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代農夫吟 二首(대농부음 이수)

산곡 2022. 10. 30. 17:56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代農夫吟 二首(대농부음 이수)

농부를 대신하여 읊은 노래

 

[ 제 1 수 ]

 

帶雨鋤禾伏畝中(대우서화복무중) :

비 맞고 김을 매며 밭이랑에 엎드리니

形容醜黑豈人容(형용추흑기인용) :

검고 추악한 몰골이 어찌 사람의 모양인가.

王孫公子休輕侮(왕손공자휴경모) :

왕손공자들이여, 우리를 업신여기지 마소

富貴豪奢出自儂(부귀호사출자농) :

그대들의 부귀호사, 우리들로부터 나온단다.

 

[ 제 2 수 ]

 

新穀靑靑猶在畝(신곡청청유재무) :

시퍼런 새 곡식 아직도 채 밭에 있는데

縣胥官吏已徵租(현서관리이징조) :

현의 서리들은 벌써 조세를 징수하는구나.

力耕富國關吾輩(역경부국관오배) :

힘껏 일한 부자 나라 우리들에게 달렸는데

何苦相侵剝及膚(하고상침박급부) :

어찌 이다지도 빼앗으며 살마저 벗겨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