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고산 윤선도(1587) 9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長川一道有何求(장천일도유하구)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한 줄기 시냇물은 무엇을하려고 故向楸城城下周(고향추성성하주) 일부러 추성을 향해 성 밑을 빙 도는 것일까 粧點風光固爲好(장점풍광고위호) 좋은 땅을 골라서 집을 지은 듯 경치가 참으로 마음에 드니 願將淸泚洗邊愁(원장청차세변수) 맑은 물로 변방의 시름 말끔히 깨끗이 씻었으면 좋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高冠長珮亦無求(고관장패역무구) 관을 높이 하고 패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 또한 구하지 않았지만 性癖於人苦不周(성벽어인고불주) 다른 사람들과 널리 친하지 못한 성질이 굳어져 괴롭게만 하네 今日投身玄塞外(금일투신현새외) 오늘 북쪽 변방 밖으로 몸을 던졌으니 休將國事作吾愁(유장국사작오수) 나랏일에 관심 기울여 괜한 시름에 잠기지 말았으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風光箇箇應吾求(풍광개개응오구) 경치 하나하나가 바로 내가 찾던 것이라 曲曲欄干從倚周(곡곡란간종의주) 굽이굽이 난간을 돌아다니며 두루 살펴보네 不待靑州從事力(불대청주종사력) 굳이 좋은 술의 힘을 기다리지 않아도 能鏖客子滿腔愁(능오객자만강수) 나그네 텅 빈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시름을 말끔히 씻어 버렸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來上危樓若有求(래상위루약유구)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에 올라와 무엇인가 찾는 것처럼 山河表裏騁眸周(산하표리빙모주) 대자연의 여기저기로 두루 눈길을 주네 能令氣岸添豪爽(능령기안첨호상) 굳고 착실한 마음이 더욱 호탕하고 시원시원 해지면서 遠客都無一分愁(원객도무일분수) 먼 곳에서 온 나그네 조금의 시름도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前山雨後蕨芽新(전산우후궐아신) 앞산에 비가 온 뒤 고사리 싹이 처음 돋아났네 饌婦春來莫更颦(선소춘래막경빈) 밥 짓는 아낙네는 봄이 왔으니 다시 얼굴을 찡그리지마시게 滿酌玉泉和麥飯(만작옥천화맥반) 맑은 샘물 가득 부어서 보리밥을 말면 幽人活計不爲貧(유인활계불위빈)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의 살아나갈 길이 가난한 것 만은 아니라제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눈은 푸른 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에 있으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세상 무슨 일이 내 마음에 이를까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가슴속에 가득 찬 넓고 큰 기개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一曲狂歌獨自唫(일곡광가독자금) 마구 소리쳐 부르는 한 곡조를 혼자서 읊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2(재등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2(재등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携壺獨上鄭仁磯(휴호독상정인기) 술병 들고 호로 정인관암에 올라 暮色蒼然不肯歸(모색창연불긍귀) 저녁 무렵의 경치가 어스헤할 때까지 돌아가려 하질않네 誰謂白鷗元水宿(수위백구원수숙) 누가 갈매기는 물에서 잔다고 했던가 汀洲已絶白鷗飛(정주이절백구비) 물가에는 이미 날아다니는 비둘기 한 마리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秣馬乾原古鎭傍(말마건원고진방) 건원보 옛 진영 옆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고 娛儂川畔着鞭忙(오농천반착편망) 오농천 가에서 급히 말채찍을 잡았네 一瓶酒外無朋伴(일병주외무붕반) 술 한 병 외에는 친구도 없어 同上苔磯看夕陽(동상태기간석양) 술병과 더불어 이끼 낀 바위에 올라 저무는 해를 바라 보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4(재정인관암 4)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4(재정인관암 4)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花鴨隨靑鴨(화압수청압) 비오리가 푸른 오리를 따라서 飛來泛水中(비래범수중) 날아와 물속에 떠 있네 誰敎巧공粧點(수교敎장점) 누가 좋은 땅을 가려 쏨씨 있게 집을 짓게 했을까 對此興無窮(대차흥무궁) 이를 대하니 흥취가 끝이 없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3(재정인관암 3)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眼中佳景極森羅(안중가경극삼라) 눈 안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笑殺山川伎倆多(소살산천기양다) 대자연이 이런저런 재주 부리는 것은 우스울 따름이네 若得茅齋巖上着(약득모재암상착) 만약 바위 위에 초가집을 짓는다면 從他朝暮供吟哦(종타조모공음아) 아침 저녁으로 시 읊을 수 있는 글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