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谷邃雲常住(곡수운상주) : 골짜기 깊숙하여 구름 항상 머물고 庭幽草漸苞(정유초점포) : 뜰이 그윽하고 풀은 점점 무성해진다. 天心元物物(천심원물물) : 천심은 월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어 夜氣自朝朝(야기자조조) : 밤기운 절로 아침마다 남아있도다. 榻爲攤書解(탑위탄서해) : 걸상을 내려놓고 책 펼쳐 보다가 門從問字敲(문종문자고) :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상대 하고 時吟騷九曲(시음소구곡) : 때때로 이소곡과 구가의 노래를 읊다가 或玩遯三爻(혹완둔삼효) : 간혹 은둔의 궤, 문괘의 삼효 음미해 본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1首(춘일산거유회 1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1首(춘일산거유회 1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家世宣平里(가세선평리) : 집안이 대대로 살아온 선평 마을 衣冠杜曲隣(의관두곡린) : 두곡 마을 의관들과 이웃하였다. 驅車長樂晚(구거장낙만) : 수레 몰고 간 장락의 저녁 買酒渭城春(매주위성춘) : 술 사와 이별한 위성의 봄날이어라. 桂樹終辭楚(계수종사초) : 계수있어도 결국은 초나땅 떠나 桃花早避秦(도화조피진) : 도화원으로 일찍 진나라 피했어라 知音付荷簣(지음부하궤) : 마음 알아주는 삼태기 진 이에게 부치니 不是有心人(부시유심인) : 세상에 마음 둔 사람은 결코 아니어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寓 興(우 흥) 흥에 겨워서 自有無心境(자유무심경) : 원래 무심의 경지란 것이 있으니 詩功到不能(시공도부능) : 걸작시는 지으려도 가능하지 않도다. 山家風掃葉(산가풍소엽) : 어느 산골집 바람이 뜰 낙엽 쓸어가고 野渡雨催僧(야도우최승) : 들판 건너가는 비는 중의 발걸음 재촉한다. 默坐垂靑竹(묵좌수청죽) : 푸른 낚싯대 드리우고 말없이 앉았다 徐行信赤藤(서항신적등) : 붉은 등나무 지팡이 짚고서 천천히 걷는다. 龍門更佳致(룡문갱가치) : 용문산은 더욱 더 운치가 생겨 半露白雲層(반노백운층) : 반쯤 터진 하늘, 흰 구름층으로 드러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夏夜不能寐(하야불능매) : 여름밤 잠 못 이루니 非爲俗慮嬰(비위속려영) : 세상의 근심 때문이 아니요 安危宗國計(안위종국계) : 안위를 국가정책으로 높이니 出處古人情(출처고인정) : 출처하는 옛사람의 마음이요 役役成何事(역역성하사) : 애써서 무슨 일 이루고자 했으나 嘐嘐枉此生(효효왕차생) : 그 큰 소리가 내 삶을 망쳐 놓았네. 唯應辭寸祿(유응사촌록) : 응당 조그만 작록을 사양하고 歸隱鹿門耕(귀은녹문경) : 산골로 돌아가 숨어살면서 농사나 지으려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孤 鴨 (고 압) 짝 잃은 오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孤 鴨 (고 압) 짝 잃은 오리 孤鴨翅翎短(고압시령단) : 짝 잃은 오리 날갯죽지도 짧아 依依傍小軒(의의방소헌) : 작은 추녀 곁을 서성이며 떠나지 못한다. 有家今亦燬(유가금역훼) : 있던 집이 지금 다 타 버리고 失偶爾猶存(실우이유존) : 짝 잃은 채, 너는 그대도 살아남았구나. 水淨頻窺影(수정빈규영) : 맑은 물에 자꾸 자기 그림자 비춰 보고 林疏幾警昏(림소기경혼) : 성긴 숲 속에서도 어둠 속에 놀라 깨어난다. 