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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8(영군조 8). 뭇 새들을 읊다 靑鳥(파랑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8(영군조 8). 뭇 새들을 읊다靑鳥(파랑새) 曾爲王母使(증위왕모사)일찍이 서왕모의 심부름꾼이 되어 傳信建元秋(전신건원추)한나라 무제 때 서신을 전했었지 案罷金宮後(안파금궁후)그때 대궐에서 잔치가 끝난 뒤에 塵寰底事留(진환저사류)무슨 일로 티끌세상에 머물렀을까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抱川客館有感(포천객관유감) 포천의 객사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抱川客館有感(포천객관유감)포천의 객사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荒墟處處小人家(황허처처소인가)버려두어 못 쓰게 된 성터가 곳곳마다 있으니 사람 사는집 드문데 古木斜陽集亂鴉(고목사양집란아)저녁 햇빛 속에 오래된 나무에는 어지럽게 뒤섞여 날던 까마귀 떼 모여드네 浮世幾回興廢事(무세기회응폐사)덧없는 세상 몇 번이나 잘되어 일어나고 못되어 망했던가 春風自發野桃花(춘풍자발야도화)봄발람 속에 복숭아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웠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全州(전주) 전주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全州(전주) 전주 에서 沛鄕湯沐國培都(패향탕목국배도)고향의 탕목이요 나라의 부도이라佳氣爲龍壯帝圖(가기위룡장제도)아름다운 용의 기운 제업이 웅장하다鷄犬至今知邑里(계견지금지읍리)개와 닭도 이제 읍리를 알고風雲長爲護枌楡(풍운장위호분유)바람과 구름 영원토록 분유를 호위하네時淸館宇曾巍煥(시청관우증외환)맑은 개울 집들은 우뚝하고 빛나는데亂後山川尙鬱紆(란후산천상울우)난리 후 산천만은 아직도 울창하구나南服雄蕃稱第一(남복웅번칭제일)남방의 이국 국가로는 제일이라 일컬으니詞臣安得借銅符(사신안득차동부)문신이 어찌하면 장군이 되어볼까

교산 허균(1569) 2024.07.04

石洲 權韠(석주 권필). 雪中行(설중행) 눈 속을 가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雪中行(설중행) 눈 속을 가며 山色蒼茫半有無 (산색창망반유무)산빛은 아득히 멀어 분간할 수 없는데 北風吹雪滿長途 (북풍취설만장도)북풍에 머나먼 길 가득 눈보라가 날리네. 只今安得元暉手 (지금안득원휘수)지금 어찌 미우인米友仁의 솜씨를 얻어서 畫我披蓑覓句圖 (화아피사멱구도)내가 도롱이 두르고 시구詩句 찾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井欄疏樹曉霜晞(정란소수효상희) : 우물 난간 성긴 나무에 새벽 서리 마르고 簾外山光捲宿霏(렴외산광권숙비) : 묵은 안개가 걷히니 발 밖의 산빛도 밝아라 玄嚥不知秋社近(현연불지추사근) : 제비는 가을이 가까이 온지도 모르고 畵梁東畔尙飛飛(화량동반상비비) : 화려한 들보의 동쪽 가를 여전히 날고

상촌 신흠(1566) 2024.07.0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暗中棹舟記見(암중도주기견) 어둠 속에서 노를 저어 가면서 보이는 것을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暗中棹舟記見(암중도주기견)어둠 속에서 노를 저어 가면서 보이는 것을 적다  星漢玲瓏水府幽(성한령롱수부유)은하수 맑게 빛나고 용궁은 아득한데 櫓聲伊軋下中流(로승이알하중류)노 젓는 소리 삐거덕거리며 중류로 내려오네 江村近遠渾難記(강촌근원혼난기)강 마을은 가깝거나 멀거나 온통 적기 어렵고 明滅漁燈隔暗洲(명멸어등격암주)고깃배 등불만 어두운 물가 저 너머에서 깜빡 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