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매월당 김시습(1435) 9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喜友見訪 (희우견방) 친구의 방문을 기뻐하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喜友見訪 ( 희우견방)친구의 방문을 기뻐하며 客裏無人弔(객리무인조) : 객리에 아무도 오지 않아柴扉盡日關(시비진일관) : 사립문을 종일토록 닫아둔다.無心看世事(무심간세사) : 무심코 세상 일 보다가有淚憶雲山(유루억운산) : 눈물지어 구름에 잠긴 산을 생각한다.故舊成疏闊(고구성소활) : 옛 친구는 소탈함을 이루었는데親朋絶往還(친붕절왕환) : 친한 친구들 왕래함을 끊어버렸다.喜君留半日(희군류반일) : 그대 찾아와 한나절 머물러주니相對一開顏(상대일개안) : 마주보고 서로 얼굴빛 한번 펴본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驟雨暗前村(취우암전촌) : 소나기에 앞 마을 어두워지고 溪流徹底渾(계류철저혼) : 흐르는 개울은 밑바닥까지 흐려진다 疊峯遮客眼(첩봉차객안) : 첩첩한 산봉우리에 길손의 눈 가리고 一徑入溪源(일경입계원) : 지름길 한 줄기 개울 언덕으로 통한다 靑草眠黃犢(청초면황독) : 푸른 풀에는 누런 송아지 잠들어있고 蒼崖叫白猿(창애규백원) : 푸른 언적에서 흰 원숭이 울부짖는다 十年南北去(십년남북거) : 십년간 남북으로 다녀봡지만 歧路正銷魂(기로정소혼) : 갈림길 만나니 또 초조한 넋이 되노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野 鳥 (야조) 야생조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野 鳥 (야조)야생조류 綿蠻枝上鳥(면만지상조) : 나무 위의 새소리 잇달아 隨意便能鳴(수의편능명) : 제 뜻대로 거침없이 울어댄다 適志從吾好(적지종오호) : 뜻이 맞으면 내 기분대로 따르고 安心只欲平(안심지욕평) : 마음을 편하게 하여 평화롭고자 한다 驕榮爭似隱(교영쟁사은) : 부귀영화 교만함이 어찌 숨어 삶과 다투랴 苦學不如耕(고학불여경) : 고생스레 배움이 어찌 농사만 하리 詩酒消閑日(시주소한일) : 시와 술로 한가한 날 보내며 陶然送平生(도연송평생) : 기분 좋게 한 평생 보내고 싶어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切莫隨風逐馬蹄(절막수풍축마제) 바람 따라 말 발굽에 휩쓸리지 마라 歸時雖好惹還非(귀시수호야환비) 돌아오니 좋긴 해도 네 모습 처량하다 自從一見塵泥涴(자종일견진니완) 진흙탕에 뒹글고 나면 謾得貞名世上誹(만득정명세상비) 정결한 그이름 더럽혔다 세상사람들 비난하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3首(탐매 1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3首(탐매 13수) 花時高格透群芳(화시고격추군방) 봄날 함빡 웃는 너의품격 꽃중에 빼어나고 結子調和鼎味香(결자조화정미향) 열매 맺어 국에 쓰면 그 맛이 향기롭다 直到始終存大節(직도시종존대절) 종 큰 절개를 지키니 衆芳那敢窺其傍(중방나감규기방) 다른 꽃들이 어찌 근처에 얼씬 할소냐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2首(탐매 12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2首(탐매 12수) 半乾枯葉着春枝(반건고엽착춘지) 반쯤 말라 시든 잎 꽃가지에 달렸구나 細料東風不解吹(세료동풍불해취) 동풍은 잎의 뜻 모르고 무심히 부는구나 爲子却能先着蘂(위자각릉선착예)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먼저 피면 故防無葉被人欺(고방무엽피인기) 사람들 잎도없이 핀다고 흉볼까애타는 마음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1首(탐매 11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1首(탐매 11수) 一枝枯瘦一枝榮(일지고수일지영) 한 가지는 말랐고 다른 가지엔 싹이 움트니 腸斷春心作麽生(장단춘심작마생) 봄 그리워 애타는 마음 작은 생명 힘겹게 내었네 雨露恰是無情物(우로흡시무정물) 무정하구나 우로여 耐見彫殘不受亨(내견조잔불수형) 피지도 못하고 시드는 꽃가지를 어찌 보고만 있단 말이냐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0首(탐매 10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0首(탐매 10수) 我曾恰似放翁狂(아증흡사방옹광) 내 일찍이 육유처럼 미쳐 三十年來物我忘(삼십년래물아망) 삼십년 내내 물아를 잊고 살았는데 今日見君還有意(금일견군환유의) 오늘 너를 보는 것은 그만한 뜻이 있어서이니 明朝定欲道霞觴(명조정욕도하상) 내일은 정년 술 한잔 하며 너를 탐하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9首(탐매 9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9首(탐매 9수) 世人培養膽甁中(세인배양담병중) 세상 사람들 꽃병에 매화를 꽂아두고 紙帳明窓竟日同(지장명창경일동) 지장 둘러 창가에 두고 해종일 보네 不覺數交多取謾(불각수교다취만) 자꾸 보다보면 왠지 시들해지니 何如苦訪雪泥融(하여고방설니융) 눈 진창길 걸어 힘들게 찾아야 제 멋이지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8首(탐매 8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8首(탐매 8수) 孤山兩句得精神(고산양구득정신) 고산 두 구절에 매화 정신 담아내고 數語可驚千古人(수어가경천고인) 말 몇 마디로 옛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리 疎影暗香雖得骨(소영암향수득골) 소영 암향 네 모습 제법 그렸다만 未知寒蘂獨淸眞(미지한예독청진) 차가운 꽃술에서 뿜어 나오는 그 청진은 몰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