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好古身愈隘(호고신유애) : 옛것을 좋아하여, 처신은 더욱 어렵고 全生道轉迷(전생도전미) : 삶을 온전히 하려 하나, 길은 갈수록 혼미하다. 風霜有今日(풍상유금일) : 풍상을 겪으면서 살아온 오늘 江海復吾儕(강해복오제) : 자연에서 다시 만난 우리들이로다. 抱病時能出(포병시능출) : 병을 안고 살아도 가끔 나올 수 있으니 追歡跡未睽(추환적미규) : 기쁨을 찾는 자리 아직은 외면하지 않는다. 殷勤一灘月(은근일탄월) : 은근하여라, 여울물에 비친 달빛이여 相送到巖棲(상송도암서) : 전송을 받으면서 바위 아래 시골집에 돌아왔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孔雀防牛觸(공작방우촉) : 공작새가 소뿔에 막혔으니 蟠龍受蝘譏(반룡수언기) : 못 속의 용이 도마뱀에게 기롱당했구나. 江湖難浪迹(강호난낭적) : 자연에 떠돌며 놀기도 어려우니 天地盡危機(천지진위기) : 세상 천지 모두가 위태롭도다. 一室宜深坐(일실의심좌) : 두문불출 방구석에 깊이 앉아 淸觴可獨揮(청상가독휘) : 맑은 술을 혼자 휘둘러야 하리라. 只愁黃帽役(지수황모역) : 다만 걱정스러우니, 뱃사람 일 시키려고 鞭撻到荊扉(편달도형비) : 채찍 들고 사립문으로 달려오지 않을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廊廟論兵日(낭묘논병일) : 조정에서 군대의 일 의논하는 날 君王仄席初(군왕측석초) : 특별히 군왕의 발탁을 받으셨구나. 殤魂遊近塞(상혼유근새) : 젊은 나이에 죽은 귀신 변방에 떠돌고 毒魃徧窮閭(독발편궁려) : 지독한 가뭄이 마을까지 이르니 故國無遺老(고국무유노) : 나라에서는 원로 노인 박대하여 瀕陽有謫居(빈양유적거) : 한강 물가에서 귀양살이 시켰도다. 平生衛叔寶(평생위숙보) : 평소 사모하던 위숙보의 멋진 모습 相見一躕躇(상견일주저) : 한 번 만나 뵙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左史幽棲地(좌사유서지) : 우리 역사쟁이 그윽히 사는 곳 經過一水程(경과일수정) : 외줄기 강물 길 따라 찾아가노라. 開樽山色動(개준산색동) : 술동이 열자 산색이 움직이고 繫馬樹陰淸(계마수음청) : 말 매어 놓으니 나무 그늘은 시원하구나. 宦跡當年拙(환적당년졸) : 한창 나이에 초라한 벼슬살이 詩名末路輕(시명말노경) : 시의 명성은 나이 들어 갈수록 시들해진다. 卽今淪落意(즉금륜낙의) : 지금 불우한지 처지의 의미를 那更問君平(나갱문군평) : 어찌 다시 군평에게 물어야 하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共把任公釣(공파임공조) : 임공자의 낚싯대 함께 들고서 閑過鄭氏庄(한과정씨장) : 한가로이 지나간 정씨의 별장이로다. 風江消午熱(풍강소오열) : 강에 부는 버럼아 한낮의 열기 씻고 雲峀媚斜陽(운수미사양) : 구름낀 산봉우리 지는 해에 애교부린다. 細酌寧嫌濁(세작녕혐탁) : 천천히 음미하는 술, 탁주인들 싫겠으며 高談却近狂(고담각근광) : 펼쳐지는 고담준론아 차라리 미치광이 같구나. 無勞問憔悴(무노문초췌) : 안색 초췌함을 구태어 물어볼 필요 있나 吾道足滄浪(오도족창낭) : 우리의 진리는 창랑가 한 곡이면 그만인 것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病起山榴晚(병기산류만) : 병에서 일어나니 붉은 진달래에 노을지고 柴荊唯鳥鳴(시형유조명) : 사립문엔 오직 새가 울 뿐이도다. 