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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2 (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2)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2(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2)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龍起雲從虎嘯風(룡기운종호소풍) : 구름은 용 따르고, 바람은 범 따라 부니 ​萬民皆覩日昇紅(만민개도일승홍) : 만백성들 모두가 둥실 뜬 해를 바라본다 ​兩間充塞皆生意(량간충새개생의) : 둘 사이에 가득 찬 것은 오직 생기뿐 ​自是蒸蕕器不同(자시증유기불동) : 이래서 좋고 나쁜 것은 그릇부터 다르단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諸城縣聞簫(제성현문소) 제성현에서 봉소 소리를 듣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諸城縣聞簫(제성현문소)제성현에서 봉소 소리를 듣다  黃梅雨歇嫩凉生 (황해우헐눈량생)황매우黃梅雨 그치자 서늘한 기운이 일고 綠樹陰濃暑氣淸 (록수음농서기청)푸른 잎 우거진 나무 그늘 짙으니 더운 기운이 맑아지네. 欹枕暫眠風簟上 (의침잠면풍점상)베개에 기대 바람 불어오는 대자리 위에서 잠시 자는데 隔墻時聽鳳簫聲 (경장시청봉소성)담 너머에서 봉소鳳簫 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3(夏日謾題 3) 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하일만제 3(夏日謾題 3)여름날 생각나는 대로 쓰다 雪灑石矼上 (설쇄석강상)징검다리 위에는 눈발이 떨어지고 氷懸巖竇中 (빙현암두중)바위 굴 속에는 고드름이 달렸네. 謾誇雙脚在 (만과쌍각재)함부로 두 다리 있다고 자랑하지만 誰解踏空濛 (수해답공몽)안개가 몹시 끼어 뽀얗고 자욱한 곳을 밟을 줄 누가 알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蜀 道(촉 도) 촉나라 길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蜀 道(촉 도) 촉나라 길 此山從古有(차산종고유) : 이 산은 옛날부터 있었으니此道幾時開(차도기시개) : 이 길은 어느 때에 열렸을까不借夸媧手(불차과왜수) : 과와의 솜씨 빌리지 않아誰分混沌肧(수분혼돈배) : 한 덩어리로 뭉친 것을 누가 갈는가天形旂尾擲(천형기미척) : 하늘은 기 끝에서 조금 보이고岡勢劍鋩摧(강세검망최) : 산세는 칼날처럼 날카롭도다.霧送千林雨(무송천림우) : 안개는 온 숲에 비를 보내고江奔萬里雷(강분만리뢰) : 강 소리는 만 리 밖에 뇌정 울리는 듯班班穿薈鬱(반반천회울) : 이리저리 우거진 숲을 뚫고 들어矗矗上崔嵬(촉촉상최외) : 뾰족뾰족한 봉우리로 오르는구나.下馬行難並(하마행난병) : 말에서 내려도 나란히 걷기 어렵고逢人走却廻(봉인주각회) : 사람이 ..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마곡루교(題麻谷樓橋) 마곡사麻谷寺의 지붕 덮인 다리에 대해 쓰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마곡루교(題麻谷樓橋)마곡사麻谷寺의 지붕 덮인 다리에 대해 쓰다 前來後去水悠悠 (전래후거수유유)앞으로 오고 뒤로 가는 시냇물 아득하기만 한데 橫截中流構此樓 (횡절중류구차루)내의 중간을 가로질러 이 지붕 덮인 다리를 놓았네.  設有滔天洪浪起 (설유도천홍랑기)만약 하늘에 닿을 만한 큰 물결이 일더라도 行人到此竟無憂 (행인도차경무우)나그네가 이곳에 이르면 끝내 아무런 걱정이 없으리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三詠 3(초당삼영 3) 竹夫人(죽부인) : 대나무로 얼기설기 둥글게 짜서여름에 끼고 자면 시원하도록 만든 기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三詠 3(초당삼영 3)竹夫人(죽부인) : 대나무로 얼기설기 둥글게 짜서 여름에 끼고 자면 시원하도록 만든 기구. 竹本丈夫比(죽본장부비) : 대는 본래 대장부에 비할 것이고亮非兒女隣(량비아녀린) : 참으로 아녀자와 가까운 것은 아니라네.胡爲作寢具(호위작침구) : 어찌하여 침구로 만들어서强各曰夫人(강각왈부인) : 억지로 부인이라 이름 지었나.搘我肩股穩(지아견고온) : 내 어깨와 다리를 안온하게 괴고入我衾裯親(입아금주친) : 내 이불 속으로 친숙하게 들어오네雖無擧案眉(수무거안미) : 눈썹과 나란하게 밥상 드는 일 못하나幸作專房身(행작전방신) : 다행히 사랑을 독차지하는 몸은 되었네無脚奔相如(무각분상여) : 상여에게 댤려가는 다리도 없고無言諫伯倫(무언간백륜) : 백륜에..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李玉峯(이옥봉).    