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명화

작가 : 왕감(王鑑). 제목 : 하산도(夏山圖)

산곡 2024. 1. 11. 08:55

작가 : 왕감(王鑑)

아호 : 상벽(湘碧). 염향암주(染香菴主)

제목 : 하산도(夏山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70.5 x 90.8 cm

소장 : 옹만과(翁萬戈) 컬렉션

 

해설 : 왕감은 자를 현조(玄照)라 하였지만. 청조가 들어서면서 황제의 휘(諱)를 피하여 원조(元照)라 하였다. 호는 상벽(湘碧)이다. 왕감의 조부 왕세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기창이 왕감의 지도를 맡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청초 사왕 오운(四王吳惲)의 제1인자였던 왕시민과는 나이 차를 넘어 형제와 같이 지내면서 화기(畵技)를 겨루었다. 명말에 시작된 방고주의(倣古主義)라고 하는 제작태도는 왕시민을 거쳐 왕감에 이르러 하나의 방향을 확립했다. 동원. 거연을 전형으로 하면서 자기의 세계를 화면에 구체화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것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연기에 둘러싸인 습윤경(濕潤景)이 적고, 대기는 메마르고. 강렬한 빛에 가득 찬 자연이기 때문에 모든 경치는 원근을 막론하고 그 명료성을 잃지 않고 있다. 겹겹이 쌓인 흙 언덕이나 산에는 끈질긴 집요함이 있어. 생략화나 화면의 간소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면. 물은 먹이 부분적으로 가지 않은 채로 그려져 있고. 물결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즉 먹과 붓으로 그려진 부분과 희게 칠하지 않은 부분의 조화 위에서 성립된 산수화라 말할수 있다. 물론 왕감의 그림이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이 그림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은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