人猶堪寂寞(인유감적막) : 사람은 오히려 적막감해도 참을 수 있지만 節又過淸明(절우과청명) : 절후가 되어 또 그대로 청명을 보내노라. 道力貧難泰(도력빈난태) : 도력으로는 안빈낙도는 어림없고 詩名世益輕(시명세익경) : 시 명성도 세상에서 더욱 낮아지는구나. 思將澤風說(사장택풍설) : 택풍의 설로써 생각하여 一爲問田生(일위문전생) : 주역희 학자 전생에게 한 번 물어 보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 (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여호 이정현이 박생과 당에서 온 술을 가져오다 三日是寒食(삼일시한식) : 초사흘은 한식이요 四日又淸明(사일우청명) : 초나흘은 또 청명이라. 能來浮白飮(능내부백음) : 거나하게 마실 술 가져오셔서 未負踏靑行(미부답청항) : 답청 행사 거르지 않아는다. 續續山榴綻(속속산류탄) : 계속 터뜨리는 석류 봉오리 時時谷鳥嚶(시시곡조앵) : 때로 들려오는 골짜기의 새 소리. 過從莫辭懶(과종막사나) : 정답게 지내는 일 게으름 부리지 말라. 節物漸關情(절물점관정) : 계절의 경물 점점 마음에 걸려온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湖外舊名城(호외구명성) : 호외의 예로부터 이름난 성읍 十年還此行(십년환차항) : 십 년 만에 다시 이곳을 걷는다. 田園經大旱(전원경대한) : 전원 큰 가뭄을 겪었고 丁壯避西征(정장피서정) : 장정들은 서쪽 변방 수자리 피한다. 往迹蕭條處(왕적소조처) : 지난날 그 얼마나 쓸쓸했던가 孤襟感慨情(고금감개정) : 외로운 감회가 감격스럽구나. 依然一布素(의연일포소) : 옛처럼 나는 일개 서민이라 本不繫蒼生(본부계창생) : 본래 백성의 기대와는 상관없어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거실의 벽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 거실의 벽에 제하다 迕俗仍牽俗(오속잉견속) : 세상을 거스르다가 세상에 끌려 다니고 逢時不入時(봉시부입시) : 시대의 운을 만났어도 영합 못하지 못한다. 斯文還是病(사문환시병) : 글공부했던 것이 도리어 병이 되어 我輩竟成癡(아배경성치) : 우리들 결국에 바보가 되고 말았구나. 城闕身何枉(성궐신하왕) : 서울에서 어찌 몸을 굽히리오마는 山林計又遲(산림계우지) : 산림에 은거할 그 계책 또 늦어지는구나. 空將獨往語(공장독왕어) : 공연히 홀로 노린다는 말 한마디 가지고서 做却十年詩(주각십년시) : 십 년 동안 부질없이 시만 써 왔었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눈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눈 村晚初飛雪(촌만초비설) : 시골 저물녘 처음으로 날린 눈 山寒密掩扉(산한밀엄비) : 산 기운 차가워 문 꼭 닫고 앉았다. 滾風霏細屑(곤풍비세설) : 세찬 바람에 눈싸라기 마구 날리고 承月皎淸輝(승월교청휘) : 달빛을 받아 맑고도 밝게 빛나는구나. 大壑松筠凍(대학송균동) : 큰 골짜기 소나무와 대나무 얼어 붙고 空林鳥雀饑(공림조작기) : 빈 숲의 참새 떼 배고픔에 죽어가는구나. 區區賦鹽絮(구구부염서) : 구구하게 눈을 노래한 시 읊어 보지만 未可語天機(미가어천기) : 오묘한 자연의 섭리 표현도 못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