규격 : 25.5 x 35.7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檀園 金弘道는 玄齋 沈師正과 뜻을 같이하던 사대부 화가 표암(豹菴) 姜世晃의 문하에서 화도를 배워 화원으로 출사(出仕)한 화가였다. 강세황은 단원을 조선회화사상 제일의 인물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특히 그의 풍속화 솜씨를 일컬어서는, “더욱 우리 동쪽나라 인물풍속을 잘하여, 선비가 공부하는 것이나, 장사치가 시장으로 치닫는 것. 규중의 여인. 농사꾼. 누에치는 여인 및 가옥의 규모와 산과 들 같으데 이르러서는. 물태형용(物態形容)을 곡진히 하여 어그러짐이 없었으니. 이는 곧 옛날에는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 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현존하는 그의 그림이 풍속화보다 산수화가 더 많지만. 풍속화가로서 더 유명한 것도 예나 다를바 없다 하겠다. 봄기운이 무르녹아 아지랑이가 원근 산야에 가득 피어오르면 하루해는 한없이 길고 심신은 나른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 긴긴 해를 양지쪽에서 졸고만 보낼수 없어 나무 한짐을 해 지고 풀 뜯기던 소 등에 올라타고 돌아오다 보니, 어살(漁蔱)을 매놓은 시냇가에는, 아직도 오리들이 떼지어 놀고있다. 우리 시골 어느 곳에서나 얼마 전까지 보아오던 흔한 장면이다. 나무를 소등에 싣지 않고 스스로 지고 타던 것이, 우리네 양심이었고 고통을 함께 하는 겸허한 자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