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春夏連秋旱(춘하연추한) : 봄과 여름 이어서 가을도 가물어 秋分已降霜(추분이강상) : 춘분엔 이미 서리가 내렸구나. 百年初此沴(백년초차려) : 백 년 동안 이 같은 재앙은 처음이라 一國奈偏殃(일국내편앙) : 한 나라에 어찌 이리도 재앙이 치우치는가. 室有嗷嗷泣(실유오오읍) : 집에는 슬피 우는 소리가 드려오고 田皆滌滌荒(전개척척황) : 전답은 모두 씻어 내린 듯이 황폐하다 虛聞哀痛敎(허문애통교) : 헛소문은 애통함을 더하게 하니 賑策本無長(진책본무장) : 진휼책도 근본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理世頻災害(이세빈재해) : 세상을 다스림에 재해가 많아 良民乃怨思(량민내원사) : 백성은 원망하는 생각을 갖네. 豺狼喧邑里(시랑훤읍리) : 승냥이와 이리는 마을에 소란하고 雀鼠共茨茨(작서공자자) : 참새와 쥐들은 가시잡목에 같이 사네. 白首多年疾(백수다년질) : 백수의 늙은이 오래도록 병들고 靑楓一夜衰(청풍일야쇠) : 푸른 단풍나무는 하룻밤에 시드네 朝廷問行旅(조정문행려) : 조정의 형편을 길 가는 이에게 물어보니 消息久參差(소식구참차) : 소식이 오랫동안 혼란하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至 日(지 일) 동짓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至 日(지 일) 동짓날 至日掩關坐(지일엄관좌) : 동짓날 문 닫고 앉아 있으니 蕭條古屋寒(소조고옥한) : 쓸쓸하여라, 낡은 집의 차가움이여. 潛觀靜極處(잠관정극처) : 고요함이 지그한 그곳을 관조하니 默契動微端(묵계동미단) : 침묵 속에 마음에 맞는 이묘한 움직임이여. 晷刻知添線(귀각지첨선) : 잠깐 동안에 한 가닥 실 늘어남을 느끼고 天行看弄環(천항간농환) : 옥 고리 돌 듯하는 하늘의 운행을 본다. 初陽尙幼嫰(초양상유눈) : 처음 생긴 양의 기운이 아직은 여리지만 充養在心官(충양재심관) : 충만한 양기가 온몸 가득 하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五十從今日(오십종금일) : 내 나이 오십 된 오늘 殊方再立春(수방재입춘) : 타향에서 다시 입춘을 맞는다. 身同土牛滯(신동토우체) : 이 몸의 처지 토우와 같고 鬢愧菜絲新(빈괴채사신) : 귀밑머리 흰 머리 부끄럽기만 하다. 際海軍書急(제해군서급) : 바닷가엔 군서가 급하고 中州虞使頻(중주우사빈) : 내륙에서는 적의 사신 출입이 잦네. 孤忠憑帖子(고충빙첩자) : 외로운 신하의 충성심은 글에만 의존할 뿐 長祝太平晨(장축태평신) : 길이 태평성대를 빌어본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草草倦行邁(초초권행매) : 피곤하고 권태로워 멀리 걸어 登臺送落暉(등대송낙휘) : 누에 올라, 지는 해를 보낸다. 風江春不穩(풍강춘불온) : 바람 부는 강에는 봄이 아직 아니고 煙樹瞑相依(연수명상의) : 안개 자욱한 숲 어둑하여 서로 의지하였네. 鳥聽齋鐘集(조청재종집) : 새들은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듣고 모여들고 僧撑野艇歸(승탱야정귀) : 스님은 거룻배에 몸을 싣고 돌아오네. 狂歌遇形勝(광가우형승) :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 미친 듯 노래하니 未覺素心非(미각소심비) : 아직도 나의 본심 그릇되지 않았어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昨日孤山頂(작일고산정) : 어제 고산의 꼭대기에서 三人盡一樽(삼인진일준) : 우리 세 사람이 한 동이 술을 다 마셨소. 