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명재 윤 증(1629) 72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暑 ( 서 ) 더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暑 ( 서 ) 더위 雲逗天邊樹不風(운두천변수불풍) 구름이 하늘가에 머물러 나무에도 바람 한 번 불지 않으니 誰能脫此大爐中(수능탈차대로중) 누가 이 큰 화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秋菰水玉全無術(추고수옥전무술) 가을 줄풀과 수정처럼 서늘하게 될 방법 도무지 없으니 靜坐看晝却有功(정좌간주각유공)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바르게 하여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것이 도리어 보람 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次覺玄軸中韻(차각현축중운) 각현 의 시축에 들어있는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次覺玄軸中韻(차각현축중운) 각현 의 시축에 들어있는 시에 차운하다 東遊十日得玆山(동유십일득자산) 동쪽으로 놀러 다닌 지 열흘 만에 이 산에 도착하니 流水浮雲分外閑(류수무운분외한) 흐르는 물고 뜬 구름이 분수에 넘치는 한가로움이네 更有老僧詩卷好(경유노승시권호) 더욱이 늙은 승려의 시축까지 좋으니 朝來一破客中顔(조래일파객중안) 아침부터 나그네가 한바탕 활짝 웃지 않을 수 없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李一卿莊舍(숙이일경장사) 일경 이상기의 별장에서 묵으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李一卿莊舍(숙이일경장사) 일경 이상기의 별장에서 묵으며 十年情話付孤釭(십년정화부고강) 오래 묵은 정담을 외따로 켜 있는 등불 아래 나누노라니 不覺寒風入破牕(불각한풍입파창) 찢어진 창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모르네 安得移家向此裏(안득이가향차리) 어떻게 하면 이곳으로 이사 와서 與君終日對秋江(여군종일대추강) 온종일 그대와 더불어 가을 강을 마주할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楡岾僧熙演(증유점승희연) 유점사 승려 희연 에게 지어주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楡岾僧熙演(증유점승희연) 유점사 승려 희연 에게 지어주다 閑行何事却忙廻(한행하사각망회) 한가하게 걷다가 무슨 일로 다시 급히 돌아가려는지 十步令人首九回(십보령인수구회) 열 걸음에 아홉 번이나 고개를 돌리게 하네 山衲不知塵念絶(산납부지진념절) 산승들은 속세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 끊으려는 내 심정도 모르고 殷懃쟁願作官萊(은근쟁원작관래) 근근히 벼슬아치가 되어 오기를 다투듯이 바라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宛亭道中(완정도중) 완정으로 가는 도중에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宛亭道中(완정도중) 완정으로 가는 도중에 雪上加霜霜上風(설상가상상상풍) 눈 위에 서리가 내리고 게다가 바람까지 몰아치는데 强鞭赢馬入山中(강편영마입산중) 지친 말을 세차게 채찍질하여 산속으로 들어가네 石間細路千回曲(석간세로 천회곡) 돌과 돌 사이 오솔길은 수없이 굽이졌는데 林外新暉冷淡紅(림외신휘랭담홍) 숲 너머로 아침 햇빛이 엷은 붉은색을 차갑게 비추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毗盧峰次晦翁(비로봉차회옹) 비로봉에서 회옹 주희의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毗盧峰次晦翁(비로봉차회옹) 비로봉에서 회옹 주희의 시에 차운하다 冷冷似御九霄風(랭랭사어구소풍) 하늘 높이 부는 바람에 올라탄 듯이 맑고 시원하니 豁豁方開萬古견(활활방개만고견) 오랜 세월 짓눌렸던 가슴이 바야흐로 뻥 뚫린 듯하네 從此金剛傳勝蹟(종차금강전승적) 이래서 금강산을 명승지라고 전하니 晦翁詩在最高峰(회옹시재최고봉) 최고보인 비로봉에 회옹 주희희 시구가 남아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登後峯望沈郊(등후봉망침교) 뒷산에 올라 물에 잠긴 들을 바라보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登後峯望沈郊(등후봉망침교) 뒷산에 올라 물에 잠긴 들을 바라보다 鷺白乍似洲(로백사사주) 흰 해오라기는 잠시 섬 같고 草靑疑是湖(초청희시호) 싱싱하고 푸른풀은 호수 인 듯하네 寄語兎園客(기어토원객) 화려한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말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니 君知伐檀無(군지벌단무) 그대들은 공로도 없이 녹만 축내는 벼슬아치들을 알지 못하는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素月中天色(소월중천색) 밝고 흰 달은 하늘 한가운데 떠 있고 寒溪徹曉聲(한계철효성) 차가운 시냇물은 밤새 졸졸거리며 흐르네 虛心看夜氣(허심간야기) 마음에 거리낌 없이 밤기운을 바라보며 黙坐聽雞鳴(묵좌청계명) 말없이 잠잠히 앉아 닭 울음소리를 듣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美叔(회미숙) 미숙 배정휘 를 생각하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美叔(회미숙) 미숙 배정휘 를 생각하며 月出爽氣浮(월출상기부) 달이 뜨자 매우 상쾌한 기분이 넘치고 夜久還似秋(야구환사추) 밤이 깊어 갈수록 다시 사을 같기만 하네 有懷吳客咏(유회오객영) 멀리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가 느끼는 바가 있어 悵然一回頭(창연일회두) 너무나 서글퍼 한 번 고개 돌려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