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미인도(美人圖)

산곡 2024. 6. 1. 10:03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미인도(美人圖)

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

규격 : 114.2 x 45.7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혜원 신윤복이 활동하던 시기는 조선 후기문화가 난숙기에 접어들면서 왕도귀족들이 향락적인 생활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 그는 세습화원가문 출신으로 궁정귀족들과 연계된 생활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을 터이므로 그들의 취향과 속내를 속속들이 잘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언저리에 놀면서 여체미(女體美)에도 일가를 이룰 만큼 통달해 있었기에. 귀족들의 향락적인 감상안을 춘족시킬 수 있는 농도 짙은 여속도(女俗圖)를 타고난 예리한 솜씨를 발휘하여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여속도 중에서 이렇듯 한 인물을 대상으로 그려낸 것은 유일한 것이어서. 쥐면 부서질 듯한 이 그림의 주인공은 아마도 혜원의 사람이었던 듯하다. 깃과 고름. 곁바대는 자주빛으로 하고. 끝동만은 옥색 천을 대어 멋을 부린 회장저고리는. 당시 유행의 첨단이었을 것이고. 윗단을 잣주름으로 촘촘히 주름잡고 허리밑을 불룩 키워서 숨막힐 듯 잘록한 세요(細腰)와, 탐스러운 둔부를 강조한 스란치마와. 곁바대 밑으로 살짝흘린 연지빛 속고름도 일류 멋장이가 아니면 부릴수 없는 색태(色態)였을 것이다.삼단같이 윤기있는 커다란 트레머리를 귀밑머리 하늘거리는 갸날픈 목으로 다소곳이 받쳐이고, 옥색 끝동 밖으로 내민 상아빛 손으로는, 연자주빛 수마노 노리개와 진자주빛 고름을 수줍은듯 매만지며.옥색 스란치마 밖으로 외씨 같은 버선발을 상큼하니 내민 모습은, 장안 한량들의 애간장을 남김없이 녹여 내었을 것이다. 갸날픈 이목구비에서는 야산에 홀로 핀 제비꽃처럼 청초한 맛이 있는가 하면. 겨드랑이 밑으로 흘린 속고름과 치마 밖으로 살그머니 내어민 외씨버선은. 선정적인 요염미를 물씬 풍기고 있어. 관연 어째서 수많은 장안 여인중 유독 이 이인을 화폭에 남겨 놓았는지 수긍이 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