紅雲蒸萬樹(홍운증만수) : 붉게 물든 구름은 온갖 나무를 다 찌는 듯하고 玉鏡對層墩(옥경대층돈) : 층진 둔덕에 달이 떠있었소 自有平臺感(자유평대감) : 저절로 평평한 누대에 감회가 있어 聊同峴首言(료동현수언) : 오직 같이 고개머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소 浮名等蠛蠓(부명등멸몽) : 부귀영화는 하루살이 같은 것 餘景付酣昏(여경부감혼) : 아름다운 이 경치에 즐거운 술잔치나 벌려보세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鵶谷作(아곡작) 아곡에서 짖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鵶谷作(아곡작) 아곡에서 짖다 櫟葉未辭樹(역엽미사수) : 상수리 잎은 아직 지니 않고 林風故作哀(임풍고작애) : 숲 바람은 일부러 슬픔을 일으킨다. 春歸山尙瘦(춘귀산상수) : 봄이 돌아와도 산은 초라하고 日暮客初廻(일모객초회) : 해질 녘에야 손이 돌아왔다. 鷄犬尋常慣(계견심상관) : 닭과 개는 항상 늘 습관대로고 柴荊寂寞開(시형적막개) : 사립문은 적막하게 열려있다 獠奴久相等(요노구상등) : 사냥 나간 종들을 오랜 동안 기다리며 蔬甲映盤杯(소갑영반배) : 좋은 안주 빛깔 소반의 잔을 비추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野城淸心樓次韻(야성청심누차운) 청심루에서 차운함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野城淸心樓次韻(야성청심누차운) 청심루에서 차운함 千末傷春日(천말상춘일) : 하늘 끝 멀리 떨어져 봄날에 마음 아프고 殘花幾樹明(잔화기수명) : 꽃은 나무 몇이나 남아 밝은가 山從古城峻(산종고성준) : 산은 옛 성의 언덕 따라 높고 江與長官淸(강여장관청) : 강은 긴 궁궐 따라 맑게 흐른다. 寓世皆爲客(우세개위객) : 세상살이 누구나 나그네 신세 歸鄕各自情(귀향각자정) : 고향 가는 것 모두의 정일세 驪江樓亦好(여강루역호) : 여강의 누대 또한 좋고 形勝共誰許(형승공수허) : 경치마저 훌륭하니 누구와 함께 할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山菊花(산국화) 들국화 山菊世不數(산국세부삭) : 사람들은 들국화 알지도 못하면서 由來名品微(유내명품미) : 명품이 없다고 이유 대고 있구나. 無心供采掇(무심공채철) : 무심코 모두들 꺾고 줍는데 觸手暫芳菲(촉수잠방비) : 손 닿을 때 언뜻 향기 풍겨나온다. 蘭蕙竟難恃(난혜경난시) : 난초 혜초도 결국 믿기 어려우니 風霜空自威(풍상공자위) : 바람 서리 공연히 위세를 떠는구나. 徘徊幽澗底(배회유간저) : 깊은 산골짝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似汝亦云稀(사여역운희) : 너 같은 모습도 보기 어렵다 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啜菽經荒歲(철숙경황세) : 콩죽 먹으며 흉년을 지나오고 編蓬祝聖時(편봉축성시) : 초가를 엮어 살며 성스런 시대를 감축합니다. 蕭條一春事(소조일춘사) : 쓸쓸한 봄날의 일이여 濩落老生涯(호낙노생애) : 공허하게 늙어가는 나의 일생이어라. 過臘憐霜栢(과납련상백) : 납일이 지나 서리 맞은 잣나무 애처롭고 依陽惜露蔡(의양석노채) : 햇빛 기대는 이슬 맞은 풀숲이 가련하여라. 浮雲猶在望(부운유재망) : 허망한 뜬구름 아직 눈앞에 있고 芳草不禁衰(방초부금쇠) : 꽃다운 풀들도 시들어짐을 면하지 못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