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산곡 2024. 4. 25. 07:54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斜陽落雁[사양낙안]  :  해질녁 내려 앉는 기러기.

 

秋日悠揚下天畔[추일유양하천반] :

가을 해 한가히 오르다 하늘 지경에 내리니

一陣點破遙空雁[일진점파요공안] :

한 무리 점 흩어지며 기러기 허공을 떠도네.

渺渺冥冥羽翮低[묘묘명명우촉지] :

아득히 멀리 어두워지니 날개죽지 구부리고

庚庚秩秩天機慣[경경질질천기관] :

차례 차례 바뀌어 이어가니 천기에 익숙하네.

稻粱多處有網羅[도량다처유망라] :

벼와 곡식이 많은 곳에는 그물이 있겠지만

風霜落後饒葭薍[풍상락후요가완] :

서리 바람 내린 뒤엔 갈대와 억새 넉넉하네.

君看禽鳥愼翔集[군간금조신상집] :

그대 보았나 새들 날면서 모이는것 삼가함을

世事茫茫歲向晏[세사망망세향안] :

세상 일 어둡고 아득한데 세월만 늦게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