雨 (우) 비 終南壁面懸靑雨(종남벽면현청우)종남산 기슭 멀리 푸른 빗줄기 걸렸으니 紫閣霏微白閣晴(자각비미백각청)자각봉엔 보슬보슬 백각봉은 맑게 개었네 雲葉散邊殘照漏(운엽산변잔조루)구름 흩어지며 햇살 삐죽 비치는데 漫天銀竹過江橫(만천은죽과강횡)하늘 가득 소나기 강위에 후두둑 떨어지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雲楚堂  2(운초당 2) 不羨黃岡竹六宜(불선황강죽육의)황강의 대나무 여섯가지 좋은점을 선망 하지 않는 것은楚軒雲月謝喧卑(초헌운월사훤비)초헌의 구름낀 달이 시끄럽고 비천함을 사절해서라네小園密葉藏花久(소원밀엽장화구)소원의 무성한 잎 속에 꽃은 오래 숨어 피고疎箔淸醪適雨垂(소박청료적우수)성긴발안에 맑게거른 술은 빗 방울져 떨어지네催發鄕書行墨亂(최발향서행묵란)고향에서 온 편지 재촉해 펴니 먹글씨 어지럽고懶聞簾鳥整衣遲(나문렴조정의지)발 틈으로 한가히 새소리 들으며 천천히 옷을 가다듬네吟哦不是閨人職(음아불시규인직)시 읊는일 여인의 일 아니지만 祗爲明公訝愛詩(지위명공아애시)단지 명공께서 시를 사랑하기 때문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6(독서유감 6)느끼는 바가 있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讀書有感 6(독서유감 6)느끼는 바가 있음. 治容誨淫有戒辭(치용회음유계사)얼굴꾸밈은 음탕한 마음 경계하란 가르침이니 兒女心性盖善推(아녀심성개선추)아녀자의 마음을 잘도 알아본 것이네 淸晨早起盥梳足(청신조기관소족)맑은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으면 그만이지 肯把銅鏡畵蛾眉(긍파동경화아미)눈썹 곱게 단장하여 무엇하리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 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 읊다 月沈千峰靜[월침천봉정]달에 잠긴천 개의 봉우리 고요하고川影數星澄[천영수성징]냇물에 비친몇 개의 별은 맑구나.竹葉風烟佛[죽엽풍연불]대나무 잎은바람과 연기에 흔들리고梅花雨露凝[매화우로응]매화 꽃에는 비와 이슬이 맺혀 있네.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살아가는 한평생은 석 자의 칼이오心事一縣燈[심사일현등]마음 속 생각은매달려 있는 등불 같네.惆悵年光暮[추창년광모]슬퍼 한탄하네 사물의 경치 저물음을衰毛歲又增[세모세우증]세는 머리카락해마다 늘어가네.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2[읍청정 2]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2[읍청정 2]  읍청정에서.  搖搖兩蜻蜓[요요량청정] : 어지럽게 올라가는 한 쌍의 잠자리는 飛去不知處[비거부지처] : 날아서 가는 장소를 알지 모르겠구나. 白雲過墻來[백운과장래] : 흰 구름이 담장을 지나가며 돌아오니 高樹碧無語[고수벽무어] : 고상한 나무는 말도 못하게 푸르구나.  蜻蜓[청정]   :  잠자리.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2[산거사희 2]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山居四喜 2[산거사희 2] 산에 사는 4가지 즐거움 兒知讀字聲音好[아지독자성음호] : 아이는 글자 알아서 글 읽는 소리 아름답고 翁罷看書睡味甘[옹파간서수미감] : 글 보기를 끝낸 노옹은 달콤한 잠을 맛보네. 時對澗童詢釣事[시대간동순조사] : 계절 마주한 산골 아이 낚시하는 일을 묻고 偶逢田叟打農談[우봉전수타옹담] : 밭가는 늙은이 우연히 만나 농사 이야기하네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5[사부춘첩 5] 사부촌 춘첩.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莎阜春帖 5[사부춘첩 5]  사부촌 춘첩. 魚酒隨緣足[어주수연족] : 나는 술자리 쫓는 이유 넉넉하고 兒孫逐歲歡[아손축세환] : 아이와 손자 새해 즐기며 따르네. 中書廿四考[중서입사고] : 관아 장부 쓰기 24년을 헤아리니 爭及管湖山[쟁급관호산] : 어찌 호산에서 부는 것에 미치리오.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戱 題 2(희 제 2) 장난삼아 짓다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戱 題 2(희 제 2)  장난삼아 짓다 弱貌娉娉二八餘(약모빙빙이팔여)앳되고 예쁘장한 열여섯 쯤 된 야자애가 爲雲飛到午眠初(위운비도오면초)구름이 날아온 듯 낮잠이 막 들었네 東風驛路花千樹(동풍역로화천수)봄바람이 역참으로 통하는 길에 불어오니늘어선 나무마다 꽃이 피어 映水遮山摠不如(영수차산총불여)물에 비치고 산을 가려도 모두 저 애만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