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백운거사 이규보(1168) 10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野人送紅枾(야인송홍시) 시골사람이 홍시를 보내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野人送紅枾(야인송홍시) 시골사람이 홍시를 보내다 植物憐渠兼七絶(식물연거겸칠색) 식물 가운데 칠절을 가졌는데 野翁餉我僅千枚(야옹향아근천매) 시골노인이 나에게 천 개나 보냈구려 味如飴蜜還如乳(미여협밀환여유) 맛이 꿀이나 엿 또는 젖과 같아 解止兒啼作笑媒(해지아제작소매) 우는 아이도 웃길 수 있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曲塢花迷眼(곡오화미안) : 완만한 언덕에 꽃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深園草沒腰(심원초몰요) : 깊은 동산, 우거진 풀이 허리를 뭍는구나 霞殘餘綺散(하잔여기산) : 남겨진 저녁놀은 흩어진 비단 자락 같고 雨急亂珠跳(우급난주도) : 세차게 내린 비, 어지러운 구슬이 튀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눈 속에 친구를 찾았다가 만나지 못함 雪色白於紙 (설색백어지) 눈빛이 종이보다 희기에 擧鞭書姓字 (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내 이름을 적었지. 莫敎風掃地 (막교풍소지) 바람아 땅을 쓸지 마라. 好待主人至 (호대주인지) 주인 올 때까지 기다려 다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妬花風(투화풍).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妬花風(투화풍). 피는 것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이거늘 花開雖可賞(화개수가상) 꽃 피는 것도 볼만하여 좋지만 花落亦何嗟(화락역하차) 꽃 지는 것 또한 슬퍼할 게 뭐 있으랴. 開落揔自然(개락양자연) 피는 것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이거늘 有實必代華(유실필대화)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 것이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種花(종화) 꽃을 심으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種花(종화) 꽃을 심으며 種花愁未發 (종화수미발) 꽃 심을 땐 피지 않을까 염려되고 花發又愁落 (화발우수락) 꽃이 피면 또 지는 것을 우려한다. 開落總愁人 (개락총수인) 피고 지는 것 모두 사람을 수심 케하니 未識種花樂 (미식종화락) 난 꽃 심는 즐거움은 알지 못하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井中月(정중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井中月(정중월) 우물속에 달을 읊는다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승이 달빛을 탐내어 竝汲一甁中(병급일병중) 한바가지 물에 달까지 담았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절에 이르러야 깨달았네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이네 바가지가 기울면 달또한 없어짐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邊山路上(변산노상)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邊山路上(변산노상) 변산의 길 위에서 旌旗光客路(정기광객로) : 깃발은 나그네 길을 빛내고 鼓角壯人心(고각장인심) : 북과 피리는 마음을 장엄하게 한다 野鼠跳藏竹(야서도장죽) : 들쥐는 대숲에 뛰어들어 숨고 驚麕走覓林(경균주멱림) : 놀란 노루는 달아나 숲을 찾는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炤井戱作(소정희작)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炤井戱作(소정희작) 밝은 우물에서 작난삼아 不對靑銅久(부대청동구) : 거울 보지 않은지 오래되어 吾顔莫記誰(오안막기수) : 내 얼굴도 누구인지 수 없도다 偶來方炤井(우래방소정) :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 似昔稍相知(사석초상지) : 전에 어디서 본 듯한 녀석이로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못 위의 달을 노래하다 天上群仙會(천상군선회) : 하늘 위 여러 신선 모임 姮娥欲點粧(항아욕점장) : 항아가 몸단장 하려하였어라. 却嫌塵掩鏡(각혐진엄경) : 문득 티끌에 거울 가린 것이 싫어 下洗碧流長(하세벽류장) : 내려와 흐르는 푸른 물에 씻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竹花(석죽화) 석죽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竹花(석죽화) 석죽화 節肖此君高(절초차군고) : 절조는 대나무처럼 고고한데 花開兒女艶(화개아여염) : 꽃이 피면 아녀들처럼 곱기도 하다 飄零不耐秋(표령불내추) : 가을을 못이겨 떨어져 버리니 爲竹能無濫(위죽능무남) : 석죽이란 이름 분수에 넘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