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신윤복(申潤福). 제목 : 처네 쓴 여인(처네 쓴 女人)

산곡 2024. 6. 13. 19:26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처네 쓴 여인(처네 쓴 女人)

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재료 : 화첩 비단에 채색

규격 : 27.7 x 23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신윤복의 풍속화 중에서 단연 백미는 앞서 소개된 30폭 퐁속화첩이다. 이들은 모두 같은 크기로 종이에 채색된 것들이다. 이에 필적할 만한 그림을 찾는다면 여기서 소개된 두폭이 포함된 6폭으로된 편화(片畵)들을 들수 있다. 이6폭은 모두 비단에 채색이 된것으로 이 가운데 간기(干紀)등 묵서가 있는 두 폭만을 소개한다. 처네 쓴 여인은 혜원 풍속화의 일반적인 형태인 배경속에 주인공을 등장 시켰는데. 화면을 비스듬히 사선으로 양분하여 흙담이 있는 기와집과, 한길을 나타냈고 화면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렸다. 돌담너머의 기와집과 한길은 거의 같은 넓이를 화면에서 점하며. 여인과 오른쪽 하단에 적은 전몽적분약 맹추 혜원사 (㫋蒙赤奮若 孟秋 蕙園寫)의 2행에걸친 간기와 관서(款署)는 같은 크기의 공간을 점하여 마치 인물에 짝하여 나타낸 듯한 화면구성에 있어 놀라운 배치를 발견케 한다. 어찌보면 다소 쓸쓸한 분위기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혜원은 다른 풍속화의 예에서 두 여인을 등장시켜 젊은 아낙은 얼굴을 앞으로 하여 젖무덤까지 짧은 저고리사이로 노출시켜서 건강미를 보이고, 노파는 측면으로 해서 주름진 얼굴을 애써 감춘 것이 있는데. 이 그림에서도 공통된 의도로 보여지기도 한다. 더욱이 계절이 음력 7월의 맹추이고 보면 아낙의 나이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묵서의 점몽(㫋蒙)은 천간(天干)의 옛날갑자(甲子)로서 乙의 이름이며. 적분약(赤奮若)은 육십갑자에 있는 축(丑)의 별명으로 乙丑年에 해당되는바 즉 1892년에 그린것으로 사료된다. 혜원의 그림에 나타난 간단한 묵서들은 달필로 암시하는 내용도 詩的이어서 비록 화원이기는 하지만 詩文에 대한 만만치않은 교양을 능히 짐작할 만하다. 관서에 이어 주문방인(主文方印) 과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