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석호 범성대(1126) 62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4(동일전원잡흥 4)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4(동일전원잡흥 4)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松節然膏當燭籠(송절연고당촉롱) 소나무 마디의 기름 불태우면 마땅히 촛불을 켜드는 채롱만큼은 되는데 凝煙如墨暗房櫳(응연여묵암방롱) 엉긴 연기는 그을음처럼 방 안을 어둡게 하네. 晩來拭淨南窗紙(만래식정남창지) 저물녘에 남쪽으로 난 창의 종이를 말끔하게 닦아서 깨끗하게 했더니 便覺斜陽一倍紅(편각사양일배홍) 갑자기 지는 해가 갑절이나 붉어졌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3(동일전원잡흥 3)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3(동일전원잡흥 3)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屋上添高一把茅(옥상첨고일파모) 띠를 한 다발 더 깔아서 옥상 위를 높게 하고 密泥房壁似僧寮(밀니방벽사승료) 방 벽을 촘촘하게 승방僧房처럼 진흙으로 바르네. 從敎屋外陰風吼(종교옥외음풍후) 설사 집 밖에 찬바람 몰아쳐도 臥聽籬頭響玉簫(와청리두향옥소) 누워서 들으니 울타리 근처에서 옥퉁소 부는 소리 들리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2(동일전원잡흥 2)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2(동일전원잡흥 2)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炙背檐前日似烘(자배천전일사홍) 처마 앞에서 등을 쬐니 햇볕이 화톳불 같아 煖醺醺後困蒙蒙(난훈훈후곤몽몽) 따뜻한데다가 술에 취해 기운이 얼큰하니 흐리멍덩하게 졸리네. 過門走馬何官職(과문주마하관직) 말을 타고 달리며 문을 지나는 사람은 어떤 벼슬아치일까? 側帽籠鞭戰北風(측모롱편전북풍) 모자 비뚤어진 채 옷소매로 채찍을 감싸 쥐고는 겨울바람과 싸우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동일전원잡흥 1)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동일전원잡흥 1)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斜日低山片月高(사일저산편월고) 지는 해가 산 밑으로 잠기고 조각달이 높이 뜨자 睡餘行藥繞江郊(수여행약요강교) 잠에서 깬 뒤 약 기운 잘 돌라고 강물이 흐르는 근교를 둘러보네. 風霜擣盡千林葉(풍상도진천림엽) 바람과 서리가 온 수풀의 나뭇잎들을 떨어뜨리니 閒倚筇枝數鸛巢(한의공지수관소) 한가로이 대지팡이에 기대어 황새 둥지를 세어 보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詠河市歌者(영하시가자) 하시의 가수를 노래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詠河市歌者(영하시가자) 하시의 가수를 노래함 豈是從容唱渭城(기시종용창위성) 어찌 저것이 태연하게 을 부르는 것일까? 個中當有不平鳴(개중당유불평명) 그 가운데 마땅히 불평의 소리 섞였으리. 可憐日晏忍饑面(가련일안인기면) 가련하구나! 해 저무는데 배고파도 꾹 참고 强作春深求友聲(강작춘심구우성) 억지로 지어내는 깊은 봄날의 꾀꼬리 소리!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雙 廟 (쌍 묘) 장순(張巡)과 허원(許遠) 두 장수의 사당(祠堂)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雙 廟 (쌍 묘) 장순(張巡)과 허원(許遠) 두 장수의 사당(祠堂) 平地孤城寇若林(평지고성구약림) 평평한 땅의 외딴 성에 숲을 이루어 달려든 도적 떼 兩公猶解障妖祲(량공유해장요침) 두 장수는 아직도 재앙을 일으키는 요사스러운 기운을 막아 주시네. 大梁襟帶洪河險(대량금대홍하험) 개봉開封은 요충지要衝地라 물길이 험한 황하黃河가 지켜 주는데 誰遣神州陸地沈(수견신주육지침) 누가 중원中原 땅을 가라앉게 하였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12(춘일전원잡흥 12)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12(춘일전원잡흥 12) 봄 전원의 여러 흥취. 桑下春蔬綠滿畦(상하춘소록만휴) 뽕나무 아래 봄철의 채소가 밭을 초록색으로 가득 채웠는데 菘心靑嫩芥薹肥(숭심청눈개대비) 배춧속은 푸르면서도 부드럽고 겨자 줄기는 통통하네. 溪頭洗擇店頭賣(계두세택점두매) 시냇가에서 씻어서는 골라다가 시장에 내다 팔고 日暮裹鹽沽酒歸(일모리염고주귀) 저물녘에야 소금 꾸리고 술 사가지고 돌아오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1(춘일전원잡흥 1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11(춘일전원잡흥1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吉日初開種稻包(길일초개종도포) 상서祥瑞로운 날에 처음으로 볍씨 포대를 여니 南山雷動雨連宵(남산뢰동우련소) 남산南山에는 천둥이 쳤고 비는 여러 날 밤을 계속해서 내렸네. 今年不欠秧田水(금년불흥앙전수) 올해는 못자리 물이 모자라지 않겠네. 新漲看看拍小橋(신창간간백소교) 새로 불어난 물이 차츰 작은 다리에 부딪치는 것을 보니.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0(춘일전원잡흥 10)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10(춘일전원잡흥10)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種園得果廑償勞(종원득과근상노) 밭에 씨 뿌려 열매 얻어도 들인 노고勞苦에 겨우 돌려받는 정도인데 不奈兒童鳥雀搔(불내아동조작소) 아이들하고 참새 따위의 작은 새들이 농작물을 마구 건드리는 것은 견뎌 낼 수 없네. 已揷棘針樊筍徑(이삽극침번순경) 벌써 가시를 꽂아서 죽순 길에 울타리를 쳤고 更鋪漁網蓋櫻桃(경포어망개앵도) 다시 물고기 잡는 그물을 펼쳐서 앵두를 덮었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9 (춘일전원잡흥 9)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9 (춘일전원잡흥 9) 봄 전원의 여러 흥취. 步屧尋春有好懷(보섭심춘휴호회) 나막신 신고 천천히 걸으며 봄 찾아 나서니 기분 좋은데 雨餘蹄道水如杯(우여제도수여배) 비 온 뒤 길에 남은 나막신 자국은 물 담긴 잔과 같네. 隨人黃犬攙前去(수인황견참전거) 나를 따르던 누렁이가 잽싸게 앞으로 뛰어가더니 走到溪邊忽自迴(주도계변홀자회) 시냇가까지 달려가서는 갑자기 스스로 돌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