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추사 김정희(1786) 99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舍人巖(사인암) 사인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舍人巖(사인암) 사인암 怪底靑天降畫圖(괴저청천강화도) 괴이하다 한폭 그림 하늘에서 내려왔나 俗情凡韻一毫無(속정범운일호무) 속된정과 범속한 운은 털끝만큼도 없구나 人間五色元閒漫(인간오색원한만) 인간 오감의 욕구란 본래 편하고 한가한것 格外淋漓施碧朱(격외림리시벽주) 격밖에 절펀하여 붉고 푸른 것이 여기저기 퍼져있구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雲亭(수운정)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雲亭(수운정) 秋雨濛濛鶴氣橫(추우몽몽학기횡) 가을비 아득아득 학의 기운 비꼈어라 松針石脈滿山明(송침석맥만산명) 솔잎 침 돌 맥박이 산에 가득 분명하이 試從一笠亭中看(시종일립정중간) 일립정 가운데서 시험삼아 바라보니 環珮泠泠樹頂生(환패령령수정생) 환패소리 선들 나무 끝에 생동하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松京道中(송경도중) 송도 가는 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松京道中(송경도중) 송도 가는 길 山山紫翠幾書堂(산산자취기서당) 산마다 푸른데 서당이 몇이나 있나 籬落勾連碧澗長(리락구련벽간장) 울타리는 닿아있고 푸른 시내 길게 흘러단다. 野笠卷風林雨散(야립권풍림우산) 갓이 바람에 날리고 숲에는 비가 흩날리니 人蔘花發一村香(인삼화발일촌향) 인삼꽃 피어나니 온 마을이 향기롭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安排畫意盡名花(안배화의진명화) 화의로서 안배해라 모두가 이름 난 꽃 五百年瓷秘色誇(오백년자비색과) 오백 년 묵은 자기 신비한 빛깔마저 香澤不敎容易改(향택불교용이개) 향과 윤이 쉽사리 가시지도 않겠거니 世間風雨詎相加(세간풍우거상가) 세간의 비바람이 어찌 서로 가해하리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山寺(산사)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山寺(산사) 側峯橫嶺箇中眞(측봉횡령개중진) 기운 봉 비낀 고개 여기가 진경인데 枉却從前十丈塵(왕각종전십장진) 열 길이라 홍진 속에 잘못 들어 헤매었네 龕佛見人如欲語(감불견인여욕어) 감불은 사람보고 얘기를 하자는 듯 山禽挾子自來親(산금협자자래친) 산새는 새끼 낀 채 절로 와서 가까운 양 點烹筧竹冷冷水(점팽견죽냉냉수) 흠대의 맑은 물에 차를 끓여 마신다면 供養盆花澹澹春(공양분화담담춘) 분화를 공양해라 담담한 봄이로세 拭涕工夫誰得了(식체공부수득료) 눈물 닦는 그 공부를 어느 누가 터득했노 松風萬壑一嚬申(송풍만학일빈신) 만 골짝 솔바람에 한번 길게 한숨 쉬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楊州途中(양주도중) 양주가는 가는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楊州途中(양주도중) 양주가는 가는길 霜晨搖落歎征衣(상신요락탄정의) 서리내린 새벽길 나뭇잎 날리고 옷차림 처량한데 極目平原秋草稀(극목평원추초희) 눈 덮힌 넓은벌판 에 가을 풀이 드물구나 天地蕭蕭虛籟合(천지소소허뢰합) 천지는 쓸쓸한데 빈소리 들려오고 山川歷歷數鴻歸(산천역역수홍귀) 산천은 선명한데 기러기때 날아가네 淡煙喬木圍孤墅(담연교목위고서) 연기낀 큰 나무들 외딴집을 에워쌓고 流水平沙易夕暉(유수평사이석휘) 흐르는 물 백사장에 저녁노을 비춰든다 淮北江南何處是(회북강남하처시) 회북과 강남땅이 그 어디메 있는고 二分明月夢依微(이분명월몽의미) 세상의 반을 밝히는 달은 꿈속에 가물거리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孤亭同菌小(고정동균소) 외로운 정자는 버섯처럼 작은데 佳境似蔗甘(가경사자감) 좋은 경치 갈수록 더 아름다워라. 將身欲入石(장신욕입석) 몸 일으켜 돌 속으로 들려하니 人語出碧嵐(인어출벽람) 사람소리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夏夜初集(하야초집)여름 첫모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夏夜初集(하야초집)여름 첫모임 閉戶常存萬里心(폐호상존만리심) 문 닫고 있어도 마음은 만 리 먼 곳 雲飛水逝有誰禁(운비수서유수금) 구름 날고 물은 흘러나 누가 말리랴 尙憐夏日孤花在(상련하일고화재) 여름은 홀로 남은 꽃 있어 예쁘고 閱罷春山百鳥吟(열파춘산백조음) 봄은 산의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 다 듣는다 已看靑眸回白眼(이간청모회백안) 푸른 눈이 백안으로 돌아가는 것 보았으니 曾將一字易千金(승장일자이천금) 한 글인들 천금으로 바꾸리오 詩家衣鉢傳來久(시가의발전래구) 시가의 도통 전해진 지 오래인데 自是宗何與祖陰(자시종하여조음) 대개는 하손과 음갱을 스승으로 삼았다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野雲居士(기야운거사) 야운거사 에게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野雲居士(기야운거사) 야운거사 에게 古木寒鴉客到時(고목한아객도시) 고목나무에 갈가마귀가 나그네 당도하니 詩情借與? 情移(시정차여화정이) 시정을 빌려주어 정을 그림에 옮기었네 煙雲供養知無盡(연운공양지무진) 자연의 공양이 무궁함을 알았으니 笏外秋光滿硯池(홀외추광만연지) 홀 밖의 가을 빛깔 벼루못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