仍思經戰地(잉사경전지) : 곧 생각나기는 전쟁이 지나간 땅 嫠婦哭秋原(리부곡추원) : 가을 언덕 향해 통곡하는 과부 같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공암나루 건너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渡孔巖津(도공암진) 공암나루 건너며 簇騎臨回岸(족기림회안) : 우루루 말을 타고 해안에 다가와 呼船促衆篙(호선촉중고) : 배에 소리치며 뭇 뱃사공들을 재촉한다. 西南溟渤湧(서남명발용) : 서남쪽엔 검푸른 물결 넘실 대고 開闢孔巖高(개벽공암고) : 그 입구에 공암진이 높이 버티고 있다. 見險誰能止(견험수능지) : 험난한 줄 알아도 누가 정지시킬 수 있으랴 貪程不覺勞(탐정부각노) : 여정을 단축하려 피곤한 줄도 모르는구나 相期須早渡(상기수조도) : 어서 빨리 건너자고 모두가 바란다 向晚更風濤(향만갱풍도) : 날 저물면 더욱 바람불고 파도 치게 되리니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夕死知無奈(석사지무나) : 저녁 죽어도 어쩔 수 없는 것 潛心只在書(잠심지재서) : 마음 앉히고 다만 책을 읽는다. 冥搜千古祕(명수천고비) : 천고의 비밀을 그윽히 찾으니 默會寸田虛(묵회촌전허) : 영묘한 마음을 말없이 깨닫는다. 豈爲求芻豢(개위구추환) : 어찌 고기 반찬만 구하려나 多慙類蠧魚(다참류두어) : 책벌레처럼 된다니 부끄워운 일. 時時獲新尙(시시획신상) : 때때로 새로운 통찰을 얻나니 往哲不欺余(왕철부기여) : 옛 철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2(한식이수 2)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2(한식이수 2)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良辰摠可誇(량신총가과) : 좋은 계절을 모두 기뻐할 만하다. 松林無觸鹿(송림무촉녹) : 산림에 사슴 받은 흔적 하나 없고 麥飯有投鴉(맥반유투아) : 보리밥을 까마귀에게 던져 주었단다. 不愧介山隱(부괴개산은) : 개산의 은자에 부끄럽지 않아 仍携龐老家(잉휴방노가) : 함께 이끌고 들어서는 방덕공과 노자의 집 向來幽獨意(향내유독의) : 그 동안 고독하게 숨어 산 뜻은 非故厭奢華(비고염사화) : 일부러 사치하고 화려함을 싫어해서가 아니라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空山又一春(공산우일춘) : 빈산에 또 온통 봄이로구나. 松楸頻雨露(송추빈우노) : 무덤엔 자주 비와 이슬 내리고 鹿豕是朋親(녹시시붕친) : 사슴과 멧돼지 친구처럼 친하다. 不見風塵色(부견풍진색) : 풍진 세상에 물들지 않아 猶全土木身(유전토목신) : 여전히 보전한 흙과 나무 같은 육신. 仍憐柳員外(잉련류원외) : 하지만 유 원외랑은 얼마나 애달픈가 哭望桂江津(곡망계강진) : 계강 나루 통곡하며 쳐다보노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2(정원군만사이수 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定遠君挽詞二首 2(정원군만사이수 2) 昔忝梁園客(석첨량원객) : 옛날 외람되게도 양원의 손님 되어 恭承禮數隆(공승례삭륭) : 얼마나 받은 은혜 융숭했었던가. 歡緣十載外(환연십재외) : 즐거웠던 그 인연 십 년 밖인데 凶耗萬山中(흉모만산중) : 첩첩 산골 속에 부음 전해지다니요 不惑誠爲夭(부혹성위요) : 불혹이라니 정말 짧은 나이 殊恩且有終(수은차유종) : 임금님 특별한 은혜로 상을 살펴 주시리라. 況多麟趾慶(황다린지경) : 더구나 성대한 자손의 경사이니 長見二南風(장견이남풍) : 길이 주남과 소남의 풍도를 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