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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篁林孤月夜無痕(황림고월야무흔) 대나무 숲 위에 쓸쓸하고 외롭게 달 떠 있고 밤은 소리도 없이 깊어 가는데 獨坐幽軒對酒樽(독좌유헌대주준) 그윽한 집에 홀로 앉아 술동이와 마주하네. 飮到百杯泥醉後(음도백배니취후) 질탕하게 마시고 곤드레만드레 취한 뒤에 一聲豪唱洗憂煩(일성호창세우번) 한 곡조曲調 힘차게 노래 부르며 근심 걱정을 씻어 버리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2(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2). 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2(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2)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聞說俗離山上泉(문설속리산상천) 듣자 하니 속리산俗離山 위에 흐르는 샘물은 依如石乳玉漿然(의여석류옥장연) 종유석鐘乳石에서 나오는 티 없이 맑은 물 같다고 하오. 朝朝滿酌歸之肺(조조만적귀지폐) 아침마다 잔에 가득 따라서 폐부肺腑 깊숙이 마신다면 知是人間綠髮仙(지시인간록발선)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의 검고 윤이 나는 고운 머리를 지닌 신선이 되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오.

정조대왕 (1752) 2024.10.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向曉竈燈影欲疏(향효조등영욕소)새벽녘 부엌 등불 그림자 희미해지는데 隣人來賀五更初(린인래하오경초)이웃 사람들이 첫새벽에 와서 축하해 주네 齊言今歲李居士(제언금세이거사)다 같이 말하기를 올해는 이 거사 가 得見平生未見書(득견평생미견서)일평생 아직 보지 못한 글을 보게 될 것이니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3(영동사 13)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3(영동사 13)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八家同井畫爲田(팔가동정화위전)여덟 집이 정전을 구획하여 함께 농사 지었으니 遺跡至今尙宛然(유적지금상완연)남은 자취가 지금까지 여전히 뚜렷하네 若使良謨傳後世(약사량모전후세)만약 좋은 계책이 후세까지 전해졌다면 何處貧富漸成偏(하처빈부점성편)부익부 빈익빈을 어찌 걱정했겠는가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懷 (유 회)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懷 (유 회)  느끼는 바가 있어 父母慈情深復深(부모자정심복심)부모님의 인자한 마음 깊고 또 깊어 時時刻刻不忘心(시시각각불망심)각각의 시각마다 마음에 잊지를 못하시네 若能體此恒反顧(약능체차항반고)만약 이 마음을 몸소 체험하여 깨달아 늘 반성한다면 世上何人不曾參(세상하인불증참)이 세상 어는 누가 증삼 같은 효자가 되지 못할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日途中(춘일도중)봄날 길을 걸으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日途中(춘일도중)봄날 길을 걸으며 處處催農事(처처최농사) : 가는 곳마다 농사일 바쁘고江南穀雨晴(강남곡우청) : 강남엔 때는 곡우인데 날은 개었구나.日斜村鼓急(일사촌고급) : 해 저무는데 북소리 급하고春暖野雲生(춘난야운생) : 봄날은 따뜻한데 구름 이는구나.掠水飛花片(약수비화편) : 물을 스치며 날아오르는 꽃잎들連空百鳥聲(연공백조성) : 하늘엔 수백 마리 새소리 들려온다.行人眼自醉(행인안자취) : 행인의 눈빛 술에 취하여暫夢洛陽城(잠몽낙양성) : 잠깐 낙양성의 일을 꿈꾸어본다