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산곡 2024. 6. 5. 12:3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歧洲玩月[기주완월]  :  갈림길 물가의 달 놀이

 

歧亭主人去超越[기정주인거초월] : 갈림 길 정자의 주인은 멀리 넘어 가버렸는데

洲上尙懸當時月[주상상현당시월] : 물가 위엔 오히려 그 당시의 달이 매달려있네.

嗣世銜恩擁朱轓[사세함은홍주번] : 자손 대대로 은혜를 입으니 붉은 수레를 안고

得暇來看情不歇[득가래간정불헐] : 한가한 틈을 얻어 와서 보니 실상은 쉴 수 없네.

嗟我聞風激衰懦[차아문풍격쇠나] : 뜬 소문에 나는 한탄하며 심히 쇠하고 나약한데

況乃形勝眞仙窟[황내형승진선굴] : 하물며 이에 뛰어난 풍경 참으로 신선 세계로다.

何時亭中對罇酒[하시정중대준주] : 어느 때에야 정자 안에서 술자리 술잔 마주하며

水面同看涌銀闕[수면동간용은궐] : 물 위에 떠오르는 은빛 대궐을 함께 바라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