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청음 김상헌(1570) 83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雨 中 (우 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慷來無興過隣家(강래무흥과린가)게을러서 이웃집 들를 흥이 나지 않고 睡起烏紗任整斜(수기오사임정사)자다가 일어나니 오사모는 제멋대로 비스듬하게 얹혀있네 寥落閉門三日雨(료락폐문삼일우)황폐하여 쓸쓸한 가운데 문 닫아건 사흘 동안 비가 내리자 一軒幽賞屬葵花(일헌유상촉규화)난간 하나에 기대 그윽하게 접시꽃을 즐겨 구경하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聞鶯(사월문앵) 4월에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聞鶯(사월문앵)4월에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다  節序悠悠意暗驚(절서유유의암경)절기 바뀌는 것이 한가롭고 느려서 이 마음 남몰래 놀랐는데 天涯風日촉和淸(천애풍일촉화청)아득히 떨어진 타향의 날씨 온화하고 맑네 今朝偶向梨坡路(금조우향이파로)오늘 아침 우연히 배나무 늘어선 언덕길로 나아가다가 始聽黃鸚第一聲(시청황앵제일성)비로소 꾀꼬리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歸 田 (귀 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歸 田 (귀 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夢想平生在一丘(몽상평생재일구) 한평생 어는 언덕에 있으리라는 헛된 생각을 했는데 白頭今日始歸休(백두금일시귀휴) 머리 허옇게 센 오늘 비로소 돌아와 쉬네 焚香案坐忘言處(분향안좌망언처) 향 피우고 말을 잊은 채 고요히 앉아 참선 하는곳 雲自無心水自流(운자무심수자류) 구름은 저절로 아무 생각이 없고 물도 저절로 흐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谷贈林淳昌(초곡증림순창) 초곡에서 순창군수 임타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谷贈林淳昌(초곡증림순창) 초곡에서 순창군수 임타에게 지어주다 落落林公子(락락림공자) 귀한 임씨 집안의 큰 뜻을 풍었던 자제 平生義氣深(평생의기심) 한평생 의로운 기개를 굳세게 지녔네 龍湫雪中露(용추설중로) 눈 속 용추 길에서 臨別百年心(임별백년심) 헤어지려니 오래도록 변치 않은 마음이구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증김수재희진 4)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증김수재희진 4)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亭邊古松在(정변고송재) 정자 주변에 늙은 소나무가 있는데 枝葉半摧折(지엽반최절) 가지와 잎이 반쯤 부러졌네 莫遺螻蟻侵(막유루의침) 땅강아지와 개미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구려 風霜香到骨(풍상향도골) 바람과 서리를 겪은 향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3(증김수재희진 3)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3(증김수재희진 3)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書室凝塵滿(서실응진만) 서재에는 먼지가 잔뜩 엉겨 있고 柴扉草逕斜(시비초경사) 사립문은 잡초 우거진 길가에 비스듬하네 峴山留井地(현산류정지) 현상 앞 왕찬의 집터와 우물터가 남아 있느곳 回首幾人嗟(회수기인차) 몇 사람이나 고개 돌려 바라보며 탄식 할까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2(증김수재희진 2)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2(증김수재희진 2)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素岳何蒼蒼(오악하창창) 소악은 어찌 저리 짙푸르게 무성한가 高松鬱靑障(고송울청장) 높다란 소나무가 푸르고 울창하게 막아섰네 千秋九原下(천추구원하) 오랜 세월 뒤에 저승에 묻혔더라도 魂魂應來往(혼혼응래왕) 넋이 마땅히 오가리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1(증김수재희진 1)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1(증김수재희진 1)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我心如古鏡(아심여고경) 내 마음은 낡고 오래된 거울 같고 君意似流泉(군의사류천) 그대의 뜻은 흘러가는 샘물 같네 古鏡磨逾瑩(고경마유형) 낡고 오래된 거울은 갈면 더욱 맑아지고 流泉無斷連(유천무단련) 흘러가는 샘물은 끊임없이 이어지노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2(제화장 2)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2(제화장 2)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雪裏幽期在(설리유기재) 눈 속에서 은밀한 약속이 있기에 同行鶴後先(동행학후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학과 함께 가네 暗香如有意(암향여유의) 그윽한 향기가 뜻이라도 있는 듯이 相引到梅邊(상인도매변) 서로 끌어당겨 매화 곁에 이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1(제화장 1)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題畫障 1(제화장 1) 그림 병풍에 대하여 쓰다 擾擾風塵裏(요요풍진리)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티끌세상 속에서 江湖別幾秋(강호별기추) 대자연으로 떠나온 지 몇 해던가 明時未歸意(명시미귀의) 태평한 시절이라 아직 돌아갈 마음이 없어 空對季鷹舟(공대계응주) 그 옛날 벼슬을 내던졌던 장한의 배만 부질없이 마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