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淸遠店 (청원점) 청원(淸遠)의 객사(客舍)에서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淸遠店 (청원점) 청원(淸遠)의 객사(客舍)에서 女僮流汗逐氈輧(녀동류한축전병) 계집종이 땀 흘리며 휘장 두른 수레를 뒤따라가서는 云在淮鄕有父兄(운재회향유부형) 회남淮南 땅에 부모 형제가 살고 있다고 하네. 屠婢殺奴官不問(도비살노관불문) 노비를 죽여도 관아官衙에서는 죄를 묻지 않으니 大書黥面罰猶輕(대서경면벌유경) 커다란 글씨로 얼굴에 묵형墨刑을 가하는 것은 처벌이 오히려 가볍다고 하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9.13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夜坐有感(야좌유감) 밤에 앉아 느끼는 바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夜坐有感(야좌유감) 밤에 앉아 느끼는 바 靜夜家家閉戶眠(정야가가폐호면) 고요한 밤 집집마다 문을 닫고 자는데 滿城風雨驟寒天(만성풍우취한천) 성 안 가득 비바람이 겨울 하늘에 몰아치네. 號呼賣卜誰家子(호호매복수가자) “점치세요!” 외치는 사람은 누구네 집 자식일까? 想欠明朝糴米錢(상차명조적미전) 생각건대 내일 아침 쌀 살 돈이 모자라는 모양이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9.06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發合江數里寄楊商卿諸公(발합강수리기양상경제공)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發合江數里寄楊商卿諸公 (발합강수리기양상경제공) 합강合江에서 출발하여 몇 리 떨어진 곳에서 상경商卿 양광楊光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에게 부치다 臨分滿意說離愁(임분만의설리수) 헤어질 때 마음속에 이별의 슬픔을 간직한 채 草草無言只淚流(초초무언지루류) 시름에 겨워 말도 없이 다만 눈물만 흘릴 뿐이었네. 船尾竹林遮縣市(선미죽림차현시) 고물에서 돌아보니 현縣의 시장은 안 보이고 대나무 숲만 보이는데 故人猶自立沙頭(고인유자입사두) 오랜 친구들은 여전히 그대로 강가에 서 있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8.28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州橋南北是天街(주교남북시천가) 주교州橋의 남북 길은 예전에 천자天子가 거동하던 길 父老年年等駕回(부노년년등가회) 마을 어르신들은 해마다 천자의 수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忍淚失聲詢使者(인루실성순사자)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어 사자使者에게 묻네, 幾時眞有六軍來(기시진유육군래) 언제쯤이면 정말로 천자天子의 군대가 오는지를…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8.20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昭光殿下起樓臺(소광전하기루대) 소광전昭光殿 아래에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지어 拚得山河付酒杯(변득산하부주배) 아름다운 대자연을 술잔 속에 내버렸네. 春色已從金井去(춘색이종금정거) 봄빛은 벌써 연지정臙脂井을 떠나고 月華空上石頭來(월화공상석두래) 달빛만이 부질없이 석두성石頭城을 오르고 있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8.12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萬里孤臣致命秋(만리고신치명추) 머나먼 곳에 온 외로운 신하 이 가을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此身何止一漚浮(차신하지일구부) 이 몸이 어찌 떠다니는 하나의 거품으로 그칠 것인가? 提携漢節同生死(제휴한절동생사) 한漢나라의 부절符節을 품에 꼭 지니고 삶과 죽음을 함께할 것이니 休問羝羊解乳不(휴문저양해유불) 숫양이 젖을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로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8.03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碧 瓦 (벽 와) 청기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碧 瓦 (벽 와) 청기와 碧瓦樓前繡幕遮(벽와루전수막차) 청기와 누각 앞에는 비단 휘장이 가리어져 있고 赤欄橋外綠溪斜(적란교외록계사) 붉은 난간 다리 밖에는 푸른빛이 도는 계곡이 비껴 있네. 無風楊柳滿天絮(무풍양류만천서) 바람 한 점 없는데 버드나무는 온 하늘에 버들개지를 날리고 不雨棠梨滿地花(불우당리만지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데 팥배나무 꽃잎이 온 땅에 가득하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7.27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冷泉亭放水(냉천정방수) 냉천정(冷泉亭) 옆 폭포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冷泉亭放水(냉천정방수) 냉천정(冷泉亭) 옆 폭포수 古苔危磴着枯藜(고태위등착고려) 이끼 낀 지 오래되어 위태로운 돌 비탈길을 마른 명아주 지팡이 짚고 오르니 脚底飜濤洶欲飛(각저번도흉욕비) 다리 밑에서는 물결이 뒤집어지며 날아갈 듯 용솟음치네. 九陌倦遊那有此(구맥권유나유차) 번화한 거리에는 고달프게 돌아다녀도 어찌 이런 곳이 있겠는가? 從敎驚雪濺塵衣(종교경설천진의) 하얗게 일어나는 놀란 물방울이 티끌에 찌든 내 옷에 흩뿌려져도 무방하네.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7.19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辛苦孤花破小寒(신고고화파소한) 괴롭고 고생스럽게 피어 있는 외로운 꽃이 가벼운 추위를 이겨냈으니 花心應似客心酸(화심응사객심산) 꽃의 마음은 아마도 이 나그네의 쓸쓸한 마음처럼 힘들겠지. 更憑靑女留連得(경빙청녀류련득) 서리의 여신에게 청하오니 오래도록 머무소서. 未作愁紅怨綠看(미작수홍원록간) 목부용을 날씨 때문에 근심하고 원망하는 울긋불긋한 다른 꽃으로 여기지 마시구요.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7.10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碧蘆靑柳不宜霜(벽로청류불의상) 파란 갈대와 푸른 버들은 서리를 견디지 못하니 染作滄洲一帶黃(염작창주일대황) 온통 누렇게 물든 한적한 시골 마을. 莫把江山誇北客(막파강산과북객) 북쪽에서 온 사람들에게 강남 풍경을 자랑하지 마시게. 冷雲寒水更荒凉(랭운한수경황량) 찬 구름과 차가운 물은 더욱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하기에…. 13) 석호 범성대(1126)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