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석호 범성대(1126) 62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8(춘일전원잡흥 8)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8(춘일전원잡흥 8) 봄 전원의 여러 흥취. 郭裏人家拜掃回(곽리인가배소회) 성안 사람들 성묘省墓를 하고 돌아가는데 新開醪酒薦靑梅(신개료주천청매) 막걸리 항아리 새로 열고 아직 익지 않은 푸른 매실 올리네. 日長路好城門近(일장로호성문근) 해 길고 길 좋은 데다가 성문도 가까우니 借我茅亭煖一杯(차아모정난일배) 짚으로 지붕을 이은 우리 정자亭子 빌려 술 한 잔 덥히시게.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7(춘일전원잡흥 7)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7(춘일전원잡흥 7) 봄 전원의 여러 흥취. 寒食花枝揷滿頭(한식화지삽만두) 한식날 꽃가지를 머리에 가득 꽂고 蒨裙靑袂幾扁舟(천군청몌기편주) 다홍치마, 파란 저고리 입고 몇 척의 조각배에 탔을까? 一年一度遊山寺(일년일도유산사) 한 해에 한 번 산속에 있는 절에서 즐겁게 노니 不上靈巖卽虎丘(불상령암즉호구) 영암산靈巖山 아니면 호구산虎丘山에 오르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騎吹東來里巷喧(기취동래리항훤) 나팔을 불며 동쪽에서 온 기마병이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行春車馬鬧如煙(행춘차마료여연) 봄 순시巡視 나온 수레와 말 다가오는 소리가 시끄럽게 연기처럼 퍼져오네. 繫牛莫礙門前路(계우막애문전로) 문 앞에 소 매어 놓아 길을 막지 말고 移繫門西碌碡邊(이계문서록도변) 문 서쪽 돌 고무래 옆으로 옮겨 매어 놓으시게.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5(춘일전원잡흥 5)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5(춘일전원잡흥 5)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社下燒錢鼓似雷(두하소전고사뢰) 사당祠堂 아래에서 종이돈을 불태우는데 북소리가 우레처럼 울리더니 日斜扶得醉翁回(일사부득취옹회) 날 저물자 술 취한 노인은 부축 받으며 돌아오네. 靑枝滿地花狼藉(청지만지화랑자) 푸른 가지 온 땅에 가득하고 꽃도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우니 知是兒孫鬪草來(지시아손투초래) 이것은 분명 아이들이 풀싸움한 뒤끝임을 알겠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4(춘일전원잡흥 4)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4(춘일전원잡흥 4) 봄 전원의 여러 흥취 老盆初熟杜茅柴노분초숙두모시) 낡은 동이에 갓 익은 두모시杜茅柴를 담아 攜向田頭祭社來(휴향전두제사래) 논머리로 들고 와 지신地神에게 제사 지내네. 巫媼莫嫌滋味薄(무온막혐자미박) 무당할멈이여! 술맛이 좋지 않고 싱겁다고 불평하지 마시게. 旗亭官酒更多灰(기정관주경다회) 술집에서 파는 관주官酒에는 도리어 석회石灰가 훨씬 많이 들어갔다네. * 두모시杜茅柴 - 시골에서 대충 담가 만든 술. 도수度數가 낮고 맛이 떨어진다. * 관주官酒 - 나라에서 만들어 파는 술. * 석회石灰 - 그 당시에는 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관주에 석회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3(춘일전원잡흥 3)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3(춘일전원잡흥 3) 봄 전원의 여러 흥취. 高田二麥接山靑(고전이맥접산청) 높은 곳에 있는 밭에는 보리와 밀이 푸르게 산과 이어지고 傍水低田綠未耕(방수저전록미경) 물가 낮은 곳에 있는 밭에는 초록색 풀을 아직 갈지 못했네. 桃杏滿村春似錦(도행만촌춘사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마을에 가득하니 봄은 비단처럼 아름다운데 踏歌椎鼓過淸明(답가추고과청명) 발로 땅을 구르며 노래하고 북을 치면서 청명절淸明節을 보내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2(춘일전원잡흥 2)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2(춘일전원잡흥 2) 봄 전원의 여러 흥취. 土膏欲動雨頻催(토고욕동우빈최) 기름진 땅은 살아 움직이고 비가 자주 재촉하니 萬草千花一餉開(만초천화일향개) 수많은 풀과 온갖 꽃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 피었네. 舍後荒畦猶綠秀(사후황휴유록수) 집 뒤편의 묵은 밭두둑에는 이미 초록 물결 무성하고 鄰家鞭筍過牆來(린가편순과장래) 이웃집 죽순이 담 밑을 뚫고 나왔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춘일전원잡흥 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춘일전원잡흥 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柳花深巷午雞聲(류화심항오계성) 버들개지 늘어선, 외따로 뚝 떨어져 있는 동네에 한낮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 들리고 桑葉尖新綠未成(상엽첨신록미성) 뽕잎은 뾰족하게 새로 났지만 아직은 푸르지 않네. 坐睡覺來無一事(좌수각래무일사) 앉아서 졸다가 깨어나도 할 일 하나도 없으니 滿窗晴日看蠶生(만창청일간잠생) 창 가득 맑은 햇살 속에 누에 태어나는 모습 바라보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揷 秧 (삽 앙) 모내기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揷 秧 (삽 앙) 모내기 種密移疏綠毯平(종밀이소록담평) 촘촘한 모판에서 성기게 옮겨 심으니 녹색 담요를 깔아놓은 듯하고 行間淸淺縠紋生(행간청천곡문생) 줄 사이 맑고 얕은 물 찰랑찰랑하니 비단결 무늬 이루었네. 誰知細細靑靑草(수지세세청청초) 누가 알겠는가, 가늘디가늘고 싱싱하게 푸른 풀잎, 中有豊年擊壤聲(중유풍년격양성) 바로 거기에 풍년豊年 들어 부르는 소리 있음을…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翠 樓 (취 루) 상주(相州)의 어느 술집에서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翠 樓 (취 루) 상주(相州)의 어느 술집에서 連衽成帷迓漢官(련임성유아한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며 남쪽에서 온 사신들을 맞이하여 翠樓沽酒滿城歡(취루고주만성환) 취루翠樓에서 술을 사며 온 성이 기쁨으로 가득하네. 白頭翁媼相扶拜(백두옹온상부배) 허옇게 센 머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부축하며 절을 하고는 垂老從今幾度看(수노종금기도간) 이렇게 늙었는데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걱정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