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율곡 이이). 偶興 二首(우흥 이수)우연히 흥이 나서

산곡 2022. 12. 9. 09:08

栗谷 李珥(율곡 이이).    偶興 二首(우흥 이수)우연히 흥이 나서

 

[ 제 1 수 ]

步屧松林下(보섭송임하)

솔숲 아래로 거닐며 가서,

開樽空翠來(개준공취래)

술 항아리 여니 솔 향기 풍겨온다.

雨昏鴻外岫(우혼홍외수)

비는 기러기 나는 산봉우리에 어둡게 내리고,

溪漱石邊苔(계수석변태)

시냇물은 돌 가의 이끼를 씻으며 가는구나.

 

[ 제 2 수 ]

地勢千山小(지세천산소)

땅의 형세는 여기저기 산이 나열해 있고,

泉源萬壑分(천원만학분)

샘의 원류는 수많은 구렁으로 나뉘어 흐른다.

高人獨昏曉(고인독혼효)

숨어 사는 은자의 아침저녁 하는 일이란,

迎送只閒雲(영송지한운)

한가한 구름 맞았다 보냈다 하는 것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